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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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잘못 쓰는 높임말’에 관한 기사가 나간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단연 ‘수고하세요의 대체말’이다.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명확히 짚어주긴 했지만, 정작 대체말을 물으니 난감하다. ‘다음에 또 뵐게요. 먼저 나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 정도면 되려나 했는데, ‘회사에만 어른이 있는 건 아니잖나’에 생각이 미치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다시 연락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하시는 일 잘 마무리하세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또 있다. 어른들과 전화한 뒤 끊을 때 자주 쓰는 ‘들어가세요’다. 시작은 ‘여보세요’로 하는데 어쩌다 ‘들어가세요’로 끊게 됐을까. 어원이 궁금하다. 하지만 어원 혹은 유래와 관련하여 공인된 설도, 검증된 주장도 없다. 결국 개인적 견해를 피력할 수밖에 없는데, 요약하면 다음 두 가지다. 첫째는 ‘대화의 장’에서 대화를 나눈 뒤 끝나면 각자 그 공간을 떠나서 돌아간
프랑스 파리 12구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ematheque Francaise). 전세계 최대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자료실로 영화팬들의 성지다. 4만편이 넘는 영화와 관련 자료, 전시품을 보유한 영화자료실이자 누벨바그 영화세대의 아지트로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아낸다. 비틀즈 멤버 링고 스타가 '리스토마니아'에 교황으로 출연하며 입었던 의상등 프랑스 영화의 역사를 입증하는 문서, 영상, 소품, 사진, 모형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창설자인 앙리 랑글루와가 영화에 미쳐 프랑스 대입시험에 백지를 내고 영화계에 헌신한 덕에 시네마테크는 영화자료실을 뜻하는 보통명사가 됐다. 연중 특별전시회는 물론이고 3개의 상영관에선 상업성이나 검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카페에서 유명감독을 만나는 행운은 덤이다. 파리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있다면 뉴욕 맨해튼엔 70년에 창립된 '필름포럼'(Film Forum)이 있다. 헐리우드 영화가 판치는 미
두 앞발을 들어 올린 백마를 타고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군대를 지휘하는 나폴레옹을 그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자크 루이 다비드作)은 나폴레옹의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1800년 나폴레옹은 대군을 이끌고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원정길에 나선다. 대다수의 참모들은 눈으로 덮여 있어 알프스산맥을 군대가 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 나폴레옹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고 말을 했고, 직접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전쟁해서 승리한다. 실제로는 나폴레옹이 볼품없는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다고 하지만 알프스를 넘는 군대의 맨 앞에 나폴레옹 있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선두에 선 나폴레옹을 보며 병사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내고 험준한 산맥을 넘었을 것이다. 바이오벤처 기업의 창업자들을 보면 '불가능이 없다'고 말했던 나폴레옹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대부분의 바이오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을 갖는다.
요즘 정유사 사람들을 만날 때면 묻는다. '1분기 실적 어떨 것 같아요?". 대답은 모두 비슷하다. "작년 4분기보다는 적자폭이 훨씬 줄거나 어쩌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마디씩 꼭 한다. "실적 개선되는 건 좋은데 욕먹을 게 뻔해서…". 기름 값 올려서 돈 벌었으니 소비자들이 화를 내지 않겠냐는 의미다. 국제유가가 내릴 때 기름 값은 '찔끔' 내리고 유가가 오르면 '팍팍' 올린다는 '내릴 땐 찔끔, 올릴 땐 팍팍'이라는 말과 맥이 통한다. 정유사가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소비자 가격을 높이거나 국제유가가 오르거나. 정유 4사간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국제유가와 무관하게 소비자 가격을 마구 높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다. 정유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정유사는 과거 특정 시기에 구매한 원유 가격보다 현 시세가 더 높을수록 마진을 많이 남긴다. 100원에 원유를 사왔는데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 200원이 됐다면 현 시세
포스코건설 비자금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감정도 착잡하다. 3년 뒤 대우조선해양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포스코 수사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의 일들에 대해서 수사 초점이 맞춰졌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뿐 아니라 포스코 P&S탈세, 포스코플랜텍의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39년간 포스코맨이었지만, 그가 회장이 될 때 이명박 정권 실세들이 뒤를 봐줬다는 소문이 돌고, 그 후 유착 관계가 있었다는 게 이번 검찰 조사의 방향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오는 29일로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지만 아직 후임을 정하지 못한 대우조선에도 비슷한 징후가 보인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급여와 성과급을 합쳐 연간 보수가 8억원이 넘고,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정권 실세들이 탐내는 자리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3년간 이 회사를 이끈 고재호 대표는 취임 전 매출
"국가 경제는 제도나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돼야 진보를 이룰 수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자신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던진 화두다. 미래학 서적인 부의 미래는 2006년 국내에서 발간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경제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산물이며 주요 제도나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기본적으로 개인과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별로 서로 변화에 대한 적응과 반응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국가 경제는 제도나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되면 경제주체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른바 동시화 효과(synchronization effect)다. 반대로 제도나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주체 간 갈등과 반목으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로 비동시화 효과(de-synchronization effect)다. 최근 국내에선 최저임금 찬반 논란이 뜨겁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촉발된 정부
