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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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전제가 있다면, 두 형제가 아닌 세 형제의 둘째라야 한다. 시청률 7%대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tvN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혜리(성덕선)는 세 형제의 둘째다. 공부 잘하지만 독선적인 언니와 우유부단한 막내 사이에 낀 둘째다. 세 형제 중 둘째의 ‘모태신앙’은 악담의 연속이다. 못생긴 얼굴로 태어난 모습을 ‘씹다 만 수제비’ 같았다는 식으로 조롱하거나, 남 얘기하듯 병으로 죽을 뻔해 포기하려다 제힘으로 살아났다는 기적의 묘사들이 둘째를 대하는 전통적 방식이었다. 물론 이 땅의 모든 둘째가 악담의 그늘에 묻혀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전후로 가부장적 제도가 여전히 ‘먹히던’ 시절, 경제 여건이 제법 빠듯한 시절의 둘째는 애매한 서열만큼이나 가장 무시 받기 좋은 대상이었다. 이 무시가 쌓이고 쌓인 둘째의 설움이 지난주 방송에서 보기 좋게 폭발했다. “내가 만만해?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사람이야? 왜 나만 계란후라이 안해줘? 왜 노을이만 월드
롯데그룹 형제 분쟁이 100일을 넘겼다. 두 사람의 갈등은 7월28일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8월 들어 경영권 분쟁은 격랑에 휩쓸렸다.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뜻은 자신에게 있다'며 부자간 일본어 대화 동영상과 후계자 확약서 등을 공개했고, 이에 맞선 롯데그룹 측의 반박이 이어졌다. 형제간 싸움은 흥미진진했다. 신 전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실책이라고 제기한 중국 1조원 투자 손실 의혹, 93세 고령인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둘러싼 건강 공방, 양측으로 나뉘어 진행된 신씨 일가의 집결 등은 웬만한 재벌 소재 드라마보다 손에 땀을 쥐는 얘깃거리를 제공하며 긴박하게 흘러갔다. 한 달여 진행된 경영권 분쟁은 8월17일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로 마무리된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내놓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개선안건이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송곳같은 인간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송곳'에서 나오는 대사다. '송곳'은 한국 사회를 사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대형마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고발하고 있다. '송곳'에서는 체제에 순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는 자동차와 마주한 고라니에 비유한다. 고라니는 도로 위에서 달리는 차를 비키지도 못하고 운전자만 응시하고 서 있다가 사고를 당한다. 부당함을 참지 못하고 버티다 체제순응자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여행업계에도 송곳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드라마와 다른 건 송곳 같은 사람이 여행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 8월초 여행 성수기에 유로화가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정한 '국외여행 표준약관'에 따르면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화환율이 계약체결시보다 2% 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사 또는 여행자는 그 증감된 금액 범위 내에서 여행요금의 증감을 청구할 수 있
"Experience never gets old." 최근 300만명 넘는 관객이 찾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인턴'의 부제로 쓰인 말이다. '경험은 늙지 않는다'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문구는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40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70살 노인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가 '어바웃 더 핏'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짐작하겠지만 휘태커의 오랜 연륜에서 나오는 따뜻한 마음과 지혜는 영화 곳곳에 등장하며 감동을 준다. 예를 들면 이렇다. "뮤지션한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 있어요." 휘태커는 자기소개서에 담은 이 말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인턴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된다. 잊고 있던 손수건의 용도를 알게 해준 것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서 '휘태커'는 자신이 아닌 남의 눈물을
금융권을 담당하고 있지만 'J트러스트(JT)'는 내 출입처가 아니다. '일본계 금융회사', '대부업체에서 출발해 국내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인수했다' 정도는 알지만 그쪽 사람들과는 만날 일은 커녕 통화할 일도 없었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히어로즈' 때문이다. 배우 고소영씨의 광고 논란에 이어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J트러스트'가 핫(hot)해졌다. J트러스트와 히어로즈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은 찬반 양론이 한창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팬 사이트 뿐만 아니라 인터넷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찬성과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들이 수백개 씩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무리 궁해도 서민들에게 고금리 장사하는 일본 회사에 손 벌려야겠느냐'다. 그래서 '돈에 영혼을 판다'느니 '친일구단'이라는 과격한 목소리도 인터넷 상에는 적지 않다. 우선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제 다 알지만) J트러스트가 현재 대부업체는 아니다. 2011년에
‘통신’과 ‘금융’은 여러모로 닮은꼴 산업이다. 내수 업종이자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란 점이 그렇다.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인가가 필요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내내 정책 당국의 간섭을 받는다.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두 업종 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아직도 ‘꿈의 직장’으로 통한다. 성장기를 넘어 정체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또 하나. 정부가 올해 신규 사업자를 시장에 투입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바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제4이동통신’이다.시장 경쟁을 추가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두 산업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이달 초 신청 접수까지 마감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권 수주 경쟁은 초반부터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카카오, 인터파크,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IT 기업과 금융기업들이 컨소시엄에 다수 참여했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도 동참했다. 