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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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고령화, 노동력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통적 농업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했다. 예측 불가능한 폭염과 집중호우는 작황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농업인구의 평균연령은 이미 68세를 넘어섰다. 일손부족은 단순한 노동력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와 지식단절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제 '누가 농사를 짓는가'보다 '어떻게 농업을 지속할 것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농업의 지속가능성 역시 AI(인공지능)와 데이터에서 답을 찾는다. AI는 농업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센서와 드론, 위성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물과 비료,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자율주행 트랙터와 수확로봇은 농촌의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며 AI 기반의 육종기술은 신품종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한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AI 농업기술을 식량안보와 산업경쟁력의 핵심영역으로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은 농업부(U
영포티(Young Forty)라는 단어를 두고 몇 달째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핵심은 영포티로 불리는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반응이다. 영포티는 말 그대로 젊어 보이는 40대를 가리키는데 이를 두고 50~60대가 아니라 20~30대가 보이는 태도가 논란거리가 된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행태에 대해 여러 원인과 배경분석이 이뤄진다. 예컨대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차원의 접근을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젊은 보수성향의 20~30대가 그렇지 않은 40대를 비난하기 위한 세대 개념이라는 분석도 있고 정치리더십의 부재를 들기도 한다.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많이 부각되는데 40대 이상은 이미 고용이 보장되고 자산도 확보돼 있는데 20~30대는 그렇지 않은 불만이 내재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운이 좋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갈등론도 거론한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는 말도 나온다. 사회적으로 만혼이 진행되다 보니 40대
유명 베이커리에서 일하던 26세 청년이 주 80시간이 넘는 노동 끝에 회사 숙소에서 숨을 거뒀다. 사망 전날 15시간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한 채 일했다고 한다. 회사는 근무기록이 없다며 유족의 과로사 주장을 부인하고 지문인식기 오류를 이유로 출퇴근자료 제공 역시 거부했다. 며칠 전 회사가 유족과 극적으로 합의하고 이 사건을 마무리했지만 의문이 남는다. 목숨을 잃기 전 청년은 일을 시킨 상사에게 "못 하겠다"는 말을 왜 하지 않았을까.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사건을 얼마 전에 들었다. 한 회사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례인데 상사의 업무지시를 거부한 직원과 관련된 일이다. 상사가 사무직원에게 행정처리를 지시했지만 "왜 제가 이 일을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으며 업무수행을 거부했다고 한다. 애매한 규정을 사유로 상사가 지시한 업무는 자신이 담당하는 직무범위 밖의 일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지시는 합리적이었고 업무수행을 거부한 것이 부당해 보였다. 두 사례는 한국 작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에 최신 GPU '블랙웰'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GPU 확보전쟁에서 극적으로 AI 인프라 강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확보한 GPU가 이것저것을 다 합쳐도 5000장을 넘지 못하는 현실에서 지금의 26만장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실제로 최첨단 AI 칩은 국가간 전략자원이 됐고 이 순간에도 수많은 나라가 GPU를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최근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엔비디아 AI 칩 6만여개 상당의 수출을 대단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허가했다는 소식이 대서특필될 정도니 알만하다. 미국의 마켓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과 중국이 AI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각각 3300억달러, 1300억달러에 달하는데 우리는 합쳐도 100억달러 정도라는 것이
16세기 최강 제국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는 신대륙의 정복자였다. 그들은 총칼로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금과 은을 약탈했으며 설탕농장에서 노예노동을 강요했다. 겉으로 문명과 기독교의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제는 피와 눈물 위에 세워진 제국의 탐욕을 정당화했을 뿐이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제도가 권력과 결합할 때 정복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오늘날 AI산업 확산에서도 콩키스타도르의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고 있다. 갑옷과 무기 대신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손에 쥔 '디지털 콩키스타도르'가 전 세계를 누빈다. MIT테크놀로지리뷰 기자 카렌 하오는 2022년 연재한 'AI 식민주의'에서 "식민주의는 끝나지 않았고 무기가 총에서 알고리즘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녀의 지적처럼 AI는 단순한 혁신의 도구가 아니라 자원과 노동, 권력을 둘러싼 새로운 정복의 수단으로 작동한다. AI 식민주의는 AI 제국주의의 다른 이름이다. 첨단
유튜브를 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광고하는 알고리즘에 빠져들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인공지능 도구가 쏟아진다. 시와 소설을 써주고 그림과 노래를 만들어주고 멈춰 있는 평면사진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바꿔버린다. 한국 할머니와 흑인 청년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영어를 주고받는 짧은 영상은 많게는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챗GPT와 미드저니가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이렇게 수많은 도구가 이토록 급속하게 범람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는 생성형 도구가 너무 많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보편화와 대중화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현실이 됐다. 어쩌면 새로운 '훈민정음'이 창제됐다는 비유도 가능하겠다. 덕분에 디지털 콘텐츠는 민주화 시대를 만났다.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려면 글자(텍스트) 소리(사운드) 그림(이미지)이라는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세 요소를 자유롭게 전환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글자를 입력하면 곧바로 그림을 만들
