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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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개봉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은 치킨집 창업 성공을 그린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마약반이 용의자 주변에서 치킨집으로 위장한 채 잠복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메뉴가 흥행을 거둔다. 본업과 위장의 경계가 혼미해질 때 쯤 내린 결단은 가격인상이었다. 설정한 가격은 '3만6000원'. 장연수(이하늬 분)가 "설마 이 돈주고 치킨을 먹겠어?"라고 했고, 마봉팔(진선규 분)은 "토종닭으로 튀겨도 이돈 못받지"라고 했다.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초대박이다. '황제치킨', '럭셔리치킨'으로 소문이 나면서 일본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마약반 일동은 모두 "이랏샤이마세(어세오세요)"를 외친다. 치킨값이 또 오른다.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교촌이 가격을 올린건 2021년 11월 이후 16개월만이다.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 된다. 배달료를 포함하면 치킨 1마리당 2만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 박 시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 총리에 감사를 표하며 부산 소재 신발회사에서 만든 운동화를 선물했다. 운동화엔 부산엑스포 로고가 새겨졌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한 총리를 위한 특별한 운동화였다. 한 총리는 "앞으로 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과 유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마지막 총리로서 '2012 여수 엑스포'를 유치한 경험을 토대로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 총리의 노력에도 일각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적 열기가 뜨겁지 않다는거다. "이미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했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또 엑스포를 하려고 하냐"는 비판도
의도가 선하다고 해서 결과까지 선하진 않다. 한국영화에서 손꼽히는 스릴러 영화 '추격자'의 후반부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의 집에서 피투성이 모습으로 도망친 피해여성이 동네 슈퍼에 숨는다. 슈퍼 아줌마는 우연히 가게에 들린 단골손님 지영민이 연쇄살인범인 줄 모르고 피해여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준 뒤 슈퍼를 지키겠다고 거짓말하는 지영민에게 망치까지 건네준다. "어떤 미친 X이 멀쩡한 아가씨를 가둬놓고 죽이려고 그랬다지 뭐야. 그 아가씨가 여기 있다니까." 누적관객 500만명의 탄식을 자아낸 대사다. 선한 의도가 비극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현실세계에서도 이런 경우가 흔하다. 정확히는 선한 의도가 선한 결말로 이어지는 순수한 선의 순환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폭행을 당하는 사람을 돕다가 되레 가해자로 몰리거나 좋은 의미로 했던 말이나 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인터넷을 잠시만 검색해봐도 넘쳐난다. 집단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다. 지난 정부
#"한눈에 확 비교가 되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열린 17일 도쿄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의 장면을 지켜봤던 국내 한 기업인의 말이다. 약 25년 만에 한일 행사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자리를 함께 하면서 양국 경제인들의 외모부터 눈에 들어오더라는 얘기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1970년생), 구광모 LG 회장(1978년생) 등 우리 기업인들은 세대교체를 이뤄 젊다. 반면 일본 측 참석자들은 1937년생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을 비롯해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1950년생),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증권 회장(1950년생) 등 대부분 70대 이상이었고, 60대 이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보수적인 일본 재계의 분위기는 출신학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날 일본 측 11명 경제인 중 학벌 파괴 기업을 선언했던 히타치제작소 회장을 제외한 전원이 학벌의 상징인 도쿄대와 게이오대를 졸업했다.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은 20억원으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차량 급발진 관련 이슈가 처음 제기된 것은 1997년이다. 당시 국내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수동변속기(스틱)에서 자동(오토매틱)으로 일대 전환하면서 급발진 의심 사고(총 51건)가 끊이지 않았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 1998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일부 차량을 대상으로 급발진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자파 장애로 인해 전자제어장치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현재도 급발진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급발진을 인정했다. 이듬해에는 소보원의 조정으로 특정 자동차 제조회사가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해 피해보상 명목으로 2300만원(중고시세 2000만원, 위로금 300만원)을 배상했다. 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보상 사례로, 이후 정부 차원에서 급발진 원인을 밝혀내거나 인정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차량은 이동 수단에서 '모빌리티'로 카테고리가 확대됐다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했지만, 이동통신3사 독과점은 심화했다." 도입 13년째를 맞이한 알뜰폰(MVNO)의 딜레마다. 정부는 2010년 9월 전기통신사업법에 '도매제공' 항목을 신설, 이통3사 망을 임대해 이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06만여명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7725만여명)의 약 17%를 차지했다.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약 1579만명, 20.71%)를 바짝 뒤쫓는 성장세다. 실상을 뜯어보면 여전히 이통3사의 영향권이다. 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HCN,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3사의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의 주축이다. 60여개 사업자가 난립했지만, 이통3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체 알뜰폰 시장(사물인터넷 회선 제외)의 50%를 넘어선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의 과점 체제는 정부의 해묵은 골칫거리였다. 