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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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논란 끝에 정부가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확정하면서 한국 면세점 산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내면세점은 전국에 총 21곳, 서울에만 13곳까지 늘어나 면세산업은 이제 진입 장벽이 높은 특허산업이라기보다 유통업 본연에 더 가까워졌고 무한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을 비롯해 특허기간 연장 등 정부가 추진하는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의 명분은 한국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앞으로 10여 개의 면세점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혁신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당면한 과제는 국내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송객수수료를 높이거나 해외명품 확보를 위해 매입 원가를 높이는 방식의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롯데면세점은 물론 다수
이동통신시장에 신용카드 바람이 분다. 단말기 할부금을 최대 30만원 이상 할인해준다는 광고 문구를 앞세웠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특정 제품 구입시 할인해주는 신용카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대리점 직원들의 제휴카드 발급 권유는 스마트폰 판매에 '필수' 과정이 됐다. "24개월 동안 총 15만원이 깎여요. 고객님이 부담하는 돈은 30만원 밖에 안되는 거에요." 이런 식의 직원 설명만 들으면 제휴카드가 백번 이득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사람마다 소비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동일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제휴카드 발급시 드는 비용과 할인 방식도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제휴카드를 발급받으려면 1, 2만원 정도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전원실적 30, 50, 70만원 등 할인받기 위해 써야하는 금액 조건도 있다. 해당 금액에는 통신비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교통비까지 제외해 실적을 따지는 경우도 있다. 할인 방식도 제각각이다. 매월 청구되는 통신비를 일정 금액 청구할인
"자기소개서 신상 기재와 합격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교육부 로스쿨 입시안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된 2일, 취재진을 가장 허탈하게 만들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정황상 증거'는 되지만, 합격 당락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닌지는 판별할 수 없으니 처리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로스쿨 입시가 정성평가 위주로 진행되는데 따른 한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성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로스쿨 입시과정을 손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미래의 변호사'를 뽑는 과정을 학부성적이나 영어 등 성적대로 줄 세워서 선발하는 것도 무리다. 교육부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는 방향으로 입시안을 개선하겠다고 하지만, 과연 자기소개서에 부모 이름·신상을 쓰지 못하도록 한다고 해서 로스쿨이 '현대판 음서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입학과정에서 소위 '부모 덕'을 보는 지원자들이 없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이는 로스쿨 뿐만 아니라 의치전원 등에도 해당된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서민을 위한 자산관리'로 홍보되고 있지만 실제로 판매중인 상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최저 가입금액이 1000만~3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미국 대형 로보어드바이저들의 최저 가입금액이 500달러라는 점과 비교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입 문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은행이나 증권 등 별도의 판매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고객을 모으고, 매매 주문도 낸다. 국내에선 투자자문사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수는 없다. 투자 설명을 '서면'으로 해야 한다는 법 조항이 있어 고객과의 접근성이 높은 기존 금융회사들의 지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상품이 '자문형 랩'으로 판매되고 수수료 역시 증권사와 로보어드바이저 양측에 내게 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무기 중 하나인 낮은 수수료가 한국에선 구현되기 어려운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관계부처 공무원이나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 등을 만나 임대주택 계획에 대해 물어보면 대개 "예민한 사항이니 지금은 말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여기서 '예민한'이라 함은 '주민의 반대가 심한'이라는 의미와 비슷하다. 계획이 영글지 않은 단계에서 말이 새어나오면 임대주택 예정지로 거론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임대주택을 기피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개는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지역 수준이 떨어지고 집값도 떨어진다는 논리다. 임대주택을 만들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지역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은 그저 '기피시설'일 뿐이다. 목동에 행복주택 1300가구를 지으려던 정부의 계획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백지로 돌아갔고 공릉과 송파 행복주택 사업도 거센 반대에 직면해 있다. 강남구 수서역세권에 행복주택을 짓는 계획도 세곡지구 주민들이 교통
