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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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을 인간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나름의 신호를 통해 소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물학자 안드레아스 바그너에 따르면 초식곤충은 알을 낳거나 유충이 자랄 숙주식물을 선택할 때 지나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서로 소통한다. 일부 곤충은 배에서 물질을 분비해 자신이 알을 낳은 장소를 표시하고 다른 곤충은 이 분비물의 냄새를 맡고 그 식물에 더 이상 접근하지 않는다. 의사소통은 그 숙주식물도 한다. 그 식물은 유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신호를 발산한다. 이러한 신호는 초식곤충의 천적을 불러들여 그들로 하여금 그 곤충이나 유충을 잡아먹도록 한다. 병을 유발하기 위해 박테리아도 의사소통을 통해 군집을 형성한다. 박테리아 플라크는 칫솔에 대항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를 결합하는 접착제를 분비한다. 접착제 분비는 혼자 있을 때는 일어나지 않을 뿐더러 분비 전에 그들은 주변에 얼마나 많은 동료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기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이미 지구가 둥글고 태양 주변을 공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지구의 둘레도 실제 값에서 4퍼센트 오차로 추정했고 세상 만물이 동일한 미세입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입자물리학의 원형과도 같은 주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들어진 책에는 세상이 평평한 직사각형이며 북쪽 끝에 있는 원뿔 모양의 산 주위를 해와 달이 맴돈다고 쓰여 있었다. 그 사이에 인류지성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인간은 스스로의 경험을 넘어 타인을 통한 대리학습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자연과 우주의 섭리에 대해서는 종교지도자나 과학자, 삶의 이유에 대해서는 철학자, 신체의 질병에 대해서는 의사, 사회에 대해서는 정치가에게 의존하는 식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지식인의 의견이 분화되고 엇갈리면 이중 더 합리적이고 진실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면 그만이나 문제는 무엇이 사실에 더 가까운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 발생한다
인구 340만명의 산시성 창즈시에 소재한 국유기업 창즈시멘트그룹은 100만톤의 생산규모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량은 20만톤에 그친다. 그러나 인력감축이나 자산매각 같은 자구노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회안정과 고용유지를 위해 적자공장을 계속 가동한다. 중국 국유기업의 적나라한 민낯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국유기업 개혁 심화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강도 높은 개혁 방침을 천명했다. 1978년 개혁·개방노선 채택 이래 국유기업은 고도성장을 견인해온 중심축이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역할과 비중이 크게 확대되었다. ‘포천차이나’에 따르면 이윤 기준으로 2015년 106개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올랐는데 이중 84개가 국유기업이다. 국내총생산과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7%와 10%에 달한다. 금융위기 이후 국유기업 주도의 구조개혁 실시, 인프라투자의 독점 등으로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 중국
1988년 7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15세 소년 문송면의 죽음. 중학교를 졸업하고 야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온도계공장에 취직했다가 두 달 만에 수은에 중독된 소년은 사지가 마비되고 뼛속까지 시커멓게 썩어들어가 세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나이에, 왜 그렇게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일한 공장바닥엔 항상 수은이 흥건했고 노동자들이 철벅철벅 그 수은을 밟아가며 일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2015년 10월, N전구 광주공장에서 설비를 철거하는 작업에 투입된 용역업체 노동자 6명이 집단으로 수은에 중독되었다. 이들 역시 철거할 대상이 수은을 취급하던 설비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N전구나 용역업체 누구도 그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설비철거를 위해 산소절단기로 파이프를 자르면 은색 액체덩어리가 줄줄 쏟아졌고 주먹만 한 액체덩어리가 바닥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수은인지도 모르고 바닥에 누워 또 기어다니며 일했다니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진다
중국의 3분기까지 성장률이 6.9%로 발표되어 경착륙 우려를 자아낸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2020년을 목표로 한 13차 5개년계획 수립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공산당 최고위 간부 3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곧 열리는 중앙위원회의 핵심의제이기도 하다. 사실 중국의 5개년계획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몇 가지 사실은 점쳐볼 수 있다. 특히 방향성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5개년계획의 주무기관은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 격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다. 그러나 당 중앙에서 재정·경제소위원회, 연구기관에서 총리실 산하 발전연구원(DRC), 기타 민간연구기관 등도 참여하게 된다. 수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여론수렴 과정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부분적이나마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단초가 나온다. 우선 중국에 7% 넘는 고속성장은 더 이상 중요 목표치가 아니다. 사실 2010년 10개년계획을 발표했다. 10년 내 경제규모와 1인당 소득을 2배로 늘린
‘한국은 현재 도시재생 중’이라 할 정도로 도시관리 분야에서 도시재생이 큰 유행을 이루고 있다. 2013년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부터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4년에 국토교통부는 국무총리 소속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13곳을 지정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서울시의 도시재생이 사업유형 면에서 가장 많고 다양하며 계획기법 면에서도 가장 선도적이면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아주 근본적인 물음이 생긴다.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이 올바른가 하는 물음이다. 서구에서 도시재생이 논의되고 정책으로 추진되는 배경에는 ‘도시 쇠퇴’란 분명한 현상이 있었다. 이는 경기변동이나 도시발전단계에 따라 나타나는 도시변화의 일시적 양상이 아니라 산업, 도시, 거버넌스 등의 측면에서 복합적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것으로 크게 보면 서구 자본주의 변화와 맞물러 있다. 하지만 한국의 도시쇠퇴 현상은 서구가
