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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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시작할 때까지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버핏이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11살 때를 회고하면서 한 말이다. 좀더 일찍 주식투자를 시작했더라면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기회가 더 많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1941년 처음 시티서비스라는 석유회사 주식 3주를 주당 37달러에 싼 뒤 40달러에 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당 3달러 정도의 이득을 챙긴 셈이다. 불과 11살의 어린 나이에 주식투자를 시작해 누구나 부러워하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는데도 더 일찍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못한 게 후회로 남는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버핏의 말에서 보듯 미국 등 주요 자본주의 국가에선 주식투자가 이미 일상화 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주식투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하다. 한국이 다른 주요 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개인이나 기관의 주식투자에 대해 도박이라는 인식이 만연해 금기시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개인과 기관의
"친박·비박·진박, 친노·비노, 김무성계·유승민계, 문재인계·김한길계·안철수계..." 20대 총선을 4개월 앞둔 2015년 12월. 여야 정치권의 주요 '계파'를 꼽자면 이쯤 될 것이다. 자신이 특정 계파로 불리는 걸 마뜩잖게 생각하는 정치인이 대부분이지만 계파적 분류 없이 우리의 정치현상을 해석·판단·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정치의 고질화된 '계파정치'를 어떻게 봐야 할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70년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 대한민국 미래 대토론회에 참석해 "87년 체제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가장 완전한 민주주의를 가져다줬지만, (지금도) 여전히 진영 정치와, 계파·보스 정치 같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정당정치가 계파정치에 함몰돼 계파간 이익과 담합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계파정치의 폐해는 국민과 국가의 이익보다는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파벌정치'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해방 공
tvN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밥상’이다. 밥때가 되면 이 집 저 집 모두 분주하다. “밥 먹어”라며 식구들 부르는 어머니의 불호령도 그렇고, 넉넉하게 준비한 반찬 배달하는 아이들의 발걸음도 그렇다. 매일 먹는 끼니, 그것도 꼭 식구와 함께 하는 밥문화가 1인 가구가 유행인 요즘 젊은 세대의 관점에서 보면 생경하고 불편한 진풍경일 수도 있다.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점심시간에 “밥먹자”며 “순두부 찌개 어때?”하는 상사 제안에 기겁했다고 한다. 자신은 간단하게 커피 한잔에 베이글 빵 하나로 혼자 즐기고 싶은데 굳이 여러 숟가락을 하나의 찌개에 넣는 불편한 문화에 동참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화 ‘친구2’에서 보스 준석(유오성)이 젊은 건달 성훈(김우빈)에게 “다음 번에 애들과 다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하자, 성훈이 “그냥 돈 주시지예. 괜히 밥먹고 술먹고 하는 거보다 돈만 주면 다 합니더”라고 대답한다. “돈이
면세점에 총수 일가 자제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세째 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면세점 태스크포스팀에 합류했다. 김 과장은 22일 63빌딩에서 열린 '갤러리아 면세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한 뒤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그룹도 박용만 회장의 장남 박서원 전무가 면세사업을 지휘한다. 박 전무는 두산이 면세사업권을 따낸 직후인 11월30일자로 두산 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 전무로 임명됐다. 박 전무는 두산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기 전부터 전략수립 등에 참여했다. 두산은 내년 7월 동대문 두타(두산타워)에서 면세점을 연다. 신세계도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면세사업을 지휘한다. 신세계는 향후 5년간 530억원을 투입해 개점 첫해 매출 1조5000억원,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수 자제들이 앞다퉈 면세업에 발을 담그
"유명인은 기부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하는 시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배우 유아인씨가 2년전 보육시설 아이들의 급식비 지원을 위해 한 시민단체에 7700만원을 기부하면서 보낸 편지글 중 한 대목이다. 올해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흥행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내자 과거의 선행과 동봉한 편지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이다. 당시 20대(1986년생)로 부자이길 원하고, 성공하길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던 그는 이 편지에서 "이웃 아이들을 돕고도 나는 기름진 삼겹살로 외식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행운아"라며 "그런 나의 행운이 소외받는 아이들의 의도치 않은 불행에 나누어져 조금이라도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유아인씨와 비슷한 또래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유아인씨보다 더 '행운아'이면서 '유명인'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가 예상보다 크다. 당초 보수화된 기존 은행들의 변화를 촉진할 촉매제 정도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기존 은행의 생존을 위협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판은 이미 깔렸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을 위한 비대면 실명인증이 허용됐고, 계좌이동제가 시작됐다. 공인인증서 사용의무가 사라져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가 접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각종 영업행위 규제도 풀렸다. 신설 은행이 가장 걱정해야 할 고객 확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미 수천만명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 0.1%p를 찾아 이동하는 '금리노마드족'들은 계좌이동제를 타고 인터넷은행으로 달려갈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1%p 이상 높은 예금금리를 주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무엇보다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은행의 출현'을 금융개혁의 성공사례로 공개적으로 칭찬까