이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해 있다. 산업자본 지분 확대를 골자로 추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인 보상 활동을 하겠다며 가족대책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꾸린 것에 대한 반발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23일 내놓은 권고안에 따라 1000억원을 출연하면서 ‘공익법인 설립’을 제외한 원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반면 반올림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반대하며 권고안대로 제3의 독립기구인 ‘공익법인'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기부금과 별도로 삼성전자 순이익의 0.05%를 공익법인에 기부하는 등 총 15개 항목의 수정권고안도 조정위에 냈다. 조정위의 권고안에 따르면 공익법인의 발기인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 참여연대 등과 대한변호사협회, 한국법학교수회, 한국산업보건학회, 한국안전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등으로부터 각 1인을 추천받아 발기인으로 선정된다. 발기인에는
수 년 전 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막장 드라마의 최고봉 '아내의 유혹'.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이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처럼 등장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시간이 흘러 전체 줄거리는 가물가물 한데도 점을 찍고 재등장했던 황당한 설정만큼은 좀처럼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2015년 재계를 강타한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막장 드라마 버금가는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갈등 조짐이 포착됐던 롯데그룹 후계구도는 올 7월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대표)의 공세로 구체화 됐다. 신 총괄회장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 롯데 계열사를 사실상 장악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던 경영권 분쟁은 2개월 만에 다시 점화됐다. 포기하고 물러나는 듯 했던 신 전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생인 신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소송을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지난 8일 기자회
지난 주말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를 시승했다. 휘발유로 움직이는 '50 TFSI 콰트로' 모델이었다. 차는 힘 좋고 잘 나갔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안정감 있게 쭉쭉 뻗어 나갔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정확하게 섰다. 차 안에 있는 동안에는 '이러니 아우디를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난달에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를 탔다. 준중형 차이지만 시속 200km를 넘겨도 불안하지 않았다. 엔진 소리는 기분 좋게 조율돼 있었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두 차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이다. 차 값만 4배 차이가 난다. 아우디 A6 50 TFSI 콰트로는 9000만원이고, 아반떼는 가장 비싼 트림이 2371만원에 불과하다. 차급도 중형차와 준중형차로 다르다. 분명 아우디 A6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일반인의 드림카로써 충분했다. 아반떼는 내부는 화려하지 않고, 움직임도 '쫙 깔려서' 가는 느낌이 아닌 다소 들뜬 느낌이다. 하지만
한글날인 9일 검색어에 '한글날'을 쳐보았다. 당연히 공휴일이니까 몰려드는 인파에 몸살 앓는 관광지 얘기부터 밀리는 고속도로 상황, 3년째 빨간날임에도 이제야 알았다는 놀라움(?) 아니,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까지…. 하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글은 한글 파괴에 대한 자성이었다, '이것도 몰랐나' '어의없는 오자들' '신조어로 파괴되는 한글'. 고로 '한글을 사랑하자'로 귀결된다. 당연하다. 매년 느끼는 것이고 매년 또 느껴야 하고…. 모순된 말이지만 한글날 주인공이 된 한글, 다행스럽다. 누가 한글을 파괴했나. 진행 중인 또다른 논란거리다. 은어나 새로운 조합의 외계어를 쓰는 10~20대가 압도적 주범이란다. 나무라는 기성세대의 일부는 신조어로 느끼는 세대차이가 거슬리고, 일부는 파괴되는 한글에 대한 걱정이 진심일 테다. 신세대도 부인하진 않는다. 하지만 신조어는 국립국어원조차 매달 발표하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주장한다. 또 우리말이니 한글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빛의 속도로 빠른
얼마전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아마존'의 직원들 간 치열한 생존 경쟁이 화제가 됐다. 뉴욕타임스가 아마존 전현직 임직원 100여명을 인터뷰해 ‘다위니즘(Darwinism)’이라고 불릴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아마존의 기업문화를 집중 보도한 것. 모바일 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24시간 업무에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거의 매일 다른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물론 아마존은 "기사가 과장됐다"며 반발했고 일부에서는 "회사에 비판적인 일부 직원들의 얘기"라고 해석했지만 아마존의 고성장 뒤에 어떤 조직문화가 있었을지 쉬 짐작이 간다. 잘나가는 외국계 기업을 취재하다 보면 종종 그들의 유연한 근무시간, 수평적인 조직, 자유로운 의사결정 구조 등에 놀라곤 한다. 취업 준비생들이나 일반 직장인들이 외국계 기업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만난 한국에 근무하는 외국계IT기업 A씨는 연말에 한달간 휴가 계획을 잡았다고 했다.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상상
올해 프로야구 관중수가 700만을 훌쩍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 인기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해외로 나간 선수들의 활약이 그 하나가 아닐까. 단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팬들이 야구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으니 말이다. 추신수의 활약을 짚어 보며 관심이 적었던 '출루율'을 보게 됐고, 류현진을 보면서 '삼진/볼넷 비율'에도 관심 갖게 됐다. 메이저리그 야구 자체도 즐기게 됐다. 그런데 이런 영향인지 몰라도 최근 야구계에는 낯선 영어 표현이 부쩍 늘었다. 물론 미국이 야구 종주국 위치에 있으니 기본적인 말들이 영어인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요즘 모습은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엔 방송과 신문기사의 영향이 크다. 근래 자주 쓰이는 말 중에 '빅 이닝'이 있다. 다득점 이닝을 말하는데 그 기준은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다르다. 조해연의 '우리말 야구용어 풀이'에는 3점 이상을 낸 이닝이라 돼 있고, 위키피디아에서는 4점을, 어떤 기사는 5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마치 우등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