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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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운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호대기 중 후방에서 승용차가 추돌을 했고, 그 충격에 앞차와 또 한번 부딪혔다. 정신을 차리고 차에서 나오니 편도 1차선 도로는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다른 운전자와 동승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보험사를 기다리며 주변 차량들의 통행을 유도했다. 도로는 금방 일상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것은 한명의 배달 라이더였다. 굉음을 내고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던 그 라이더는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한바탕 쏟아내며 곡예운전으로 차량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건너편 차량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려 했다는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혼잡한 상황에서 질서있게 양보운전을 하던 운전자들은 라이더의 위협에 위축된 듯 다시 엉키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저런 사람들, 가만 놔두면 큰 사고 난다"며 혀를 찼다. 그동안 경찰은 배달·운송 오토바이 운전자의 난폭운전을 방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이유 중에는 대부분 소득이 적고 어린
33세에 두나무 창업(2012), 5년후 업비트 출시(2017), 창업 10년만에 자산추정액 4조5000억원...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이사회 의장의 이력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송 의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단순히 40대 '영 리치'의 등장이라서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Crypto) 가상자산의 열풍은 크립토월드(Crypto world)라는 새로운 세계와 그에 걸맞은 세계관을 탄생시켰다. 여기서 단기간에 엄청난 부자가 된 그의 궤적은 기존의 윗 세대 기업가들과 '개념'부터 다르다. ━IT·증권서비스→블록체인에 눈떠 대박━1979년생인 송 의장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충남과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 경제학을 부전공한 걸로 알려졌다. 졸업후 정보기술 기업 다날, 경영컨설팅회사 이노무브를 거쳐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두나무는 온라인에서 인기있는 기사를 모아 보여주는 큐레이션 서
"구중궁궐에서 언제까지 일하나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지인의 질문이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언제까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대통령을 취재하냐?"는 물음이었다. '구중궁궐'(九重宮闕)은 아홉겹 담으로 둘러싸인 궁궐을 뜻한다. 그만큼 접근하기 힘들고 비밀스러운 곳이란 얘기다. 국민들은 청와대를 그렇게 생각한다. '구중궁궐'은 더이상 청와대의 별칭으로 어울리지 않을 전망이다.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탄생한 청와대가 7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1'에 위치한 이곳은 오는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완전 개방된다. 청와대엔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 참모진 업무공간, 행사장 등이 모여 있다. 이곳에선 공무원 500여명이 대통령 업무를 보좌한다. 청와대는 법률로만 보면 대통령의 비서실이다. 정부조직법 14조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을 둔다'에 따라 만든 임의 조직일 뿐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민심과 동떨어진 권력
이럴 줄 몰랐다. 최악의 경우라도 수년 동안은 탄탄할 거라 믿었던, 기술의 삼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릴없이 흔들린다.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존재감을 두고 최근 이어진 논란의 바탕에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급기야 내부에서도 위기론이 튀어나온다. "위기라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어왔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지금 이 순간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어느 CEO(최고경영자)가 읊조였을 법한 이 문구는 자신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입사 4년차라고 밝힌 엔지니어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문제의 근본원인을 파악해달라며 보낸 이메일의 한 대목이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저편의 불안이 시차를 두고 잇단 편린으로 불거지면서 미래를 압박한 결과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안주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미흡, 비대해진 조직의 시장 대응 속도 저하 등 갖가지 그럴싸
#"사실 우리는 노무현을 대통령이라고 생각 안 했습니다" 얼마 전 사석에서 이제 곧 여당이 될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인사가 털어놨다. 2004년 기억을 떠올리면서다. 당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각각 영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통 보수 정당에 비주류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은 비록 국민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지도자로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오만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어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한다. 신생 열린우리당이 152석의 압승을 거둔다. 새천년민주당은 9석으로 소멸의 길로 갔다. 민심의 역풍이다. 영남 지역구였던 위 인사는 "무서웠다"고 했다. #춘래불사춘이다. 정권이 바뀌고 봄날의 허니문도 있을 법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2022년 4월 패자의 승복과 승자의 관용은 안 보인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악다구니와 한동훈 법무장관으로 맞받아치는 대결만 부각된다.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선봉에 소위
