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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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말하고 반응하는 휴머노이드, 평범한 승합차같지만 내부에 드론을 싣고 다니는 차량…. 이달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는 세계 4500개 넘는 기업의 혁신기술과 서비스 경연장이었다. 엔비디아 전시장의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는 관람객과 악수를 나누고, 세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으며 균형을 잡았다. 유니트리가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을 사용하며 양사가 제휴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방에 떨어진 물건을 만나면 내장된 로봇 팔을 펼쳐서 이를 집어 옮겼다. 10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로보락 관계자에게 "언제, 얼마에 판매되느냐"고 물었더니 "가격은 미정이고 올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눈길을 끈 건 제품만이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GPU 업그레이드 제품,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를 개
모험정신과 첨단기술로 뭉쳐진 벤처기업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Si)을 기반으로 한 칩 제조 회사들이 이 지역에 많이 모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1947년 최초의 트랜지스터 개념을 제시한 윌리엄 쇼클리가 벨랩이란 회사를 뛰쳐나와 스탠퍼드 인근에 '쇼클리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하고 반도체 연구인력을 모았다. 이때 고든 무어(인텔 공동창업자) 등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장차 페어차일드반도체를 거쳐 인텔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을 탄생시키며 실리콘밸리 신화를 일궈냈다. 이후 미국에선 바이오텍 ...
"딱 보면 견적이 나온다." 2021년 10월31일 KBS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10차 토론회. 윤석열 당시 예비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랜 세월 검찰에서 부패사건을 많이 다뤄왔다"면서다.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상대 후보를 범죄자로 낙인찍은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이재명 후보는 과반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당권을 거머쥐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한동안 이 대표와 마주앉길 거부했다. 이 대표를 범죄자로 예단했을 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범죄자와 정치적 거래를 할 수 없다'는 검사 출신의 자존심이었을까. 결국 정국은 대화 없는 양 진영의 극한대결로 치달았다. 당정 관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여당인 국민의힘의 수장은 10번 넘게 바뀌었다. 돌이켜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축출된 건 예고편에 불과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년도 안 되는 사이 두 번이나 스스로 당권을 내려놔야 했다. 지난해 4·10 총선
남북 정상회담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떼놈 조심해라. 뒤통수 때린다'는 김일성의 생전 경고를 전달했단 얘기가 전해진다. 중국의 북한 영토에 대한 야심을 설명하면서다. 최근 중국이 갑자기 '한국인 무비자'를 내놓자 소위 전문가들이 미중 관계를 들먹이며 동아시아 역학관계 속에서 나온 정책이라 주장했다. 너무나 '정치적' 해석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없이 중국 정부를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는 전문가 특유의 오류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중국 최대 관광기업은 '내수관광' 집중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임박한 현재 중국 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 파상공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으로의 수출 통로가 관세장벽에 막히자 지리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한국을 교두보로 중국 내수시장 둔화를 극복하겠단 계산인데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한국을 글로벌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여러 업종에서 드러난다. 우선 자동차 분야에서 비야디(BYD) 공습이 매섭다.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 8%를 본사가 부담할만큼 적극적이다. 국내 자동차 딜러사 6곳과 계약을 마치고 조만간 신차 판매에 나선다. 이미 상용차 부문은 중국산이 장악했다. 신규등록하는 전기버스 중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다. 2016년부터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가 수입 1위다. 배터리 화재로 대표되는 중국산 불신 이미지를 깨기 위한 전략은 치밀하다. 신차보다 제품 선택에 거부감이 적은 렌터카부터 진출을 타진하는 것이 그런 예다. 비야디가 최근 국내 렌터카 업체들을 만나 미팅을 진행했고, 중
