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AI, K뷰티, 개인정보보호, 경영전략 등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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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에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이 많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유독 새해 아침의 태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까지의 삶은 완결되었고 오늘부터 전혀 새로운 시간이 시작하는 것처럼 믿고 싶은 이유 말이다. 아마도 우리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삶보다 발전하고 나아가는 인생을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과거로 묶고 다가올 시간을 향한 기원으로 삼는 일은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삶이 선형적인 구조의 서사(이야기)라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그 안에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면 말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경험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대개 부정당하고 쉽게 내면화되지 않는다. 시작과 끝을 갖는 이야기의 형태로 정리되지 못하는 그러한 기억은 그렇다고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불쑥불쑥 현재를 침범하며 주체를 괴롭히는 트라우마는 기억에 저항하는 주체와 그러한 억압을 뚫고 반복해 등장하는 증상으로 이해된다.
2020년 말 1100원이던 달러당 원화의 교환비율이 최근 한때 1480원을 돌파했다. 조금 과장하면 약 5년 만에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반 토막 났다. 변동환율 제도하에서 환율이 상승하면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공급이 증가해 환율은 다시 하락압력을 받는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자동조절 메커니즘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우선 금리차에 의한 자본유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오랫동안 한국 금리는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인상 여파로 한미의 시장금리가 역전됐다. 이론상 미국 채권투자를 위한 내국인의 외화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통계상으로는 금리차 역전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 채권 순매수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가 더 늘었다. 이 부분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생산성 둔화에 의한 원화의 구매력 감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속도는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보다 낮아졌다.
촉이 있는 사장은 '우리가 언제 사업을 확장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늘 촉각을 곤두세운다. 무조건 회사가 잘 되고 있을 때 확장하는 것이 답은 아니다. 때로는 위기의 상황에서 관점을 변화시키면 그것이 곧 확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장은 끊임없는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과 연관 있는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내 사업의 맹점은 무엇인지, 잘되고 있다 하더라도 더 큰 성장을 위해 바꾸어야 할 관점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한 한 식품기업과, 효율적인 M&A로 사업 확장에 성공한 업체, 총 2개의 사례를 간단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촉이 있는 사장들은 두 사례를 보며 자기 사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 1. 관점을 바꾸고 성공 궤도에 진입하다, '한울' 편의점에서 유명한 꼬마김치를 생산하는 '한울'이라는 회사가 있다. 김치 회사로 시작했는데, 비비고, 종가집이라는 대형 브랜드 때문에 김치 하나만으로는 중소기업으로 살아남기가 힘들었다.
인쇄는 박물관에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박물관 출판물은 글에 오탈자가 없어야 하는 것만큼이나 전시품의 색감과 형태를 인쇄물에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밤새 교정을 보고 인쇄소에서 다시 출력물을 확인하며 아침을 맞는 일도 드물지 않다. 지금이야 도심 재개발과 도시기능 조정 등의 영향으로 많은 출판사와 인쇄소가 파주 등 외곽으로 이전했지만 과거 서울에서는 충무로와 을지로에 밀집했다. 늦은 밤까지 형광등 불빛 아래 "착, 착, 착" 하는 인쇄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해가 밝으면 인근 식당에서는 인쇄공 어르신들이 소주 한 병에 첫술을 뜨는 모습이 이어지곤 했다. 늘 바쁜 곳이었지만 특히 더 분주한 시기가 있었으니 바로 선거철과 연말이다. 이 시기에는 인쇄소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기에 웬만한 책은 일정이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연말마다 뉴스에 단골로 등장한 '달력 인쇄소 풍경'은 한 해의 끝자락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달력은 송년인사의 필수품이었다.
