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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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기업이 미세먼지 제거필터가 달린 스마트마스크를 100달러에 내놨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황사마스크는 인터넷쇼핑몰에서 60개를 4만원 정도(개당 약 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스마트마스크에 투자할까. 최근 청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들이 다수 모인 포럼에서 한 선배 벤처기업 대표는 실제 팬을 단 마스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거절한 적이 있는데 이 팀이 인도네시아의 벤처캐피탈 사이에선 인기 최고였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가면 스쿠터가 많아 도로에 매연이 많다. 일반 마스크를 쓰면 답답한데 팬이 있으면 숨쉬기가 편하기 때문에 현지 투자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팀의 투자유치 성공비결로 ‘필요성’과 ‘글로벌’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제 국내 투자자들도 더 이상 국내에서 성공할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글로벌하게 성공할 수 있는, 혁신성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럽 출장에 오를 때였다. 항공사 카운터 근처의 은행 환전소를 찾았다. 은행이 제시한 유로화 환율은 1399원. 기준환율보다 50원이 비쌌다. 미리 환전해 두지 못한 나를 탓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환전을 했다. 환전 수수료가 아깝다고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전신환 환전수수료에 비자나 마스터에 내는 수수료, 국내 카드사 해외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 환전 필요 없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창 논란이 진행 중인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이런 필요성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가상화폐는 누구에겐 축복이다. 무엇보다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세상에는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25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성차별이 심한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은 여성이 은행 계좌도 만들지 못한다. 가상화폐는 여성의 경제 참여율을 높이고, 북한 같은 곳에서도 시장경제를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 가상화폐는 무엇인가. 신기루로 끝날 것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현대모비스가 신청한 동의의결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재계 안팎에서 터져 나온 볼멘소리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전국 1600여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판매 목표를 강제하고 '임의매출', '협의매출'의 명목으로 물량을 떠넘긴 혐의로 2013년부터 공정위 사무처의 조사를 받아온 것 관련해 지난 5월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불공정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이 스스로 소비자 피해구제안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면 위법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공정위 조사를 끝내는 제도다. 신속한 피해구제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동의의결 절차 개시와 함께 1차적으로 대리점 피해구제를 위해 향후 1년간 대리점 피해보상과 상생기금 추가 출연 등이 포함된 자체 시정안을 제시했고 공정위 보완 요청에 따라 이번에 2차 시정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여기엔 중립적인 ‘피해구제협의회’를 통한 대리점 피해보상과 담보
#. 수천년 간 남아메리카대륙을 아우르며 황금도시들을 건설했던 잉카문명. 페루,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콜롬비아까지 안데스 지방의 광대한 지역을 지배했던 잉카 문명은 태양을 숭배하고 황금이 많아 ‘태양의 제국’으로 불렸다. 그 중에서도 마추픽추는 하늘 아래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태양의 도시’로 여겨졌다. 화려한 태양의 신전은 마추픽추가 왜 태양의 도시로 불리우는지 잘 말해준다. #. 이상 국가 실현을 꿈꾼 이탈리아의 종교인이자 철학자인 토마소 캄파넬라(1568~1639년). 그는 스페인제국과 맞서 싸우다 투옥된 후 1602년 옥중에서 ‘태양의 도시’(Civitas Solis)를 집필했다. 태양의 도시는 그가 꿈꾸던 이상 국가(유토피아)를 표현한 책이다. 결혼 제도와 사유재산제도가 폐지되고, 노동이 모든 시민의 권리가 되는 이상적인 사회를 태양의 도시로 명명했다. 모두 ‘태양의 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들인데, 최근 서울시가 또 다른 의미에서 ‘태양의 도시’ 이야기를 써
"죄송합니다. 이미 1000명 넘게 줄을 섰어요. 번호표는 오전 9시부터 나눠 드립니다." (롯데백화점 운영팀 직원) 22일 오전 6시30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선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백화점 개장시간이 한참 남은 이른 시간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평창 롱패딩'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소비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날부터 밤샘 줄서기를 했다. 1인당 1개로 구매수량을 제한하자 중국에서 방문한 어머니까지 모시고 나와 밤을 꼬박 지새운 사람도 있었다. '평창 롱패딩' 만이 아니다. 전국이 롱패딩 열풍이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기장의 다운재킷, 이른바 '벤치다운'이 불티나게 팔린다. 인기 배우와 아이돌 등이 모델로 나선 몇몇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었고, 일부 제품은 이달 초 이미 완판돼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란다. 롱패딩 인기의 진원지는 중·고등학교다. 한 벌에 평균 3
"다른 항공사 의견은 사전에 듣지도 않고, 제주항공으로 일방 낙점됐습니다."(다른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라운지를 쓸 의향이 있는지 묻는 공문을 받았고, 저희가 단독입찰해 들어간 겁니다. 입찰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이제 와 항의하나 보네요."(제주항공 관계자) 대한항공이 내년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가면서 비게 되는 제1여객터미널(T1) 탑승구와 라운지 자리를 두고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에 경쟁이 점화됐다. 그동안 신규 항공사 진입 시 함께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별다른 잡음 없이 '평화로운' 연대를 형성해 왔던 것과 달리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T1 탑승구부터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가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제주항공이 T1 탑승구를 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에어를 비롯한 다른 LCC들이 항의에 나선 것. 진에어가 대한항공을 앞세워 인천공항에 항의했다는 말도 나왔다. 인천공항은 제주항공이 여객 수송 기준 국내 3위,