"9105억원 · 3607억원 · 1220억원 · 1072억원···" 이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밝힌 우리나라 주요 방산무기들의 가격이다. 9105억원은 이지스함 1척, 3607억원은 장보고-Ⅲ 잠수함(주장비 및 시설비 포함) 1척 가격이다. 1220억원은 차세대 전투기로 낙점된 FA-35, 1072억원은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더'체계 1대 가격이다. 이밖에 △K-2전차 80억원 △K-9자주포 40억원 △함대함유도탄 해성 1발 25억원 등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 이후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D)의 1개 포대는 1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1기당 8개 미사일 탑재)와 레이더, 통제·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는 최소 4개 포대가 배치돼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도입될 경우 최소 4조원이 필요하다는 건데 이지스함 4척, 장보고 -Ⅲ 잠수함 12척, F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피습 당해 입원 중인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문병하기 위해서다. '테러'에 대한 충격으로 경호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삼엄했다. 박 대통령 일행을 안내했던 병원의 한 관계자가 "병원에 터번을 쓴 중동 남자들이 돌아다녀 순간 깜짝 놀랐다"는 농담을 던졌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중동인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인식하는 무개념 농담일수 있지만, 실제로 요즘 이 병원에서는 중동에서 불고 있는 '의료 한류' 덕에 터번을 두른 중동인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찾은 UAE 환자는 10명 정도로 미미했지만, 2013년 351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해 이를 포함해 중동 4개국에서 한국을 찾은 환자는 2552명으로 총 207억원의 진료비를 쓰고 갔다. 더운 기후와 고열량 음식 섭취에 따른 비만,
감자칩 시장에 '1등 논쟁'이 한창이다. 해태제과와 농심, 오리온의 '1등 다툼'이 모처럼 뜨거운 바람이 불어 닥친 감자칩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지난해 8월 등장 이후 신드롬을 일으킨 허니버터칩은 7개월이 지났는데도 인기가 여전하다. 돈 내고 사려고 해도 시중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이다. 감자칩 시장에서 만년 3등에 머물던 해태제과가 허니버티칩으로 인기를 얻자 농심과 오리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허니버터칩 출시 이전까지 감자칩 시장은 오리온, 농심이 각각 60%, 30%로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했다. 스낵류 시장에서 해태제과는 시장점유율 19%로 농심(28%)에 이어 2위를 달리지만 유독 감자칩 시장에서는 미미한 존재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허니버터 바람'이 불고 미투(유사)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감자칩 시장은 전쟁터로 변했다. 농심은 지난 3일 자사제품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스낵 시장 전체에서 단일 품목
1981년 눈이 오던 크리스마스이브 날,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김종진(기타, 보컬)은 재즈피아니스트 정원영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드러머 전태관의 실력이 궁금했다. 김종진은 허비 행콕의 명곡 ‘카멜레온’(Chameleon)을 기차게 연주하던 전태관을 보고 “아이코, 이 친구 봐라”하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당시 펑크(funk) 스타일의 곡을 연주하는 이가 드물어, 이런 스타일을 연주하면 ‘엘리트 뮤지션’으로 손꼽히기 일쑤였다. 두 사람은 바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로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이름을 처음 알렸다. 88년 독립해 내놓은 첫 음반은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실력파 연주자들의 세계가 물씬 묻어있었다. 노래 음반에 4개의 연주곡이 실린 것도 파격적이었다. 록과 발라드 문법에 익숙한 당시 대중이 세련된 재즈의 향기를 원없이 맡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그들의 공이 크다. 그렇게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을 두 사람은 함께
"정말 이 법안이 전직 대법관 출신의 권익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제출한 법안인지 의문이 들 만큼 이 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15년 3월3일 오후 역사적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법안 제안에 나선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 법안을 최초 제안한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을 비판한 것이다. 동료의원들에게 상정 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이 법안의 최초 설계자에 화살을 겨눈다는 것은 웬만해선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김 의원은 김영란법의 소관 상임위였던 정무위워회 야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이 법의 출생부터 본회의 통과까지 전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언론은 뒤늦게 벌떼처럼 법안의 모호성, 위헌, 과잉입법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당초 제안했던 입법예고안이나 권익위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은 훨씬
우려는 현실이 됐다.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돌아온 연말정산 얘기다. '혹시나'하는 기대로 월급봉투를 받아들었지만 '역시나'였다는 실망감이 주변을 뒤덮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환급액이 나왔거나 늘어난 직장인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월급을 토해낸 분노 앞에선 어떤 위로도 소용없었다. 400만원이 넘는 돈을 더 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던 한 증권맨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혹하게 세금을 걷는다'는 뜻의 '가렴주구(苛斂誅求)'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월 300만원을 받던 4인가족의 가장이 연말정산으로 280만원이 빠져나가고 월급으로 2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례를 들며 "2월 월급을 받은 시민들이 집단 '멘붕'(멘탈 붕괴)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급쟁이들이 연말정산 결과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최근 분위기와 맞닿아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