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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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의 후폭풍이 거세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거래일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예상하기 어려운 정치 상황에 외국인은 국내에서 빠져나가고 개미(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을 던지기 시작했다. 내수경기 침체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과 경쟁력 저하, 글로벌 교역조건 악화 등의 우려로 국내 증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큰 충격을 한 방 더 맞았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또, 현재 지수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한다. 한 마디로 주가가 '싸다'는 거다. 그러나 쉽사리 '사라'는 말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회복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회복은 커녕 상황이 바뀔 때마다 주가, 환율이 요동친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 후 3일차였던 지난 6일 상승세로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가 오전 2차 계엄 루머에 환율은 1430원 코 앞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급락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우리 사회·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 산업은 불확실성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단 우려가 크다. 바이오 기업 사이에선 "정국 불안 여파가 바이오 산업의 성장 불씨를 꺼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이 나온다. 바이오는 오랜 기간 신약을 개발하면서 막대한 연구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과 자본시장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금의 정국 불안은 바이오 기업의 경영 여건에 극심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투자는 위축되고 시장가치는 떨어지고 정부의 신약 개발 과제는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많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정부의 제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예산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다수 바이오 벤처는 자금 여력 등 문제로 R&D(연구개발)를 정부 과제에 의지한다. 바이오 산업 현장에선 내년 감축 예산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바이오의 전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화장품 수출기업 아우딘퓨쳐스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미국 수출이 많은 'K뷰티 효자기업'을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방문했다. 중기부 장관이 소관 분야 기업을 찾는 건 자연스럽지만 화두가 이례적이었다. 오 장관은 "(미국 정부) 정책변화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화장품 그리고 중기부. 언뜻 뜬금없어 보이지만 실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보편관세'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얻었다. 최근에는 펜타닐 마약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캐나다에 25%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같은 엄포가 현실이 되면 미국 시장을 주무대로 한 국내 기업은 직격탄을 맞는다. 자동차·반도체 등 대기업 주력상품만이 아니다. 상당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뛰고있는 K뷰티 산업도 마찬가지다. 7월 관세
비상계엄 선포에서 해제까지 걸린 시간은 6시간 남짓. 짧다면 짧은 그 시간 탓에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에 빠졌다. 저성장의 늪을 걱정하던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늪을 만들었다. 정부 경제팀이 숱한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그 행간에서 읽히는 교집합은 허무함이다. 스스로 만든 늪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궁리하는 모습은 궁색하다. 애초에 늪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이제 속속 날아들 청구서만 기다려야 할 처지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외환시장이다. 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40원 오른 1442원까지 치솟았다. 국회가 계엄에 제동을 걸자 이내 상승폭을 줄였지만,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이미 '뉴노멀'로 자리잡은 강달러는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을 방어하고 관리해야 할 시기에 대통령이 나서서 기름을 부었다. 증시도 출렁였다. 주요 외신이 한국 상황을 두고 속보까지 쏟아낸 마당에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즉 '코리아 디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약 5000억원의 초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소기업 큐어버스는 첨단공공기술 이전 및 사업화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이끈다. 큐어버스는 지난달 16일 이탈리아 글로벌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먹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CV-01' 기술에 대한 총 3억7000만 달러(약 5185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기술 수출 기록 중 역대 최고 규모다. 사실 그간 출연연이 개발한 기술이 국내 기업에 이전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 뿐더러 해외로 수출되는 일 자체도 흔치 않아서 이번 사례는 더욱 이목이 끌었다. 우리가 R&D(연구·개발) 투자 성과를 이야기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공공연구기관은 "미활용 휴면특허만 양산한다", "산업계 기술 수요와 불일치한다" 등의
