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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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원래 '그렇게' 사용하는 겁니다." 팬덤이 남다른 '아이폰 마니아' 사이에서 최근 자주 들리는 얘기다. 아이폰의 전원꺼짐 현상이 '아이폰6s' 뿐 아니라 '아이폰6'와 '아이폰5', '아이폰5s' 등 복수의 모델로 이어지고 있지만 리콜 대상은 극히 일부다. 애플의 열혈팬 사이에서도 불만이 쏟아지는 이유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의 배터리가 충분히 남아있는데도 전원이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결함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배터리만 교체해주고 있다. 그것도 결함이 발생한 모든 제품이 아닌 지난해 9월과 10월에 제조된 특정 일련번호 범위 내 '아이폰6s만 해당된다. 애플코리아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원인이 구체적으로 뭔지, 다른 시기에 제조된 제품이나 모델에 대해 배터리 환불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명확한 설명이 없는 상태다. 배터리 교환 공지조차 영문으로 게시했다가 '꼼수'라는 지적이 쇄도하고 나서야 나흘 만에 한글
최근 빵·라면·맥주 등 주요 식음료 가격의 잇단 인상으로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쏟아지는걸 보면서 서글픔이 밀려왔다. 우리 경제가 이 정도 물가상승 조차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엉망인 걸까. 일반적으로 물가는 경제성장률과 연동한다. 경제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즉 정상적인 경제상황이라면 적정한 물가상승은 국민소득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0%대에 머물던 물가상승률은 9월 이후 1%대로 올라섰지만 한국은행 목표치(2%±0.5%)에는 한참 부족하다.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됐다. MB정부 시절 품목별 담당자를 정해놓고 물가를 통제했던 후폭풍이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고 소비가 드라마틱하게 오르지도 않았다. 상품원가를 구성하는 각종 비용은 상
"당연히 착잡하죠.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외롭진 않습니다."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대표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IPO(기업공개) 기업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진 코스닥지수에 시린 가슴 쓸어안은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하반기 IPO 기업 중 절반이 넘는 곳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푸른빛'이다. 올 하반기 증시는 기업 펀더멘탈로 극복하기 힘든 외부 영향으로 꽤나 흔들렸다. 브렉시트부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미국 대선, 중국 한한령(한류금지령) 등 증시를 한바탕 뒤집어 놓는 일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사태들은 코스닥 지수와 함께 신생기업들의 주가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코스닥이 특히 그랬다. 갤노트 배터리 이슈는 IT부품주에 더 큰 타격을 남겼고, 한미약품 사태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바이오 중소기업 주가까지 덩달아 하락했다. 이달초 600선 밑으로 내려앉은 코스닥 지수는 일주일 넘게 500선을 전전했다. 그나마 국
"우리가 실력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싶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상실감이 너무 클 것 같다." 20년 넘게 한진해운 소속이었으나 이제는 신설법인 SM상선으로 적을 옮기게 된 직원의 이야기다. 이 분을 비롯한 많은 한진해운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왜 우리는 선택받지 못했을까"이다. 법정관리 전 한진해운은 세계 7위, 현대상선은 13위 선사였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달리 작년에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 운임 폭락으로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은 한진이나 현대나 마찬가지다. 법정관리 전 채권단은 "6월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 등 알짜 자산을 ㈜한진에 매각해 우리가 살리려 해도 속빈 강정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진해운에는 당시 더 '알짜'인 미주 서안·동안·남미노선 항로 23개가 남아 있었다. 채권단은 또 "조양호 회장이 끝까지 경영권을 놓지 않았다. 경영권을 내려놓고 현대증권을 1조원에 매각한 현정
굵직한 글로벌 IT(정보기술) 공룡들이 한국 시장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서비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거나 수년간 추진한 프로젝트가 좌초된 것. 애플 뮤직이나 구글의 지도반출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3년 전부터 국내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업계 진출을 타진해왔다. 저작권 단체와의 계약 문제로 출시가 수년 지연되다 지난 8월에서야 일부 업체와만 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작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유통 계약에 실패하면서 재생 가능한 국내 음원이 경쟁 서비스 대비 현저히 적어서다.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애플이 ‘반쪽짜리’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경쟁업계의 견제도 있지만 한국 사업 파트너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국내 업체들과 달리 저작권자 등과의 수익 배분 기준을 매출이 아닌 이익으로 잡고 있다. 다만 저작권자에 대한 이익 배
"한 달 만에 세상이 많이 달라졌어요" 증권가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지점이나 기관을 방문하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내년에는 3회의 금리인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산 시장은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유동성 '대전환'(그레이트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채권에서 글로벌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난 현상은 미래 벌어질 일을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개인 투자자를 비롯해 국내 연기금, 공제회, 보험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국민연금의 기금 포트폴리오를 보면 채권이 58.5%, 주식이 32.1%, 대체자산이 10.4%를 차지한다. 보험사 중 자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삼성생명도 채권이 56.9%, 대출이 25.1%, 주식이 9.5%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자산배분을 살펴보면 미국 최대의 공적연금 캘퍼스(