가발을 쓰고 국경을 넘었다. 10곳이 넘는 군 검문소를 지나며 신분을 숨겼다. 한 해안 어촌마을에서 소형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이동했다. 이후 전용기에 올라 미국 동북부 메인주 뱅고어를 거쳐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 약 두 달 간 준비된 비밀 네트워크가 작동했다. 이 장면들은 모두 실화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베네수엘라의 민주운동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탈출 이야기다. 마차도는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로 이어진 30년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왔다. 2002년 투표감시단체 '수마테'를 설립했고 2011~2014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4년 야권 단일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정권의 영향 아래 있던 대법원은 그의 피선거권을 15년간 박탈했다. 체포위협 속에 은신하던 그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악천후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딸이 연단에 올라 연설문을 대독했다. "억압된 베네수엘라는 다시 숨을 쉴 것입니다. " 그리고 다음날 마차도는 오슬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살다 보면 좋지 않은 생각과 감정이 지속적으로 머릿속을 맴돌아 괴로운 때가 있다. 심하면 지병처럼 뇌에 각인돼 정신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부분 그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없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세상에는 우리의 근심을 해소할 만한 일이 많이 있다. 가벼운 산책이나 여행,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마음을 환기시키는 온갖 일이 모두 안 좋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하지만 너무 괴로운 나머지 그런 것들을 생각지도 못하거나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스스로 괴로운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쉽지 않은 경우다. 상황에 따라 수용범위를 벗어나는 충격적인 일들이 있기 마련이라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 고통에 머물러 있을 때 스스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육체도 긴장이 지속되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듯 마음도 긴장이 지속되면 골치가 아파진다. 긴장과 이완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
"요즘 관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시내에 있는 고시원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니 이렇게 작은 관에서라도 마음 편히 지내자 마음먹었죠. 믿을지 모르시겠지만 사실 4년 전 제가 지금 가진 돈으로 아파트도 살 수 있었답니다. "(황수아 희곡, '가로묘지 주식회사' 부분) 집값폭등으로 고시원 임대료마저 감당 못하게 된 무주택자들이 관에 세 들어 산다는 내용의 세태풍자극이다. 극심한 주거난 가운데 서민들은 관마저 구하기가 어렵다. 관(棺)은 삶에서 죽음으로 떠밀린 인간의 최후 거처다. 희곡은 관을 더이상 밀려날 곳 없는 이들의 마지막 방으로 묘사하는데 그 관이자 방은 현실에서 원룸, 옥탑, 반지하, 고시원, 달방과 마찬가지다. 거기서 발생한 고독사와 자살과 재난 및 재해에 의한 사망 등을 떠올리면 1인가구의 좁고 습하고 냄새나는 방은 확실히 관이다. 몇 해 전 여름, 폭우에 침수된 서울 신림동 반지하방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일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방이 관이 된 것이다. '가슴을 풀어헤친 여인,/ 젖꼭지를 물고 있는 갓난아기,/ 온몸이 흉터로 덮인 사내/ 동굴에서 세 구(具)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김성규 '독산동 반지하동굴 유적지' 중)던 2004년의 시는 지금도 현실에서 생생하다.
올 한 해 우리 국민은 디지털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에서 느끼게 해준 일련의 디지털 기반 침해사고를 경험했다. 대형 통신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쇼핑몰·여행사, 대학교·공공기관을 가리지 않는 연쇄적 침해사고는 더이상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과 디지털 신뢰의 기반을 흔드는 사회적 사건임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만 반짝' 관심이 높아졌다가 평상시에는 무뎌지는 우리의 취약한 현실을 다시 드러냈다. 이들 일련의 사고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기본통제 부실형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자산·계정·권한이 정리되지 않고 패치·취약점 조치가 지연되며 로그·모니터링이 형식화되면 침해발생은 말할 것도 없고 침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도 지연됨으로써 결국 적시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확산할 수밖에 없다. 사람·문화취약형 사고도 이어진다. 규정과 매뉴얼이 있어도 CEO부터 실무자까지 개인정보보호를 '남의 일'로 여기면 작은 편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
인간은 직립보행하는 동물이다. 두 발로 이동하는 동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척추와 다리 사이 각도가 거의 일직선인 직립보행은 인간만의 특징이다. 덕분에 자유로워진 손은 물건을 잡고 운반하며 조작하는 등 정교한 작업에 사용되고 이는 인류가 도구를 사용해 지능이 발달하고 문명을 이룩한 배경으로 꼽힌다. 프랑스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는 인간의 직립보행을 동물적 본성인 '수평성'에서 벗어나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수직성'으로의 이행이라고 봤다. 머리와 배설기관이 같은 높이에 있는 사족보행 동물은 땅에 몸을 수평으로 붙이고 살며 본능에 충실하지만 인간은 다른 신체기관보다 높은 곳에 머리를 두고 살면서 본능과 분리된 사유를 중시하게 됐다는 것이다. 진흙탕 같은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어도 인류가 숭고한 이상을 잊지 않는 이유다. 물론 바타유는 이러한 수직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 인간을 미래를 위한 가치축적을 위한 노동과 생산에 예속하는 억압으로 보고 그러한 위계를 전복하고자 하는 입장에 있다.