#1.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20% 안팎을 넘나드는 지지율은 마치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 같다. 거대 야당의 거센 공세는 이 앙상한 가지를 더욱더 세차게 흔들 것이다. 혹독한 추위는 이제 시작이다. 산적한 개혁 과제들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의료·연금·노동·교육 등 이른바 4대 개혁은 물론 윤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 기조로 내세운 '양극화 타개' 역시 갈 길이 까마득하다. 임기 말 레임덕에 따른 국정동력 약화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다. 의대 증원으로 대변되는 의료 개혁도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시 합격자 발표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반대 세력은 여전히 '2025학년도 정원 축소'를 외친다. 야심차게 출발한 여야의정 협의체마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출범 20일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초저출생·초고령화'의 알람 소리가 요란한 대한민국의 시계는 이런 '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작품과 유물이 국가에 기증되면서 '이건희 컬렉션'은 특별한 브랜드가 됐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이건희 컬렉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정부가 MMCA에 배정한 예산으로는 이건희 컬렉션 수준의 작품 한두 점 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미술관·박물관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인류 문화재급 작품과 유물을 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이건희 회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 오너가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나름 문화예술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 회장 시절의 삼성에 비할만한 곳이 없다. 고인이 된 후에야 '천재' 경영인이란 수식어가 붙는 그는 생전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후진국이던 한국에서 태어나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을 넘게 하는데 공이 큰 그는 아마도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이 땅에선 가장 앞서 있는 선각자였고 평론가였을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이 없었다면 우리 국립 미술관·박물
삼성을 세운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의 신조는 '인재제일(人材第一)'로, 인사는 언제나 그의 경영정책 중 최우선을 차지했다. '인재 사관학교', '삼성맨' 신화는 이같은 창업자의 철학에서 시작됐다.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탁월한 경영자인 동시에 인사 전문가였다. 경영자는 자기 일의 반 이상을 인재를 찾고 키우는데 쏟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평생 사람을 진지하게 연구했던 이 선대회장은 경영자가 조심해야 할 인간 유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예스맨'은 해바라기형으로 언제나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자신의 소견은 없다. 문제는 숨기고 본질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더라도 말하지 않는다. '관료화된 인간' 주변에는 권위주의자, 형식주의자들이 많이 모인다. 이런 사람 밑에선 큰 인물이 자랄 수 없고 자율과 창의가 꽃필 수 없다. '화학비료형 인간'은 생색이나 내고 자기를 과시하는데 열심인 사람이다. 이 선대회장은 이런 사람들이 능숙한 말솜씨로 여러
베트남은 급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5.1%에서 6.1%로 대폭 상향했다. 세계은행도 5.5%에서 6.1%로 높혀 잡았고, 홍콩상하이은행은 6.5%에서 7.0%로 상향했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이런 성장의 동력 중에는 한국의 대규모 투자도 있다. 10월말 기준 한국의 베트남 외국인 집접투자(FDI) 규모는 873억달러(약 122조원)로 1위다. 삼성전자 수출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일찌감치 해외 주력시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환승한 유통사들도 성장의 과실을 나누고 있다. 특히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 조차 베트남에서만큼은 예외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1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K컨텐츠, K푸드의 인기까지 겹치면서 베트남은 내수시장 불황에 빠진 한국 소비재 기업까지 진출을 타진하는 기회의 땅이 됐다. 하이트진로가 첫번째 해외 공장을 베트남에 짓기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가 나온 지 26일로 만 하루가 지났다. 서초동(법조계)과 여의도(정치권)에선 여전히 뒷말이 이어진다. 대체로 예상 밖 판결이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조차 놀란 표정을 애써 감추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다. "상식 밖의 판결"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위증한 사람은 있지만 위증을 교사한 사람의 고의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조금은 난해한 결론 때문이다. 애초에 위증교사 혐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무죄 선고를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대표 사건을 제외하고 올해 1심 판결이 나온 위증교사 사건 16건 중 무죄 선고는 전무했다. 범위를 2022년 이후로 넓혀도 관련 사건 65건에서 1심 무죄 선고는 1명뿐이었다. 이 대표 사건처럼 위증 혐의를 받는 사람과 위증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사람이 함께 법정에 섰을 때 한 사람만 유죄가 나온 경우는 더 찾아보기 힘들다. 보통은 위증을 한 사람
어설프게 하느니, 안 하느니만 못하다. 실손의료보험 개혁 이야기다. 벌써 다섯번째 '개혁'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실손보험은 개혁의 단골 메뉴였다. 2009년 이전의 1세대부터 2021년 문재인 정부의 4세대까지 종류만 4가지다. 나중에 나온 4세대가 가장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은 130%를 찍었고,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2조원을 넘겼다. 미세조정에 그친 개혁은 번번이 실패했다. 10세대까지 안 나오리란 보장도 없다. 연내 발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실손보험 개혁은 다를까.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번엔 접근 방식이 확연하게 다르다. 의료개혁특별위원회·보험개혁회의 테이블에 오른 개혁 과제를 보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느껴진다. 실손보험금 누수와 의료 체계 왜곡을 불러온 비중증 비급여(MRI·도수치료·주사제 등)를 실손보험 보장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과거의 개혁안들은 본인부담금을 조금 늘리거나(2세대) 비급
미국 체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인도계 미국인의 압도적 머릿수와 존재감이었다. 인도계 미국인은 2020년 기준 약 440만명으로 중국계(413만명)를 처음 추월했다. 미국 전체 인구(약 3억4500만명)의 1% 남짓에 불과하지만 통계가 무색하리만큼 체감상 인도계 비중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 유명 관광지에선 인도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인도계다. 팬데믹(코로나 대유행)을 지나면서 인도계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인도계가 완전히 점령한지 오래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어도비의 산타누 나라옌 등 인도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넘쳐난다. 미국 빅테크에서 일하는 한 지인은 팀내 반도체 설계 인력의 90%가 인도계라고 했다. '인도인이 미국을 먹여 살린다', '인도인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는 말이 허투루 생긴 게 아니다. 인도인들의 '아메리카 러시'가 본격화한 건 199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