"독감 예방백신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지금이라도 신속히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독감 발생자 수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20일,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대국민 독감 예방수칙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독감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59개월 소아는 백신을 맞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이 직접 나서 예방수칙을 당부할 만큼 독감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한 덕에 초·중·고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독감이 급속히 확산됐다. 보건당국도 독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한시적으로 10~18세 소아청소년에게 항바이러스제 보험적용을 확대하기로 했고 교육부와 함께 의심환자 등교 중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후 대응이 최선의 방책인지는 의문이다. 올해 독감이 유행하기에 앞서 보건당국이 마련한 예방 시스템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독감백
"일은 안하면서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상사가 보기 싫긴 하죠 ", "서로 성과 나는 일만 하려고 하면 조직에 오히려 해가 될 거 같은데…" 올해 금융권 화두 중 하나였던 성과연봉제에 대해 한 은행원이 밝힌 견해다. 성과연봉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을 걱정한다.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가 동의어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현재 논의되는 성과연봉제 도입에는 오래 일하면 연봉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호봉제 축소와 개인에 대한 성과 평가 강화라는 두가지 과제가 섞여 있다.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은 날로 떨어지고 있고 기술의 발달로 은행산업의 경쟁구도는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은행이 더 이상 고도성장기의 호봉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호봉제 폐지 찬성이 성과연봉제 도입 찬성으로 곧바로 귀결되진 않는다. 은행이 지금처럼 대규모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아 순환보직을 시키는 시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만났다. 유 부총리 취임 직후였던 1월 회동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정국 불안에다 경제도 좋지 못한 시점이어서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1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유 부총리는 이 총재와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꼭 (그런 사진을) 찍어야 하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이내 “엄중한 시국인데 이만하면 됐다”면서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양 기관에서 거시경제정책과 경제전망, 외환·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실무진들이 배석한 점도 1월과 다른 점이었다. 두 인사는 모두 발언에서 최근 국내 경제가 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상황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 기관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중국 후한서에 나오는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기재부와 한은은 수레 두 바퀴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
유정복 인천시장이 최근 무산된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는 물론 함께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사업 추진 초기부터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유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 대통령 시절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쳐 인천시장에 당선된 '친박 실세'로 불리는 만큼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어떤 경위로라도 관련돼 있지 않겠냐는 취지다. 특히 검단 스마트시티 논란은 유 시장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지난해 3월 '두바이 오일머니 4조원 유치'를 발표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노력과 인천시의 공격적인 투자유치가 함께 만들어 낸 쾌거"라고 추켜세웠다. 때마침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따라나서 순방 성과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최근 논란이 일자 "검단 스마트시티를 두고 최순실 사태와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검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순방 전에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
최순실게이트 국조특위 2차 청문회가 열렸던 지난 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이용자에게 제보받은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영상에는 김 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07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최태민,최순실과의 관계를 해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순실과의 관계를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 전 실장은 그제서야 "죄송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위증을 사실상 시인했다. 지난 12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우병우GO'란 단어가 등장했다. 국조특위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은둔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찾겠다는 네티즌들의 움직임을, 포켓몬스터를 잡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에 빗댄 신조어다. 네티즌들은 우 전 수석의 차종을 찾아내기도 하고 선글라스·사복을 착용했을 때의 모습을 합성해 수배전단을 만들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결국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국조특위 청문회
한국사·역사 국정교과서에 대한 대국민 의견 제출 마감 시한이 이번주 금요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정화를 추진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국정교과서 역시 동력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국정교과서를 '박근혜 교과서'로 지칭할 정도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를 부인하며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교과서'로 봐달라고 호소한다.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운 명칭인지, 국민들은 알고있는 듯 하다. 지난해 국정화 고시 확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교과서에 이례적으로 현직 대통령의 얼굴이 수록됐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서술 분량이 늘어났다는 등의 사실을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아도 말이다.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웹공개 의견 검토결과'를 보면 지난 9일까지 접수된 의견 1681건 중에는 국정화를 추진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한 국민은 게시판에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우면 청소년들의 혼이 비정상이 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