일본 금융사에서 20년 전인 1997년 11월은 ‘악몽의 달’로 통한다. 그해 11월3일에는 산요증권이 파산했고 17일에는 홋카이도척식은행이 무너졌다. 당시 일본 4대 증권사로 꼽힌 야마이치증권이 24일 문을 닫은 건 결정타였다. 1997년은 일본 경제에 ‘악몽의 해’이기도 하다. 97년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쳤다. 지금까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디플레이션 악몽이 이때 시작됐다. 20년 전에 비하면 일본 경제는 모처럼 훨훨 날고 있다. 16년 만에 가장 긴 성장세 속에 증시는 2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실제로는 경계론이 더 지배적이다. 당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 못해서지만 20년 전 악몽을 기억하는 이들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부정 파문에 휩싸인 일본 기업이 한둘 아닌 걸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야마이치증권은 회계부
1년간의 미국 연수 생활이 거의 끝나 가던 때였다. 우리 가족의 발이 돼 주던 미니 밴을 존(John) 이라는 57살 백인에게 팔았다. 존은 내가 머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에서 30분 떨어진 소도시 버링턴에 살았다. 그에게는 20년 넘게 탄 픽업이 따로 있었다. 아내의 1999년식 차를 교체해주기 위해 내 2007년식 미니 밴을 구입하는 거였다. 차를 넘기면서 존과 얘기를 나눴다. 화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까지 이르렀다. 존은 다수의 캐롤라이나 사람(노스캐롤라이나는 지지 정당이 자주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이지만 이번 때선 땐 다수가 트럼프를 지지했다.)이 그렇듯 트럼프 지지자였다. 트럼프의 기행이나 막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존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금이었다. 그는 건축 자재를 납품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 지금도 아침 일찍부터 낡은 픽업으로 건축자재를 나르며 힘들게 가족을 부양한다. 그는 자신이 낸 세금이 일할 능력이 있어도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되
금융감독원의 감독분담금을 부담금으로 지정하는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9일 발의됐고 숙려기간도 없이 10일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 기습적으로 상정됐다. 금감원을 관리, 감독하는 정무위원회는 뒤늦게 법안 상정 사실을 알고 14일 기재위에 법안 심사를 보류하라고 요구했다. 일주일도 안돼 국회 내에서 벌어진 코미디 같은 일이다. 감독분담금은 금감원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걷는 돈이다. 금감원 전체 예산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수입이다. 금융회사들이 내는 돈이지만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해서 내가 맡긴 돈을 잘 지켜달라'며 금융소비자들이 내는 돈인 셈이다. '감독분담금의 부담금 지정' 문제는 감사원이 촉발시켰다. 감사원은 지난 9월 금감원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금감원이 감독분담금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감독분담금을 부담금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금융위원장에게 통보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현직 국회의원 5명에게 국정원이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전직 의원은 "'국정원에서 의원들에게 수시로 봉투를 가져다 주는데 받으면 안된다. 조심해야 한다'고 중진 의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기자에게 털어놨다. 19대 때 처음으로 뱃지를 단 그에게 선배 의원이 걱정어린 충고를 한 것이다. 이처럼 국정원이 특활비 상납을 관행으로 여겨온 점이 정치권에서 드러났다. 특활비는 국정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2년전에도 특활비가 여의도 국회를 흔들었다.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여당 원내대표를 하던 시절 매달 받은 국회 특활비 일부를 생활비에 썼다고 고백하면서다. 그러자 당시 야당 의원도 상임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받은 특활비를 자녀 유학비로 썼다고 자백했다. 국회는 발칵 뒤집혔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을뿐 2년
LG에 6년 전 기억은 가혹하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과거 LG반도체 사업이 포개진 하이닉스를 재인수하라고 그토록 요청했는데 모두 거절했다. 당시 보고라인은 명확하다. LG 체계에서 조준호 사장은 보고를 했고, 강유식 부회장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물론 구본무 회장은 후자를 택했다. 사실상 LG가 기권한 이 딜에 효성이 호기롭게 나섰다. 하지만 당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시비가 불거지며 주변의 지원을 얻지 못해 결국 손을 들었다. 무주공산인 인수전에 최태원 회장이 외롭게 나섰다. 과대 포장할 생각은 없지만 자의든 타의든 업황의 위험성이 큰 사업에 SK가 뛰어들었다. 정부가 압박했다는 소문도 있고, 당시 최 회장의 입지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악조건에서 복지부동 않고 도전에 나선 건 분명히 담대한 선택이었다. 2세 오너이지만 10년간 승계 전쟁과 소버린 사태를 겪으며 단련된 이가 아니었다면 발휘하지 못할 기업가 정신이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6년 전 불계
"3분기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39개 중 19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마요네즈, 간장, 맥주, 과자(스낵), 소주 등 품목 인상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 센터는 이같은 보도자료를 내놨다. 다수 언론들이 기계적으로 이를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간장가격이 9.4% 올랐다"고 제목으로 달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라면, 맥주, 빵 등 식음료 가격이 인상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할 때마다 서글픔을 느낀다. 기사를 읽는 독자로서는 생필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서민경제를 위협한다는 인상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 인상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일이자 죄악으로 간주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소비자단체의 지적을 받은 간장회사 관계자는 "4000원짜리 간장 한병이면 한 식구가 반년을 먹는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