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바가지요금' 이제는 근절해야

[우보세]'바가지요금' 이제는 근절해야

구경민 기자
2023.06.19 05:40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KBS 2TV 예능 '1박2일'의 한 장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1박2일 출연진에게 옛날 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강매해서다. 방송서 세 사람이 구매한 옛날 과자는 총 3봉지로, 총 21만원에 달했다.

각종 커뮤니티와 영양군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차라리 한우를 먹겠다", "다른 시장보다 2~3배는 더 비싸다" 등 불만과 성토가 쏟아졌다. 영양군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사악한 물가에 대한 비난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올해 각종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와 남원 춘향제, 진해 군항제 등 축제에서 고기 십여점 올라간 돼지수육 한 접시에 4만원, 유치원생 손바닥 만한 파전 두장에 2만원, 어묵꼬치 하나에 3000원을 받는 일도 있었다.

올 들어 유독 바자기 요금 논란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것과 최근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맞물린 탓이다.

정체성이 사라진 지역축제가 우후죽순 생긴 점도 바가지 요금을 부채질한다. 지역축제의 이름들은 그럴듯하지만 사실상 이면을 들여다보면 내용은 엇비슷하다. 지역축제가 현재 1000여개 이상 된다고 하니 지자체에서는 지역축제가 '꼭 필요한 사업' 수단이 됐다. 이렇다보니 돈벌이에 혈안이된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것이 바가지 요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바가지 요금은 지역경제, 지방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바가지 요금은 일부 상인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 파급력은 행사장 전체의 이미지에 미친다. 이는 다시는 여행객들이 이 행사를 찾지 않는 이유가 된다. '한번 다녀가면 끝'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그런 정책은 결국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나아가 바가지 요금은 지역경제 뿐 아니라 '한국 관광' 산업에도 치명적이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이후 외국인들의 한국내 관광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바가지 요금은 한국 관광 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실제 여행관련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바가지 요금 등을 조심하라는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이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바가지 요금 실태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년째 같은 바가지 문제가 반복되면서 어느새 '바가지 한국'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건 아닌지 자성이 요구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업이 성공하는 길은 단순하다. 한 번 온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들면 된다. 반대로 실패하는 길도 자명하다.

더 늦기전에 정부와 지자체는 바가지요금 등을 확실히 잡고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을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국내 여행을 살리고 싶다면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더욱 절실한 것은 우리나라 관광지 주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와 자영업자들이 바가지 상흔을 근절하겠다는 노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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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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