차기 정부 첫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원희룡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지명됐다. 원희룡 후보자는 그동안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 이름조차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깜짝' 인사였다. 그를 부동산 전문가라고 부르기엔 적절치 않은 만큼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았다. 원 후보자가 지명되자 많은 이들이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을 떠올렸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이었다. 유력 정치인이었고,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까지 등에 업었다. 한마디로 '실세 장관'이었다. 원 후보자와 비슷하다. 정치인 출신에, 당선인과 가깝고 초대 국토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집은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의욕과 자신감으로 몰아붙였다. 결과는 다들 인정하듯, '참패'에 가까웠다. 원 후보자는 '스팩'으로 보면 김 전 장관에 뒤지지 않는 인물이다. 현 인수위 기획위원장인데다 대권 주자였고, 제주지사로 행정 경험도 갖추고 있다. 아직 청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친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입법을 4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방침이고, 국민의힘은 총력 저지에 나설 태세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국민의힘은 물론 검찰이 검수완박 입법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등 이번 사안이 가진 민감성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것이다. 청와대 입장이 뭐가 있겠냐"며 "국회에서 논의되는 문제에 청와대가 특별한 입장을 갖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초엔 검수완박에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임기 말엔 침묵으로 돌아선 셈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2월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의 수사권 박탈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발언으로 속도조절론이
뛰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이건 그냥 편하게 지내려는 생리적 욕구, 즉 동물적 본능인데 인간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처럼 분명히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생리적인 필요를 넘어서면 안전을 요구하고, 그게 만족되면 사랑과 소속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존경과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가다(막노동)에서 십장(리더)으로 올라서면 그 필드에선 성공한 것이지만 공부를 더해 분양대행이라는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먹고 살만해졌지만 이후엔 사업을 해보겠다는 도전이다. 헌데 그게 끝은 아니다. 건설업 내에서도 처음에 분양대행으로 성공하면 더 크고 위험성이 높은 시행으로 넘어간다. 시행으로 성공하면 시공을 맡게 되고, 종래엔 건설업으로 돈을 벌어 폼나는 업종전환을 꿈꾸게 되는 시퀀스다. 그렇게 재벌로 올라선 이들이 정상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런 스토리는 지난 세기에나 있을 법하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실제로 현재 진행형이다. 재벌이 드문
최근 한 손해보험사가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캠페인이 업계 관계자들 입에 오르내렸다. 병의원에서 발생하는 보험 사기를 제보할 경우 최대 10억원 규모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특이한 건 결정적 근거가 부족한 정황 제보여도 유익했다면 포상한다는 점이다. 업계의 절박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누수로 이어지는 병·의원들의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거의 칼을 빼든 수준이다. 과잉진료의 상징이 돼버린 백내장 수술 환자를 모으기 위해 허위 과장광고를 낸 안과 병·의원들을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에 제소·제보하는 등 전통적인 대응 방식이 아닌 제3의 대안까지도 모색한다. 금융당국에 건의하고, 보건당국·수사기관에 신고해 봤자 매년 130%를 넘는 실손보험 손해율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보험사 스스로 방법을 찾고 있다. 불법 행위에 다양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현행 대응 체계로는
'상따'가 통했던 때가 있었다. '상따'는 '상한가 따라잡기'의 줄임말이다. 전략이라고 말하기도 뭣할 정도로 단순하다. 일단 어느 종목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으면 무슨 호재가 있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하는 것이 '상따'다. 실제 이같은 추종매매 규모가 꽤 빈번했고 이 때문에 '상따' 전략은 단기간이나마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해주는 방식으로 통용되곤 했다. 소위 '꾼'들이 '찌라시'로 불리는 각종 유인물로 '정보'를 뿌려서 주가를 띄우려 안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 번 상한가를 찍고 나면 알아서 추종매매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게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2015년 6월에 상·하한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상따' 현상은 잦아드는 듯했다. 자칫 잘못된 선택으로 추종매매를 했다가 감내해야 할 손실폭이 확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증시에 유입된 자금규모와 거래대금이 대폭 늘면서 다시 '상따'가 심심찮게 목격
"아직 불안한데 마스크 벗어도 괜찮을까요?" 정부가 일상회복에 속도를 낸다. 사실상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 수순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여러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의료 환경도 점차 일상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곧 웬만한 방역 조치를 모두 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종적으로 실내 마스크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특별 취급하지 않고 독감처럼 관리하겠단 의미다.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내가 다니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만난 다른 사람이 확진자가 아닐까. 집에 아이가 있는 부모는 외출할 때 걱정부터 앞선다. 완치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니 찜찜하다. 정말 이대로 일상을 회복해도 괜찮을까. 왜 우리는 불안할까. 우선 아직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쉽게 약을 처방받기 힘들다. 독감 약
지레 궁금하다. 5년 후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여러 공과와 별개로 집값 안정을 자신하던 역대 어느 정부도 부동산 정책에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은 사례가 없기에 하는 얘기다. 노무현 정부는 설익은 대출규제와 부동산 세제를 남발하다 지난 20년의 집값 폭등을 불러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참여정부 경제 실정의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 때는 반대 이유로 시장에 곡소리가 이어졌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규제완화와 공급 확대로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집값은 내리고 금리도 높아 대출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미분양이 쌓이고, 전셋값은 폭등했다. 박근혜 정부는 탄핵 사태가 없었더라도 2차 집값 폭등의 '원죄'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정권 연장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4년 7월 부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는 이른바 '미친 집값'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