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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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락세에 접어든 케이블TV 산업의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번에 정말 구조조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닐까 싶네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8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금지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케이블TV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업계 1위(2016년 3월 말 기준 415만명)로 꼽히는 CJ헬로비전의 매각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나머지 기업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시장은 스스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외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 케이블TV 가입자 규모는 지난 2012년 1480만명에서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444만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KT(668만명),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 (363만명), LG유플러스 (234만명) 등 인터넷TV(IPTV) 3사의 가입자는 갈수록 늘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1265만명을 찍었다. 이같은 추세가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신드롬으로 게임 마니아들은 물론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포켓몬 고 출시로 대박이 난 곳은 닌텐도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닌텐도의 주가는 출시직전인 6일 대비 93%가 올랐고 시가총액은 3조9356엔(약 42조1000억원)으로 20조원이 증가했다. 닌텐도의 급등으로 이 주식에 투자한 헤지펀드들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10억 달러 규모의 홍콩 소재 헤지펀드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투자금의 약 4%를 닌텐도에 투자해 수천억 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가 주목받는 것은 높은 성과뿐만 아니라 현재의 닌텐도를 있게한 세스 피셔 대표의 노력때문이다.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피셔 대표는 닌텐도 지분을 2013년 처음 인수했다. 이후 3년동안 그는 지속적으로 공개 서한, 대중 프레젠테이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기존의 콘솔 게임 사업에만 갇혀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하기를
"10년차 실수령액 141만원"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업에 들어갈 즈음이면 노동조합은 언론에 이런 내역이 찍힌 급여명세서를 공개하곤 한다. 고액 임금을 받는 '귀족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는 비난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파업을 앞둔 현대중공업 노조는 얼마전 '월급 141만원'이 찍힌 조합원 A씨의 급여 명세서'를 공개했다. 사업보고서상 1인 연간 평균 급여액이 7826만5000원(평균 근속연수 16.3년)에 달하는 이 회사 근로자가 왜 월급을 141만원밖에 받지 못할까. '기성 언론'은 이처럼 열악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들을 '귀족'이라고 몰아부쳤을까. 기자도 궁금해서 내역을 따져 봤다. 우선 141만원은 세후 숫자다. A씨의 세전 월급은 242만원이다. 여기서 근로소득세·지방소득세·건강보험료·국민연금·개인연금·노조회비·융자금 등을 뺀 숫자가 141만원이다. 둘째, '급여 명세서'와 함께 나온 '상여금 명세서'가 제외돼 있다. A씨의 급여 명세서는 올해 4월분인데, 4월은
"이제 곧 휴가철인데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사람들에게 잊힐 수 있다고 판단,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일부만 뽑은 것으로 저희도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국토교통부 관계자) 국토부가 최근 뉴스테이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뉴스테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데이터 제공 등이 이뤄지지 않은 채 부정적 요인에 대한 분석 없이 긍정적 요인만을 알리는데 치중했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기본적인 룰은 지키지 않은 채 입맛에 맞는 조사 결과만 뽑아 발표한 것. 특히 지난해 9월 반쪽짜리 뉴스테이 설문 조사로 홍역을 치른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같이 조사 결과를 발표해 비난이 거세다. 지난해 국토부는 1억원 가량의 용역비를 들여 뉴스테이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발표 시 뉴스테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입주희망 여부가 주 내용으로, 정작 가장 궁금해하는 '임대료 적정성'에 대한 내용은 빠져 논란이 일었다. 이번 설문 조사
"지진 때문에 시끄럽다가도 잠잠해지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요. 예산이 부족합니다." 10억 4700만원. 올해 국민안전처의 지진 관련 총 예산이다. 지진 예산의 수치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 여러 번이나 확실한 수치냐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안전처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대답이다. 지진 예산이 뒷전이었던 것은 그간 한반도는 '지진안전지대'란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각변동이 심상찮다. 지난 4월엔 일본 규슈지역서 규모 6.4의 강진이, 이어 지난 5일엔 울산 인근 해역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해 울산과 경북·부산·대구 등에서 수천건의 신고가 빗발치며 불안이 확산됐다. 그러나 한반도의 지진 준비는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국내 내진설계율은 공공기관 41%, 민간건물 34%에 불과하다. 건물 10개 중 6개 정도는 무너진다는 얘기다. 특히 학교 내진설계율은 23% 밖에 안된다. 지진으로 생길 참사는 불 보듯 뻔하다. 안전처는 뒤늦게나마 지진 대비 종합대책을 세웠다. 계
생명보험업계를 벌집 쑤신 것처럼 만들어 놓은 자살보험금 논란이 일단락되기도 전에 암보험이 ‘제2의 자살보험금’ 사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판매된 일부 암보험의 약관에 갑상선암이 림프절로 전이될 경우 보험금 지급 기준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것이 문제다. 약관의 불명료함으로 인해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소급해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암보험 역시 자살보험금과 비슷하게 ‘모호한 약관-법정분쟁-미지급 보험금 추가 지급-소멸시효 논쟁’으로 이어지는 논란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사태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제도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우선 자살보험금 논란을 계기로 소멸시효와 관련한 기준 등을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금 청구권 소멸시효의 기준을 보험금 지급 책임이 개시되는 시점이 아닌 소비자가 인지하는 시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또 특약이나 소멸시효 등에
