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요즘 예능 방송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누굴까. BTS(방탄소년단), 에스파 같은 아이돌은 아니지만 '오은영'을 빼놓을 수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틀면 나온다'고 할 만큼 지상파-종합편성채널을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
채널A에서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와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동시에 진행한다. MBC '오은영 리포트 시즌2 : 결혼 지옥'에 출연중이다. SBS '써클 하우스', TV조선 '미친 사랑. X'는 최근 종영했고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선 게스트로 출연했다. 12일 KBS 새 프로그램 '오케이? 오케이!'가 선보였다.
"비슷비슷한 형식이 반복된다"는 피로감, "자극적인 소재 묘사에 치중한다" 등 비판도 일리 있지만 '오은영 전성시대'는 분명 이유가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욕망과 욕구를 포착한다. 오은영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많은 건 그런 콘텐츠가 통하기 때문. 실제로 '상담 예능'이 요즘 대세다.
서장훈 이수근의 '무엇이든 물어보살'(KBS joy)은 이른바 '뼈때리는' 돌직구 조언으로 매회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게 직설적인데 그 안에 진심어린 조언이 들어있는 게 매력이다. 같은 채널 '연애의 참견'도 다양한 연애 사연을 상담해준다.
채널s '진격의 할매들'은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 등 존재감이 압도적인 '할매' 배우들이 각양각색의 사연자들에게 합동 상담을 편다. 인생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에 출연자들은 눈물을 흘린다. 결은 좀 다르지만 유재석 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유퀴즈'도 있다.
각 프로그램의 소재는 달라도 상담을 통한 공감과 위로라는 본질은 같다. 몇 해 전으로 가면 유명인사의 솔직한 고백을 내세웠던 SBS '힐링캠프'(2011~2016), 오은영 신드롬의 출발 격인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2006~2015)가 있다. 오 박사는 '우아달'에서 생각자리(생각하는 의자)와 같은 육아 노하우를 대중화시켰다.
이런 예능 콘텐츠가 보여주는 현실은 누구든 위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다. 출연자들은 그동안 말 못하고 가슴에 눌러담았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때로 눈물을 쏟는다. 의학적 진단과 정확한 처방도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내 고민을 있는 그대로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힐링이고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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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경제적 의미도 작지않다. 소비자의 심리상태는 경제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코로나19 지원금' '재난 지원금' 등은 당장 버틸 지금을 주는 것뿐 아니라 국가와 정부의 '위로'라는 의미가 컸다.
요즘도 많은 경제주체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팬데믹을 넘겼더니 숨막히는 인플레이션이 닥쳐왔다.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힘들고, 알바(아르바이트생)는 알바대로 괴롭다. 오 박사는 지난 11일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은영(금쪽이)처럼, 서장훈(물어보살)처럼 위로가 되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 하면 지나친 비유일까. 연일 팍팍한 경제사정을 헤쳐가는 모두에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