굳어진 이통시장이 가계통신비 인상을 초래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정부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후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는 시끌시끌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는 가운데 대형 호재가 떴기 때문이다.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수혜 지역과 수혜 아파트 단지 리스트가 공유되고 분석 글이 올라왔다. 서로 본인이 사는 지역이 수혜지라며 논쟁도 벌어졌다. 아파트 실거래가 앱인 호갱노노에서 실시간 인기 아파트 1위~2위는 해당 지역 내 아파트 단지가 차지했다. 밤늦은 시간에도 인근 지역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동시 접속자는 9300명이 넘었다. 과열 양상을 보이자 부동산업계 유명 전문가는 블로그에 "발표된 호재로 아파트 투자를 하는 건 너무 이르다"면서 "너무 단순하고 수준 낮은 접근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일대 710만㎡(약 215만평)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300조원을 쏟아붓는다. 160만 명의 고용 창출과 직간접 생산유발
'3억2560만원(25만달러) 대 5000만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하자 글로벌 금융주의 시가총액이 이틀 새 4650억달러(약 607조원) 증발하며 나비효과에 숨을 죽인다. 기관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며 위기의 전염성과 시스템의 '구멍'을 우려하는 반면 직접적인 피해가 제한적인 'K개미'들은 우리와 사뭇 격차가 큰 미국의 예금자 보호 한도에 관심이 모인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지급보증키로 하면서 시장의 패닉은 다소 진정됐다. 금융주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나 개별 예금자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FDIC 보험에 따른 미국의 예금자 보호한도는 계좌당 25만달러. SVB 전체 예금의 90%가 보험한도를 초과하지만 개인의 예금이 25만달러를 초과한 경우는 1%에 그친다. '예금바구니'를 제대로 분산하지 않은 '상위 1%'의 예금까지 보증하는게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지는 논외로 하자. 25만달러라는 숫자가
생명보험의 역사는 인간의 집단생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서구에서는 로마 제정시대 조합 '콜레기아(Collegia Tenuiorum)'가 있었고 중세시대 '길드(Guild)' 등의 공제 조직을 거쳐 176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생명보험사인 '에퀴타블(Equitable)'이 설립되며 현대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존재하는 계(契)가 일종의 보험 역할을 했다. 현대적인 구조의 최초 생명보험사는 1922년의 조선생명보험주식회사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구조도 수 세기 동안 계속해서 변했지만 사고발생 후 경제적 손실을 보장해 주는 생명보험이라는 민간 영역 안전장치는 꾸준히 존재하고 혁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과 고령화 구조가 대한민국의 숙명이 되면서 적어도 우리사회에선 생명보험의 종식이 가까워 왔다는 비관적인 시각들이 쏟아진다. 노인 세대 대부분은 이미 보험에 가입해 있어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리 만무하고, 저출산으로 보험 가입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세대의 볼륨은 급격히
올해 코스닥 시장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코스닥지수는 연초 600대에서 단숨에 8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랠리는 AI(인공지능)와 2차전지가 주도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한 축인 바이오는 웃지 못했다. 코스닥 바이오 종목이 주축인 한국거래소 제약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그래도 코스닥 강세는 반가웠다. AI와 2차전지가 급등했으니 이제 바이오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단 일각의 기대감도 꿈틀댔다. 더구나 바이오는 최근 2년간 유독 낙폭이 컸다. AI, 2차전지 다음엔 가격 매력을 갖춘 바이오로 투자자 관심이 쏠릴 여지가 있지 않을까. 특히 바이오는 주가 상승이 시급하다. 2020~2021년 바이오 호황기에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부터 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가능 시기가 도래하는 바이오
"9개 부처가 발표한 모태펀드 출자대상 부문에 '사이버보안'이 가까스로 이름을 올리기는 했으나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투자대상 중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사이버보안이 또 밀려날까 우려된다." 사이버보안 업계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올들어 대규모 개인정보 탈취 사고에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공격) 공격과 서비스 장애, 외국발 해킹공격이 발생했음에도 사이버 보안업에대한 정책자금 지원은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달 초 중기벤처기업부는 4805억원의 정부출자를 통해 1조755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2000억원 규모(정부출자 1000억원)의 초격차 펀드가 이번에 신규로 조성된다. 10대 초격차 분야와 딥테크(기저기술) 부문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시스템 반도체 △빅데이터·AI(인공지능)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과 함께 △사이버보안·네트워크 부문을 더해 총 10개 분야에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쇼트'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진 2007년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과 비정상적인 금융시장 상황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다. 반려견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집주인과 주택 5채에 콘도까지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 댄서의 대출 스토리를 보고 있노라면 혀가 절로 끌끌 차인다. 영원할 것 같았던 집값 상승 기대와 금융회사 직원의 사기성 유혹에 이 댄서는 직업을 '치료사'로 적어 내곤 10개가 넘는 론(대출)을 빌렸다. 영화에도 언급된 이른바 '닌자(NINJA)론'의 사례인데 닌자는 'no income, no job, no asset'의 줄임말이다. 소득과 직업과 자산이 없어도 돈을 빌려주는 '묻지마 대출'을 뜻한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닌자론' 등 약탈적 금융 행태를 지목하기도 했다. '약탈적 대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한 경제학적 정의는 없다. '폭력을 써서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는다'는 약탈의 사전적 뜻풀이에 기초해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