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무거운 책임감' 갖기를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형을 받은 기업인들에게 속죄의 기회를 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형이 집행 중인 기업 총수 사면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관계자는 "그들은 어떻게 본인들이 사회에 복귀하게 됐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감은 형 집행과정에서 느끼던 중압감보다 몇 배는 더 클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위험 요소도 함께 키울 수밖에 없어 매년 실적평가로 진퇴가 결정되는 전문경영인은 장기적인 미래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성을 믿고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오너십을 가진 경영인만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되는데, 중국을 비롯해 새로운 나라에서 사업을 할 때 총수가 직접 나서는 것과 전문경영인이 만나는 것은 상대방과 나눌 수 있는 내용이 다르다.
사업파트너인 상대국가와 기업에서는 미래까지 사업을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사람과 얘기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13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확정한다. 기업인 중에는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집행유예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사면될 지 관심이다.
그 동안 기업인 ‘무관용 원칙’을 고수했던 현 정부 입장에서 사면을 검토하는 자체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청년실업은 지난해 9%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0%를 넘어섰고, 고용률은 2004년 이후 10년 이상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통계상 공식 실업자에는 잡히지 않는 취업 애로 계층이 총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다. 메르스(중도호릅기증후군) 등이 내수 경기에 영향을 미쳐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가 우리나라 경제의 기존 성장 전망치를 3.3%에서 2.5%로 낮췄고, HSBC도 2.8%에서 2.4%로 하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중국의 수입 급감이 한국에 심각한 충격을 줬고, 하반기에도 개선될 전망이 없다"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4%로 내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나, 지난 4월 3.2%로 낮춘 데 이어 5월 3.0%, 6월 2.7% 등으로 매달 하향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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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기업과 기업인들이 신사업 발굴·육성에 앞장서고, 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면, 경제에도 활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
사면 받는 기업인들은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면'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영활동에 매진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