외교는 원래 비밀코드가 많다. 중국 시진핑의 미국방문이 끝났다. 단순한 G1, G2 간의 외교라고 보기에는 눈 여겨볼 점이 너무 많다. 제조대국 중국의 주석이 경제사절단으로 제조업 회장들이 아닌 BAT로 대표되는 인터넷회사 회장들을 대동하고 시애틀을 먼저 방문했다. 세계 정상급인 미국 인터넷기업 CEO들과 미팅을 했다. 중국의 2015년 새로운 국가산업정책이 ‘인터넷+@’다. 모든 제조업과 인터넷을 연결해 인터넷대국을 만든다는 것이다.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고 잡초를 약초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 선진국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시진핑의 미국방문 공식 페이스북(xie’s US visit)에는 과거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가 미국방문 때 미국식 모자를 쓰고 웃는 ‘모자외교’ 사진을 올렸지만 이번에 시진핑은 미국의 어떤 모자도 쓰지 않았다.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한다는 ‘신형 대국관계’를 암시한다. 그리고 중국이 자랑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사
실업이 개인과 사회에 충격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실업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대표적인 연구는 ‘마리엔탈의 실업자들’이다. 이 연구는 1930년대 섬유공장의 도산으로 대량실업을 맞게 된 작은 마을의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실업은 단지 개인에게 경제적 곤궁함만을 가져오지 않았다. 실업에 빠진 개인은 삶과 생활의 동기를 상실하고 체념상태에서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한다. 장기적인 실업은 미래를 희망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하여 개인의 삶을 결정적으로 파탄에 이르게 한다. 이 연구를 진행한 야호다는 이를 통해 직업이 단지 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직업은 개인에게 일상생활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사회생활을 유지하게 하고, 개인적이거나 사회적 목표의 추구에 활발하게 참여하게 한다는 것이다. 실업의 부정적인 영향은 개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심각하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8월의 한가운데를 의미하는 ‘한가위’는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32년)에 생겨난 세시풍속이다. 말하자면 한민족이 거의 2000년이나 된 이 풍속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그들의 전체 역사 중 거의 절반이 되는 셈이다. 한가위와 더불어 유구한 시공간에 녹아 있을 그들 삶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고 다양할까. 지금의 우리로서는 그것을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이 달라진 삶의 조건 속에서 우리는 무늬는 비슷하지만 그 질감은 꽤나 다른 추석을 보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그 시대 사람들도 이 명절 때 차례를 지냈다. 대부분 일가친척이 사당에 모여 차례를 지냈고 차례가 끝나면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했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그들은 조상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길렀다. 지금의 자기를 가능하게 해준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것이 한가위의 차례였다. 더군다나 강강술래는 신에 대한 풍년 감사제의 기능도 담당했다. 이처럼 전통사회에서 한가위는 조상과
"아픈 청춘···5포 넘어 ‘n포 세대’ 좌절." 최근 한 신문기사 제목이다. 게다가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늘의 구름만 봐도 신기하고 즐거울 어린이들이 왜 불행한 걸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젊은 세대가 미리 좌절하고 포기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정부는 2019년까지 어린이 행복도를 OECD 평균까지 끌어올리는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청년일자리 증가를 위해 임금피크제를 포함한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예산을 투입하고 무언가를 한다지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어린이와 청년층이 행복할 수 없도록 만드는 근본 원인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불행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한 학습경쟁일 테고 청년층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일자리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도한 학습은 누가 강요하는 것일까. 팔팔한 청춘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된다. 새 회사의 이름은 ‘알파벳’으로 구글, 무인자동차사업을 담당하는 구글X, 가정용 스마트기기를 생산하는 네스트 등 7개 자회사를 산하에 두게 된다. 1998년 창업한 구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변신의 배경은 무엇인가. 첫 번째 이유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창업자의 의지다. 2004년 기업공개 당시 3000명의 직원과 매출액 30억달러에서 5만7000명과 660억달러의 거대기업으로 몸집이 커졌다. 시가총액은 애플에 이어 2위다. 고속성장 과정에서 역동성과 혁신성이 약화되고 대기업 특유의 관료주의가 확산되었다. 기업가정신과 혁신마인드를 되살린다는 것이 핵심사유다. 레리 페이지 최고경영자는 “혁명적 아이디어가 차세대 성장을 주도하는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히 안주하는 것을 불편해해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둘째로 기업의 투명성 제고다. 구글은 검색 중심에서 무인차, 드론, 우주, 벤처투자 등으로 사업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검색광고 수익과 기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노사와 금속산업노조 그리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네 주체가 울산공장 사내 하청 노동자 2000명을 2017년까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8월18일 합의한 4000명을 포함하면 6000명 선이다. 노사 갈등뿐 아니라 정규직-비정규직 갈등 그리고 정규직 전환이냐, 신규 채용이냐 하는 복잡한 셈법이 모두 동원된 합의였고 오랜 기간 고통을 겪으며 도출한 결과였다. 좀 더 나은 내용의 합의를 아쉬워하는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있지만 특별채용 소식은 가뭄에 단비 오듯 반갑다. 일자리가 지켜졌기 때문이다. 사내하도급 문제는 ‘도급계약 해지’나 ‘하청업체 폐업’이 발생할 경우 집단해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 특히 원청회사가 사내하청업체와의 계약해지나 폐업을 좌지우지하는 이른바 위장도급(사실상 불법파견)인 경우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위장도급과 불법파견마저 필요악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퍼져있는 데다 적극적인 행정제재나 사법강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