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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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을 찾았을 때다. 미국의 '새로운 혁신과 자존심'을 상징하듯 공장 입구에는 성조기와 캘리포니아주 깃발, 테슬라 깃발 3개가 동시에 나부끼고 있었다. 과거 GM이 쓰던 공장을 사들여 개조한 이 하얀색 공장은 '원루프(one roof·하나의 지붕)' 기준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라고 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테슬라 본사의 '쇼룸'은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서울 시내에 있는 웬만한 자동차 매장 규모보다 작았지만, 여기서부터 목걸이를 걸고 공장 안내를 받게 되고 회사 로고가 새겨진 옷도 팔고 있었다. 공장 투어 반응은 엇갈렸다. 세계 유수 자동차 공장들을 견학해본 현지인은 "자동차 문을 한 번에 찍어내는 큰 기계가 다른 데 없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자동화 수준이 크게 높지 않았다"고 평했다. 테슬라는 과연 미국의 '새로운 자존심'일까. 테슬라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
금융당국이 내년 4월에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하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과거 5년간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실손보험 가입이 불가능했지만 이를 2년으로 단축하고 필요할 경우 특정질병에 대해 일정 기간 보장을 제한하되 가입거절은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히 유병자는 보험료가 높은 것이 불가피한 만큼 본인 부담률을 상향 조정하거나 보험사 공동인수 방식 등을 활용해 보험료를 최대한 낮추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유병자 실손보험 출시를 우선 추진과제로 발표함에 따라 그간 지지부진하던 당국과 업계의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부터 8개 생명·손해보험사 및 유관기관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유병자 실손보험 개발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당국과 업계는 최근까지 유병자 실손보험의 보험료 책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도 과거의 병력으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기 십상이던 유병자들이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20대 그룹 오너 중에 창업주가 아닌 2세로 최태원 SK 회장만큼 산전수전을 겪은 이가 없다.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2004년과 2012년이다. 2004년의 고비는 '소버린 분쟁'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SK네트웍스가 분식회계를 하고 최 회장이 법정에서 징역형을 논박하는 사이 투기자본 소버린이 SK 지분을 15%를 매집해 그룹 전체의 주권 찬탈을 노렸다. 배경을 구구절절 설명할 것 없이 최 회장의 첫 번째 시련은 총수 자격을 검증한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혈기가 있던 마흔넷의 당시 그는 어떻게 했을까. 최태원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얼굴도 못 본 해외자본의 공격과 국내 법정투쟁의 압박 속에서도 우군을 두루 찾았다. 결국 금융권에선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학계에선 장하성 고려대 교수 겸 소액주주 운동가가 그를 도왔다. 흥미로운 건 실무 과정이다. 위기의 모든 과정에서 뛰어난 책사가 활약했다. 그가 현재 SK텔레콤 사장이자 당시 비서실장이던 박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데 그런 사립유치원을 어떻게 믿고 맡기겠어요. 운영비를 쌈지돈으로 여기거나 급식비리, 아동폭행 사건도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요." 최근 사립유치원 집단휴업을 둘러싸고 혼란을 겪은 한 사립유치원생 학부모의 하소연이다.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주도한 유아 수준의 이번 휴업 소동은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불만을 넘어 분노를 드러내게 했다. 게다가 신중치 못한 휴업 번복 사태는 학부모들 뇌리에 사립유치원의 '집단이기주의'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승자박이다. 사립유치원들이 아이들을 볼모로 휴업 카드를 내민 건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재정지원이 국공립 유치원보다 크게 부족하다며 이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집단 휴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번처럼 휴업예정일 하루 전날 이를 전격 철회하며 보육대란을 가까스로 피했다.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이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휴업 논란이 일
궐련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과세 논란이 거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앞서 한차례 파행을 겪었을 정도다. 여야를 떠나 낮은 세율로 과세하자는 주장과 일반담배와 동일 과세 주장이 맞서는 상황이다. 일련의 논의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위해성 논란과 과세권이 맞붙으며 논의가 공전하고 있어서다. 필립모리스와 BAT 등 전자담배 회사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기존 담배의 유해성을 낮춘, 건강에 덜 해로운 제품에 대해 왜 일반담배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혁신 제품을 개발하느라 원가부담이 큰데, 세금을 올리면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으니 세율을 낮춰 달라는 것이다.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게 사실이라면 세율을 낮춰 서둘러 보급하는 게 국민건강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일 수 있다. 실제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도 여기에 동조한다. 그러나 이는 수십년간 지켜온 과세 원칙을 무너뜨리
지난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금융권 최대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행사장은 8000명이 넘는 취업 준비생으로 북적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권 인사들은 "그만큼 취직이 어려운 것"이라며 씁쓸해 했고 기자도 공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자리를 늘려주겠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고위 공무원의 생각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 최 위원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며 "금융권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회사의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제고돼야 한다"며 △권역별 영업규제 전면 재검토 △금융업 인허가체계 개편 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과 함께 온 금융위 고위 공무원도 "금융회사가 수익이 많이 나니 일자리도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적정한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영업환경을 개선하려는 금융당국의 노력은 금융회사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영업환경을 개선해 수익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바른정당 소속 이혜훈은 수도권 3선의 국회의원이다. 서울에서 초재선도 아닌 세 번 의원 배지를 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의원은 19대 때 공천 탈락을 고배를 마셨다가 20대 총선 때 공천 배제 움직임 속 ‘치열한’ 경선을 거쳐 공천을 따냈다. ‘뚝심’ 이혜훈으로 불리는 이유다. 탄핵 정국에선 탄핵 찬성에 앞장섰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이 의원의 탄핵 찬성은 ‘소신'과 ‘강단’있는 캐릭터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그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내 친박 패권세력에 저항해 탈당한 뒤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대선 때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지켰다. 정병국 전 초대 당대표 이후 지난 6월 이 의원은 당당히 첫 여성 당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쌓아온 그의 이미지는 ‘합리’ ‘개혁’ ‘보수’다. 그가 당 대표가 된 밑바탕도 여기있다. 이혜훈의 정치인생을 짧게 요약해보면 ‘괜찮은’ 국회의원이다. 하지만 두 달 천하였다. 그는 74일만에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유는 ‘금품수수 의혹’이다.