현대차그룹이 올해 24조3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20조4000억원)보다 19% 이상 늘었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투자액을 더 늘리는 강수를 뒀다.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는 연구개발(R&D) 부문과 신차 공장 건설 같은 경상투자 부문에 집중돼있다. 각각 11조5000억원, 12조원씩 집행된다. 대규모 투자로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실손의료보험 문제를 지적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있다. 소수의 사람이 보험금 대부분을 "타먹는다"는 비판이다. 실제 가입자 3578만명 중 보험금을 청구해 본 적이 없거나 소액 청구자를 제외하면 실손 혜택을 본 사람은 전체의 5% 내외다. 연간 나가는 14조원의 보험금 중 9~10조원을 전체 계약자의 5%가 받아가는 셈이다. 하지만 이게 왜 문제일까. 보험은 그러라고 있는 것 아닌가. 다수의 사람이 '십시일반' 모아 꼭 필요한 사람이 그 돈을 쓰자는 게 보험의 본질이다. 문제는 '꼭 필요한 사람'이 혜택을 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실손보험금 지급액 '톱3'는 도수치료, 비급여주사제(영양제 등), 체외충격파치료다. 누가봐도 위급한 치료는 아니다. 이런 경증 치료비로 보험금이 해마다 수조원씩 줄줄 샌다. 보험금이 급증하니, 다수 계약자의 갱신 보험료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십시일반'에 균열이 간다. 지난 9일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공개한 실손 개혁안에는 이런 고민이 담겼다. 세
"서울시 공무원들은 '순환 보직'이어서 중앙 부처와 달리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한국정치학회 국제학술대회 특별강연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국가 발전 전략인 '지방거점 대한민국 개조론'을 발표하면서 분절화된 행정 체계와 부처 이기주의를 균형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서울과 수도권, 중앙정부에 과도한 권한과 자원이 집중되는 왜곡된 거버넌스가 '창의 행정'을 막고 '지방 소멸'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통합형 인재인) 서울시 공무원들이 중앙 공...
"결국 제도가 시작이자 끝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공단이 내놓은 '2024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한 풍력업계의 반응이다. 중국 등 외산 기자재 사업자가 입찰을 독식한 2023년의 구도가 1년 만에 바뀐 것을 둔 평가다. 2024년 입찰에선 국산 사업자들이 약진했는데, 그게 결국 제도를 바꾼 데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도 변경 폭은 크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제도 개선을 발판으로 2023년 대비 입찰 가격 배점을 60점(1...
지난해 10월 업무상 연락을 주고받던 한 공무원의 '본인상' 소식이 고인의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전달됐다. 슬픈 소식에 대한 황망함과 함께 그동안 둘이 나눈 대화가 다른 이들에게 노출됐다는 당혹스러움이 몰려왔다. 유가족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부고장 링크 위로는 2년여 동안 주고받은 업무상 대화가 고스란히 나타나 있었다. 종종 배우자에게 휴대폰 접근권한을 넘기는 이들이 있다. "부부 사이엔 비밀이 없다"거나 "의심받을 게 없으면 패스워드를 내놓으라"는 식이다. 본인의 동의하에 철저히 자신만의 정보를 준다면 괜찮으련만 문제는 대부분 프라이버시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프라이버시 보호의 중요성을 최초로 역설한 미국 대법관 루이스 브랜다이스는 일찌감치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 그는 1890년 논문 '사생활에 대한 권리'(The Right to Privacy)에서 '즉석사진'과 '신문산업'이 프라이버시라는 신성한 영역을 침범한다며 "벽장 안에서 숨죽여 말한 것들이 지붕 위에서 널
"정치의 시간이 와도 경제의 시간이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요?" 한 대기업 임원이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역대급 정국 혼란 속에서 경제계가 갖고 있는 불안감의 표출이었다. 지난달 대한민국 전체가 불확실성의 구덩이로 떨어진 이후 다른 기업인들의 생각도 이와 큰 차이가 없다. "정치가 회복된다고 해도, 경제가 과연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정치는 복원될 것이다. 그 수준이 높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리...
인구 300만인 부산광역시에선 부산역에서 딱 10분만 걸어가도 지역소멸 문제를 체감할 수 있다. 방치된 빈집들이 밀집해 있는데 주변에선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다. 가파른 언덕에 지어진 낡은 집들은 이제 더 이상 누가 들어와서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동안 몇 차례 부산을 찾았지만 사정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다. 사람들이 몰리는 도심이나 관광지만 찾아간 탓이다. 함께 둘러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서울이나 수도권이었다면 이미 도시 재생으로 가치가 올랐겠지만 지방 대도시 구도심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가능성이 낮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