우리 동네 헬스장은 운동기구만 보면 20~30년 전과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예약과 결제 등 많은 것이 자동화됐다. PT(Personal Training)가 소프트웨어나 SNS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등 운동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유형자산은 거의 그대로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자산이 많아진 것이다. '자본 없는 자본주의'의 저자 조너선 해스컬에 따르면 선진국으로 갈수록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브랜드, 조직역량 등 사람을 주요 자원으로 활용하는 무형자산이 늘어난다. 하지만 기존의 경제분석은 무형자산의 가치를 간과하기 때문에 경제가 성장할수록 점점 더 많은 경제영역이 미지의 상태로 내버려진다. 부동산의 경우를 살펴보자.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부동산의 가치평가 기준에는 소득, 임대료, 대출금리, 세금 등이 있다. 이런 변수만으로는 임대료나 소득에 비해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은 이유, 금리와 세금을 인상해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양이 리드하는 사자가 될 것인가, 사자를 리드하는 양이 될 것인가. 양이 리더인 사자 30마리와 사자가 리더인 양 30마리가 싸웠다. 누가 이겼을까. 당연히 사자가 리드하는 양 30마리가 이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자를 따르는 양들이 스스로 사자라 착각하며 사자를 따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이 리더인 사자들은 스스로 양인 줄 알고 양처럼 무서워한다. 그만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직의 갈등과 조직을 끌어가는 것, 그리고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사장이 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가 꼭 필요하다. 여기서 다룰 리더십은 '리더를 만드는 리더'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이다. 리더십의 요체는 사람이다. 즉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다. 사장은 조직을 관리하고 임원은 조직원을 관리한다. 임원이 된다면 적어도 '나에게 가까운' 인재를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일만 잘하는 사람은 리더로서 자격미달이다. 오래전 아주 잘나가는 생활용품 회장의 강의를 들으러 간 적이 있다.
지금이 가을일까, 겨울일까. '입시한파'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올해 수능은 따뜻했다. 요사이 며칠 많이 쌀쌀해졌어도 아직 남아 있는 붉고 노란 잎사귀는 여전히 가을이라 말하는 듯하다. 음력으로 환산하는 옛 월령에 따르면 1~3월은 봄, 4~6월은 여름, 7~9월은 가을, 10~12월은 겨울이다. 그러나 실제 날씨를 보면 봄과 가을, 여름과 겨울이 각각 석 달, 1년을 사등분하는 것이 온당할지 모르겠다. 그저 더우면 여름, 추우면 겨울, 그 사이의 쾌적한 시간, 즉 보일러도 에어컨도 없이 밤낮을 지낼 수 있는 때를 봄과 가을이라 한다면 그 기간은 각기 한 달 남짓에 불과할 것이다. 중국 송나라의 문인으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꼽히는 구양수는 52세에 '추성부'(秋聲賦)를 남겼다. 가을밤 독서를 하다 정체 모를 소리를 듣고 생각에 잠겨 쓴 글로 대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밤에 책을 읽던 중 소리가 들렸다. 귀를 기울이니 바람소리에서 물소리로, 다시 빗소리, 쇳소리, 말발굽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