아침 7시에 일하러 나가 자정에나 들어오는 엄마 대신 남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윤경이(가명)는 초등학교 6학년, 13살이었다. 집에 세탁기가 없어 겨울에도 찬 물에 손빨래하는 엄마를 돕고 싶었지만 직접 해보니 손이 아플 정도로 시리고 허리가 아팠다던 승혁이(가명)는 고등학교 1학년, 17세였다. 아이들 나이를 다시 셈해봤다. 2002년생, 1998년생쯤일까. 하지만 이 아이들의 겪고 있는 빈곤의 모습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시대와 다르지 않았다. 이 아이들을 취재해달라고 사례를 제보한 기부사이트 드림풀로 가서 다른 사례들도 더 봤다. 거기엔 허리띠가 없어 넥타이로 바지허리를 묶고 다니는 아빠를 위해 허리띠를 선물하고 싶다고 ‘소원편지’를 써 보낸 초등학교 3학년 아이 얘기가 있었다. 떠나버린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할머니한테 떼쓰던 중학교 3학년 아이는 어느 날, 청소일하며 자식들을 키우다 할머니 머리가 하얗게 센 걸 깨닫고는 좋은 화장품과 염색약을 받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리콜을 왜 받나요, 연비가 떨어질 게 뻔한데. 미국처럼 상품권·쿠폰이나 줬으면 좋겠어요." 폭스바겐 티구안을 모는 한 지인은 "리콜을 받을 것이냐"라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의 티구안은 최근 환경부 조사에서 불법 조작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프로그램을 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모델이다. EA189 디젤 엔진이 장착된 티구안은 급가속을 하고 에어컨 등을 켜면 배출가스재순환장치의 작동이 중단됐다. 실내에서는 국내 인증 기준의 최대 7.6배,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미국 인증 기준(한국에서는 2017년 실도로 배출가스 관리 기준이 도입된다)의 최대 31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이 배출됐다.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엔진 내부의 높은 온도 때문에 공기 중의 질소가 분해돼 만들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디젤 배출가스의 주된 구성물질이다. 환경부가 EA189 엔진을 쓰는 폭스바겐 차량 15종 12만5500대에 대해 전량 리콜 명령을 내린 것
지난주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나라가 숙연했고 지난 10일엔 독일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타계'해 이슈가 됐다. 10월엔 천경자 화백이 '별세'했다는 소식에 마니아들이 비통해 했고 지난 7월엔 DJ 김광한이 '사망'해 많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유명인뿐 아니라 요즘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엔 종종 가슴 아픈 소식이 들린다. 바로 지인 혹은 친척들의 부고다. 얼마전 한 친구는 지인의 부친상을 알려야 하는데 어떤 단어를 써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지 난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부고를 알리는데 쓸 수 있는 단어가 많다. 서거, 타계, 별세, 영면, 작고… 똑같이 '죽음'을 뜻하는데 사람마다 쓰는 단어가 다르다. 뜻은 비슷하지만 '한끗' 차이 때문에 어떤 것을 써야 하나 고민에 휩싸인다. 일단 우리나라는 높임법이 발달했기 때문에 죽음을 말할 때도 가급적 높임말을 사용한다. 어떤 단어가 있으며 어떠한 뜻을 담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높임 없이 사용하는
“거대 통신사가 복수 플랫폼을 동원해 유료방송 시장까지 장악할 경우, 방송의 공정성·다양성을 훼손하고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에 대한 정부 승인절차를 앞두고 KT 등 극렬 저지에 나선 경쟁사들의 반대 논리다. KT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합병 불허를 위한 여론전을 이미 펼쳤다. 그러나 이 주장이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KT가 줄기차게 공격받던 논리였다는 게 모순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합산규제법 처리 과정에서다. 합산규제법은 특정 사업자가 보유한 복수 매체 가입자 합계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1년 여 간의 진통을 겪다 올해 6월부터 시행됐다. 사실상 IPTV(올레TV)와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의 ‘공룡 기업’으로 커 버린 KT를 겨냥한 법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는 동일 역무가 아니다. 이를 묶어 특정
#1. 몇달 전 서울의 한 곳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있었다. 이 일은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올랐다. 실검에 뜨면 으레 그렇듯 기사도 쏟아졌다. 사건은 오전 11시쯤 일어났다. 그런데 검색 결과 중에 눈에 띄는 게 있다. 사건 시간보다 1시간쯤 빠른 오전 10시에 쓴 이 사건을 다룬 기사다. 인터넷에 유행하던 '시간여행자'처럼 미래의 일을 쓴 셈이다. #2. 지난주 축구선수 손흥민과 배우 유소영의 열애 기사가 났다. 이 소식은 한 매체가 이날 오전 9시쯤 '단독'으로 데이트 현장을 포착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연예계 열애설이 늘 그렇듯 두 사람의 이름은 실검에 올랐고, 기사가 쏟아졌다. 이날도 예상된(?) 것이 있었다. '단독' 기사보다 먼저 쓴 기사들이다. 사실 신기한 일은 아니다. 원래 있던 기사를 다른 내용으로 고친 것일 뿐이다. 다른 건 다 바뀌어도 기사 전송 시간은 바뀌지 않으니 생긴 결과다. 실검에 대응하기 위해 기사를 찍어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8년 12월7일 김대중 대통령은 5대 재벌과 간담회를 갖고 7개 업종 빅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1년을 끌어온 삼성자동차 처리와 반도체를 놓고 벌여온 현대와 LG의 신경전에 마침표를 찍던 날이다. 전날 밤까지도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김우중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과 막판 담판을 벌여야 했다. 정부 압박에 마지못해 빅딜에 합의할 때까지 선단식 경영에 익숙하던 우리 기업들은 주력과 비주력을 구분하지 않았다. 아니, 구분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재벌은 죽지 않는다는 이른바 '대마불사'의 시대였으니까. 구제금융을 빌미로 한 IMF의 종용이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당시 신념과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17년 전 옛 정부를 다시 떠올린 건 중소 조선사 통합논의 주체인 채권단과 정책금융기관 위에 있는 정부의 상황인식이 걱정돼서다. 현재 중소조선소 구조조정은 도무지 갈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