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368 건
"회사가 마련한 자구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과거의 경쟁력이 회복돼 다시 좋은 시절이 올 수 있을지..." 최근 수 조원대의 자구계획안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받은 조선사 소속 직원은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고,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모두 아는 상황에서 제값을 받고 자산 매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보유 주식 등 유가증권은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에 팔 수 있지만, 부동산 및 사업부문은 매수 상대방과의 협의 과정에서 가격 후려치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주주가 바뀌거나 채무 재조정안이 진행중인 해운사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운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운송물량 확보가 시급한데, 경영진 교체가 기정사실화 돼 화주들이 만남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 천명의 동료가 떠났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직원들이 관두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
평일 광복절을 낀 주말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얼마만의 황금연휴인가. 강으로 바다로 떠난 사람들로 전국이 들끓는다. 언젠가부터 광복절은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전락한 게 현주소일 게다. 어떤 날인지 알고는 있을까. 며칠 전 한 교복업체가 광복절을 맞아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광복을 맞이한 해'를 물었다. '1945년'이라고 정답을 맞힌 학생이 93%였다. '광복절이 무슨 날이냐'는 질문에도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고 95%나 응답했다.(8월1~8일 스마트학생복 공식 SNS 채널 통한 중·고등학생 6734명 대상) 이 정도였다니 안도가 된다. 아이들은 기특하다. 그런데 뭔가 앞뒤가 안맞다. 보통 '광복=해방=독립'으로 착각하기 쉽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인데 어느 순간 적절히 혼용돼 쓰이고 있다.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전 뜻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해방'은 구속이나 억압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독립'은 독자적으로 다른 것에 의존하지
주택시장의 해묵은 과제인 집값 담합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최근 서울 강북과 위례 등 일부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세가와 매매가에 대해 담합을 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현황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본지 8월 9일자 15면 보도) 아파트 가격의 급격한 상승기나 하락기 때면 부녀회를 중심으로 '일정 가격 이하에 내놓지 말자'는 담합시도가 있었고, 정부는 담합 아파트 단지 공개 등의 조치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일부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담합이 아니라 재산권 보호운동"이라고 맞서는가 하면, 분양받아 입주한 아파트가 분양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될 경우 이사를 못 오게 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집값 담합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 법조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담합행위에 대한 법률적 처벌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도덕적 비난의 대상일 수 있겠지만 사법적 잣대로 판단하기에는 애매하다는 것이다. 2002년과 200
지난 7일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선 이변이 연출됐다. 헝가리 출신의 카틴카 호스주 선수가 종전 세계기록을 2초07이나 앞당긴 4분 26초3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해설자는 “27살의 나이는 수영 종목에선 은퇴할 나이”라고 ‘섣불리’ 소개했다. 수영이 아닌 육상 하듯 ‘달려가는’ 그의 몸놀림에 세계가 놀랐다. 해설자는 “이게 모두 남편의 사랑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승 뒤 카메라에 잡힌 남편은 어린애처럼 환호했고, 그 순간 아내는 든든한 엄마 같았다. 아직 초반이지만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연일 드러나는 감동의 주인공은 애석(?)하게도 남자가 아닌 여자 선수들이다. 한국에 첫 메달(은메달)을 안긴 정보경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선수단의 최단신(153cm) 유도선수다. 금메달을 따고 싶어 머리 색깔까지 금빛으로 두른 열정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메달은 다른 가치로 평가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연출은 ‘걸 크러시’(gir
점심시간 짬을 내 서울 명동거리를 걸으면 한국이 아닌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거리 곳곳에 한글보다 더 많은 중국어 간판과 유창한 중국어로 손님을 끌어모으는 점원들, 여기저기서 들리는 중국인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중국여행을 간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백화점은 더 하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들어서면 한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중국어가 한글 안내판을 대신한 지 오래다. 잠깐 멈추고 상품을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점원의 웃음과 함께 중국어가 귓전에 날아든다. 롯데백화점 9층에 위치한 면세점은 아예 한국어 실종이다. 명동거리와 주변이 '서울 속 중국'이 된 것은 그만큼 중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인이 장사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관광객 810만 명 가운데 중국인관광객이 381만명으로 47.0%를 차지하고, 이들이 대부분 명동을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동의 중국화에 고개가
아침 출근길이지만 찜통이 생각나는 더위가 한창이다. 이런 날씨에도 서울 여의도 H증권 앞에는 10여명이 수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이 회사 영업점 직원 A차장의 사기로 날리게 된 50억원을 회사가 책임져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의 A차장은 2014년부터 대학교수와 대기업 임원, 지인들로부터 50억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가 최근 구속됐다. 이 투자자들은 월 또는 분기에 25%의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말에 의심 없이 A차장의 개인계좌로 돈을 이체했다. 그러자 A차장은 정치인 등 VIP들이 함께 투자하기 때문에 비밀 계약서를 써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겼다. 하지만 몇 차례 돈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말에 의심이 든 한 투자자가 민원을 내면서 이 사건은 알려지게 됐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A차장은 2008년에도 고객 돈 수십억원을 활용해 임의로 매매를 했다가 20억원의 손실을 보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사실이 있었다. 또 옵션 투자를 해주겠다며 고객 5명의 돈