"내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경험이 있으니 지금 수도를 옮기는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어찌 모르겠느냐. 하지만 개성은 고려 왕씨의 옛 수도이니 계속 여기에 있을 수는 없다. 얼마 전 정종 임금이 한양에서 다시 개성으로 수도를 옮긴 것은 나의 뜻을 따른 것이 아니다." '태종실록' 1404년 9월1일의 기록으로 태종 이방원이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에게 한양 재천도 의사를 내비치자 태조가 한 말이다. 한양 천도는 조선 개국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해 큰 어려움을 알면서도 실행했다는 것이다. 정종이 개성으로 되돌아갈 때 막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뜻은 계속 한양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태종 이방원의 한양 재천도를 적극 찬성하니 그대로 실행하라는 의미다. 정종이 개성으로 되돌아갈 때 당시 실권자였던 이방원 또한 반대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 태종이 1400년 11월 임금의 자리에 오른 후 아버지 태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성을 다했음에도 '마음의 문'을 열지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15일 부동산 시장안정과 가계부채 관리, 자산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서울 전역과 경기도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포함하고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규제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외신보도를 보면 이를 '주택시장 냉각'(Housing market cooling)을 위한 조치로 표현했다. 위 대책의 핵심은 갭투자와 같은 투기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를 설명하던 국토부 차관이 갭투자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한 것을 보면 부동산 정책이 얼마나 민감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국토부는 이에 더해 다주택자에게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는 내용도 발표했다. 부동산은 조세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세금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재정수입이지만 납세 의무자 입장에서 이를 회피하려는 심리를 부정할 수 없다. 영국은 한때 집집마다 창문이 몇 개 있는가에 따라 세금을 매겼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므로 창문의 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은 외교와 지정학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요즘 가장 관심을 받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이웃 나라 일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2017년 11월 한국산업은행 뉴욕지점 근무 시절 SMBC(스미토모미쓰이은행)의 '미국 진출 100주년 행사'에 초대받았다. SMBC의 일본 본사 창립 100주년이 아니라 미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니 한국과 격차가 느껴졌다. 다양한 금융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행사에 참석했는데 실제 참석자는 대부분 미국 내 일본계 기업의 임원이었다. 일본은 이미 1980년대부터 글로벌 진출을 완성한 나라다. 일본계 은행들은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상호신뢰와 협력의 분위기가 자연스러웠다. 그 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2005년 첫 뉴욕주재원 시절 산업은행 뉴욕지점의 주요 고객이었던 삼성전자, LG전
최근 AG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소위 '강한 인공지능' '범용 인공지능' 정도로 해석된다. 즉 인간처럼 여러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사고하고 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학계에서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AGI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픈AI와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들이 AGI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한다. AGI의 구현 시점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수년 내로 AGI의 도래를 전망하는 경우도 있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는 AGI가 2030년 즈음 도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인류가 특이점으로 도약하는 것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이미 인지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보유하게 됐고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자기강화루프'(Self Reinfor
우리나라는 지난해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종합 4위, 온라인서비스부문 1위를 기록했다. 윤석열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표방하며 기존 전자정부 서비스를 개선했고 이를 '세계 1위 디지털행정'의 성과로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정부 데이터센터) 화재사태는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어 있던 민낯을 드러냈다. 겉은 화려했지만 속은 허술하기만 했다. 지난달 발생한 정부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부분의 공공 디지털 인프라가 멈춰 섰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서비스 복구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손실된 데이터 중 일부는 영구적으로 복원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자정부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정부 스스로 디지털 인프라를 지탱할 최소한의 복원력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번 화재로 3년 전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당시 정부는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민간 서비스는 공공적인 책임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다중화, 복구계획 수립 등 재해복
한국 디지털경제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소식은 단순한 기업간 결합이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금융패러다임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네이버가 가진 방대한 플랫폼 이용자와 결제인프라, 두나무가 축적한 블록체인 기술과 자산거래 경험이 만나면 그 시너지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두 회사의 결합이 현실화한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만들어낼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가상자산(암호화폐)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경제의 신뢰를 디지털자산 형태로 구현하는 하나의 주권형 금융인프라다. 네이버페이·스마트스토어·웹툰·클라우드 등 실물 기반의 결제 및 콘텐츠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이 결합한다면 이용자들은 일상에서 손쉽게 디지털원화를 송금하고 결제하며 해외에서도 K콘텐츠를 원화 단위로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