‘아직도 왜?’ 영화 제목 같지만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의 명칭이다. ‘아직도 왜?’ TF는 잘못된 하도급 거래 관행 등 소프트웨어(SW) 산업 분야의 고질적 병폐를 해결하려 한 정부의 노력이 왜 실패했는지를 근본에서부터 돌아보는 일이 주 임무다. 엉켜버린 실타래를 찬찬히 모두 풀어보겠다는 얘기다. 유영민 장관도 최근 간담회서 “10년 전 부터 불거진 문제를 이번엔 정말 뿌리 뽑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규제 문제는 비단 SW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바이오·첨단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앓는 질환은 총 1만여개, 이중 현대의료 수준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단 500여개에 불과하다. 줄기세포 및 유전자(DNA) 치료 등을 통칭한 ‘재생의료’가 발전하면 치매나 뇌경색 등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난치·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황우석 사태 이후 강화된 생명윤리법으로 관련 연구 시험이 죄다 발목이 잡혀있는 처지다. 규제
일본 도시바가 13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최종 인수 후보를 결정한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업체를 품에 넣기 위해 다국적의 자본과 기업들이 '합종연횡'(合從連衡) 했다. 그만큼 '탐나는' 매물이다. 낸드 시장에서 누구든 도시바를 품에 넣으면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하며 선두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도시바도 이같은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신의' 대신 '실리'를 앞세워 매입 희망자를 저울질했다. 매입자가 누구로 결정되든, '황금알'을 팔아야 하는 도시바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낸드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도시바는 본래 '눈치 빠른' 기업이다. 과거 수많은 변곡점에서 시장의 흐름을 읽고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1980년대 초 소니(베타맥스 방식)와 JVC(일본빅터·VHS방식)가 벌였던 VCR(비디오카세트 녹화기) 전쟁에서 도시바는 본래 소니 편이었다. 그러나
김 과장은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내집을 장만하지 못했다. 첫째와 둘째, 아내가 두 번의 출산휴가와 한 번의 육아휴직을 썼을 때를 제외하고 결혼생활의 대부분을 맞벌이로 지냈다. 그런데도 통장에는 돈이 좀처럼 쌓이지 않는다. 비싼 학원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께 용돈을 많이 드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지출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 흔하다는 해외여행도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로 다녀온 가족여행 1번이 전부다. 아낀다고 아끼는 데도 통장 잔액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금과 몇 개 예금, 펀드를 합쳐도 4억원이 채 되질 않는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가진 돈과 집 장만에 필요한 돈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그런 김 과장이 지난주 때아닌 ‘강남 아파트’ 청약 고민에 며칠 밤을 지샜다.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청약 로또’로 불리던 그 아파트 때문이다. 아이 둘에 무주택 10년, 청약가점은
"30억원 벌었대요. 30억원!"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는 한 금융정보회사에 다니는 40대 직원의 퇴직 소식이 화제다. 한창 돈을 벌어야 할 나이에 그는 어떻게 당당히 사표를 던질 수 있었을까. 30억원을 손에 넣게 됐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그 어렵다는 로또 1등이라도 당첨된 것일까. 아니다. 그가 대박을 터트린 것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서였다. 오래전부터 투자해온 비트코인이 올해 급등하면서 수십 배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40대에 여유로운 은퇴(?)라니. 여의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투자금을 몰빵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강남 부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상속이나 증여를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전기 값이 싼 몽골에서 수십대의 컴퓨터를 돌리며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등 투자 1번지 여의도에서도 가상화폐는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냈다. 비트코인은 2010년 등장 당시 거의 공짜였다. 그러나 희귀성으로 주목받더니 2011년 30달러
지난달 23일 다음은 모바일 첫 화면 상단 메뉴에 '동물'을 선보였다. 하루 뒤에는 네이버가 역시 상단 메뉴에 '동물공감'을 추가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반려동물은 요즘 뜨는 소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업 상표 출원현황'을 보면 미용·화장업은 2016년을 기준으로 3년 전보다 45.4%가 늘었고, 숙박·호텔업은 35.4%가 늘었다.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이미 20%를 넘었으니(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한 쇼핑몰에 가니 복도에서 강아지들이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닌다. 유럽, 미국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은 애견 출입이 가능하다. 애견인 중에는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반려견과 함께하고 싶어 '애견 전용'이 아닌 '애견 동반'이 가능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카페나 식당, 숙박업소 중에도 애견 동반이 되는 곳이 늘고 있다. 아직 반려동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