"며칠전 과장 진급 하자마자 회사에서 희망퇴직 면담을 받고 결국 퇴사하게 됐습니다. 집도 못 구했는데 사원 아파트서 나오면 당장 어디로 가야할까요." 조선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의 이야기다. 몇 주전부터 들었던 위험하겠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11일자로 과장 진급을 하자마자 회사 요구로 조만간 희망퇴직을 신청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한때 정년과 높은 임금이 보장되는 최고 직장이었다. 하지만 이제 직원들은 승진이 제일 무섭다고 토로한다. 과거 부장급 이상이 희망퇴직의 주요대상이었다면 요즘은 20~30대 사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상황이 이러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월 회사에 과장급으로 승진을 거부할 수 있는 '승진거부권'을 달라고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이 사원·대리급까지 희망퇴직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에 부는 바람은 더욱 차고 날카롭다. 남은 인력이라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입사한지 5년차인 한 직원은 "회사가 조직을 통폐합하
“최대전력이 여름철 최초로 8000만㎾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을 발표하면서 범국민적 절전동참이 필요하다는 호소를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언급이 없어도 일반 가정은 여름철에 반강제적으로 절전을 해야 한다. ‘누진제 철퇴’와 그에 따른 ‘전기료 폭탄’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료는 6단계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다. 처음 100㎾h를 쓸 때까지 ㎾h당 요금은 60.7원이지만 매 100㎾h마다 요금이 뛰어 전기사용량이 500㎾h를 넘어가면 ㎾h당 709.5원으로 11.7배 오른다. 예컨대 우리나라 4인 가구의 월평균 전기료(350㎾h)는 5만5330원(기본요금 3850원+사용요금 5만5969원)인데, 전기사용량이 1.6배(550㎾h) 늘면 전기료는 17만7020원으로 3.2배 늘어난다. 누진제는 1973년 1차 석유파동(오일쇼크) 이후 도입됐다. 문제는 누진제가 주택용 전기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공장 등에 공급되는 산업용 전
'알파고(AlphaGo)'에 이은 두번째 문화 충격이다. 아니다. 문명 충격에 가깝다. 닌텐도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Pokemon Go)' 얘기다. 지난 6일(현지시간) 출시 직후 미국과 호주에서 다운로드 1순위를 차지했다. 미국 부동의 1위 데이팅앱 틴더를 제쳤다. 출시 48시간만에 미국 전체 안드로이드폰의 5.6%에 설치됐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조만간 하루 순 사용자수가 트위터를 제칠 것이라 전망한 분석기관도 나타났다. 게임 서비스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우리나라도 난리다. 지도 데이터 외부 반출을 금지한 정부 탓에 게임을 즐기지 못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강원 속초에서 게임이 된다는 인증샷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오며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속속 속초로 가는 바람에 속초행 버스표가 만원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양의 길을 걷던 닌텐도가 '포켓몬GO' 하나로 전 세계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출시 이후 일본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도 수
"사람들은 제2의 '태양의 후예'를 기대하지만…." 최근 만난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영 중인 제작 드라마가 시청률 '대박'을 터뜨려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드라마 성공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걱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계약한 작가가 글을 쓰고, 스타급 캐스팅까지 모두 마쳤는데 정작 권리는 방송국이 주장하고 있다"며 "방송국의 '갑질'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태후' 성공 이후 계약이 더 빡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한류를 이끄는 선두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방송국과 스타급 연예인에게 치이는 '을'이다. 해외 판권 수익만 절반씩 나누던 방송국은 급성장하는 PPL(간접광고)부터 부가사업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주연급 연예인은 회당 1억원의 출연료 외에 중국 판권수익까지 요구한다. 차라리 방송국 지원을 적게 받고 해외 판권을 가져오지
"시중에 돈이 넘쳐나는데 강남 재건축 시장만 잡는다고 되나요? '초고분양가' 논란만 수그러들 뿐이지 서민들한테 도움될 게 뭐가 있죠?" 정부가 투기수요로 들썩이던 강남 재건축 시장을 잡겠다고 중도금 대출규제를 강화한 후 시장에선 득보단 실이 많은 정책이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올린 강남권의 거품을 잡는 데는 일정 부분 성공한 듯 보이지만 비강남권으로 투기수요가 옮아가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소위 '돈 있는 투자자들'이 주로 몰리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책이 비강남권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만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도금 대출규제가 본격화하자마자 강남 재건축 시장은 이전의 생기를 잃고 바짝 엎드렸다. 정부가 서울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의 중도금 대출을 옥죄고 불법전매를 강력단속하면서 분양가 기록 경신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강남을 들쑤셨던 투기수요는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으로 옮아갔다. 강남에서
최근 법조비리 토론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대법원과 법무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11일 열린 국회 관련 토론회에도 법무부 관계자는 참석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번복했다. 법조비리를 주제로 하는 국회와 법조계 토론회 등에 법무부 관계자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바 없다. 대법원도 마찬가지로 토론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연이어 열리는 법조비리 토론회는 결국 법원·법무부 성토장이 돼 가고 있다. 법원·법무부 관계자는 주최측에게 "진행중인 민감한 사안이라 토론회 등 외부 논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두 기관의 태도는 지극히 '관료주의'적 발상이다. 소위 '기관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부처 중심'사고인 것이다. 두 기관에서 누가 토론회에 나오더라도 현 상황에선 할 말이 궁색해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점을 염려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과 법조계 뿐 아니라 온 사회가 법조비리에 집중하고 있게 된 계기는 판사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