"주식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면 주식거래대금이 5~6%대로 늘어나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도 각각 4%, 7% 넘게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을 앞두고 증권 전문가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국거래소도 거래시간이 하루에 8.3%(30분) 늘어나는 만큼 일평균 2600억~6800억원(3~8%)의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말을 꺼내기도 쑥스러운 수준이다. 거래시간 연장 첫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 대비 3100억원 감소했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18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30분 연장' 시행 직전일보다 약 2900억원 감소한 셈이다. "맛집에 음식이 맛있어야 손님이 늘지 영업시간만 늘린다고 손님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한 증권 전문가의 지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증시 활성화가 '시간'만 늘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실 하루 거래대금만으로 효과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30분 연장' 시행 전인 지난 7월 한달동
“오늘 아침을 먹으면 내일은 먹지 못한다. 바나나 하나로 하루를 버틸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행복하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얻는다” 리우올림픽 여자육상 출전자, 마그리트 루마트 루마르 하산이 올림픽 공식 유투브 동영상에서 했다는 말이다. 그의 조국은 남수단이다. 이 나라 국민은 다수가 가난하다. 인구 826만 명 중 51%가 빈곤선(Poverty Line) 이하, 즉 하루 1.9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산다. 그러나 “아이들 눈은 별처럼 빛난다”. 고(故) 이태석 신부(1962~2010년)가 살레시오대학 동창, 신현문 신부(현 살레시오미래교육원장)한테 했다는 말이다. 남수단은 국내에선 이태석 신부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의 배경이 된 나라로 알려졌다. 이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를 시작하기 전, 로마 살레시오대학에 다니던 1999년의 일이다. 방학 중 선교 체험을 하겠다며 아프리카에 갔던 이 신부가 말라리아에 걸려 돌아왔다. 아무 것도 먹지 못
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부터 즐기던 취미가 있다. 퇴근할 때 또는 쉬는 날 무작위로 아무 버스나 잡아 타고 전혀 가보지 않은 모르는 동네에 내려 음악을 들으며 마을 구경을 하며 걷는 조금은 괴상한(?) 취미다. 낯선 곳을 걷다 보면 새로운 동네를 알아가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지켜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이러한 취미를 즐기다보니 구석진 곳까지 서울의 많은 곳을 직접 가보게 됐다. 그리고 서울에 열악한 주거 지역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극히 일부인 고급 주택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택가에선 골목 골목마다 주차된 차로 넘쳐 난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차 한대 지나가기 버거운 골목이 대부분이었다. 주거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져 나무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성냥갑 같이 생긴 빌라만 가득한 동네도 많았다. 일부 큰 공원이 위치한 지역은 정말 축복 받았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열악한 주거 환경이었고, 마을 골목시장도 생기를 잃은 곳이 대부분이
"직원들 모두가 그야말로 '멘붕(멘탈붕괴)'상태 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논리를 적용한다면 매각은 물 건너간 거 아니겠습니까?"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된 CJ헬로비전 직원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정위가 8개월 가까이 검토하기에 심사숙고하는 줄은 알았지만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불허 결정을 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전원회의를 통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유료방송시장과 이동통신 도·소매시장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유다. 케이블TV 유료방송시장에서 지배적 지위가 강화되는 한편 이동통신시장에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해석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유료방송 권역 21곳에서 경쟁 제한을 가져온다고 했지만 전국 유료방
헌법재판소에 이목이 쏠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이른바 '김영란법'의 위헌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28일 내려지기 때문이다.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 김영란법은 예정대로 9월28일 시행된다. 그러나 위헌 결정이 나면 법 시행은 후속 입법 작업을 마칠 때까지 미뤄진다. 일부라도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국회는 개정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재가 '헌법불합치'나 '한정위헌' 판단을 내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친다. 헌재는 위헌은 아니지만 사실상 위헌으로 볼 수 있으면 헌법불합치, 개념이 불확정적이고 다의적이면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 이번 헌법소원의 쟁점은 △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까지 해당 법률을 적용하는 게 정당한가 △ 배우자 신고의무 조항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 부정청탁의 개념 등 법 조항이 모호한가 △ 3만원(식사비용 한도)·5만원(선물비용 한도)·10만원(경조사비용 한도) 규정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되는가 등의 여부다. 김
지난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얼굴엔 수심이 서렸다. 오전 11시30분부터 같은 건물 16층 뱅커스클럽에서 아시아 중견 공무원 초청 오찬간담회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찬간담회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아시아 중견 공무원 금융정책 초청 세미나' 프로그램의 하나로 은행연합회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시아 13개국 금융정책 담당 과장급 공무원 24명에게 국내 금융정책 경험을 전수하는 자리였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결의대회가 길어질 경우 외국에서 국내 금융산업을 배우러 온 손님들이 뜻하지 않은 광경까지 목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연합회측은 노심초사했다. 금융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