건설업계는 다음달 1일 236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란 경제제재가 풀린 후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재건사업의 과실을 우리기업이 얼마나 따 먹을 수 있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는 때문이다. 정부는 일찌감치 이란을 '하나 남은 기회의 땅', '중동 마지막 블루오션' 등으로 부르며 건설업계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최대 2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가 대통령 이란 방문과 동시에 성사될 것이라는 소식이 정부로부터 흘러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이란 경제제재에도 우리기업 일부가 바로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한 데다 현지에서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낙관하는 듯 보인다. 기업들도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올 초부터 주춤하는 국내 주택시장과 경기 침체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해외 사업 등 어려움을 돌파할 창구로
모바일 시대의 핵심 서비스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를 비롯한 주요 O2O 기업들이 줄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우려가 불거진 것이다. 마케팅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으나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국내 시장의 특성상 O2O 기업의 주요 수익모델인 수수료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연결하는 O2O 서비스에 돈을 내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도 마찬가지다. 수수료 인상은 가맹점 이탈로 이어져 O2O 기업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 O2O 기업들끼리 수수료 인하 경쟁을 펼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표 O2O 서비스 배달음식 앱들은 지난해 8월부터 결제 수수료를 아예 없앴다. O2O 기업들의 또 다른 수익모델인 광고 역시 지속적인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한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경쟁자들은
"대다수 회장님들이 나는 기술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오픈이노베이션'(외부 아이디어를 이용한 기술 발전)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A 바이오벤처 대표는 '회장님'을 언급했다. 바이오벤처와 학계 연구성과가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 신약'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 제약사 '회장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약 기술수출 성과가 연달아 나오며 업계 화두가 됐다. 우리의 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초 신약을 키우려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처럼,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기술력 높은 토종 바이오벤처와 학계 기술을 도입해 한국형 신약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한미약품과 동아쏘시오그룹이 바이오벤처 투자 전담조직을 마련한 이유도 여기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대다수 제약업체 '회장님'들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보고할 때 "확
"넌 언제 들어가야 하냐? 난 1시까지 출입증 찍고 들어가야 돼" 졸업 후 10여년 만에 점심을 한 고등학교 동창 녀석은 내 안부보다 복귀 시간을 먼저 물었다. 출입증을 찍고 나온 시간부터 회사의 시계는 칼같이 돌아간다. 1시간을 넘기면 나태한 직원이라는 낙인과 함께 경고메시지를 봐야 한다고. 동창과의 재회, 한 그릇 식사에 초침을 똑딱이며 쫓아오는 괴물이 보인다. 어차피 일 안 끝나면 퇴근도 안 시켜 줄 거면서…. 2년 전 동창과의 식사에서 떠올린 '직장인의 점심' 아이템을 최근에서야 기사화했다. 취재과정에서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는 상투적인 넋두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하소연이 쏟아져 나왔다. 채찍질 당하는 경주마 마냥 눈앞의 덩어리를 입에 쑤셔 넣어야 하는 A, 눈치 안 보고 1시간만 밥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B, 상사와의 자리가 불편해 소화불량에 시달린다는 C. 한 끼 식사의 의미가 오후 근무를 위한 열량 충전에 지나지 않는 ABC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지
“천안함하고 서울하고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알지만, 그들은 모른다. 메르스도, 북한 미사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외국인들은 우리처럼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왜 나왔을까. 밖에 나온 것도 서러운데 이런 일까지 터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무리 그 나라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도 희박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가 없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상황에 부닥치면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것 같다. IS의 터키 이스탄불과 벨기에 브뤼셀 테러, 일본 구마모토 현 지진 등 우리 국민에게 인기가 높은 관광지에서 잇달아 예측 불가능한 재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그 과정에서 속을 썩으면서 해당 지역들은 ‘다시는 안 갈’ 지긋지긋한 추억으로 각인된다. 특히 이번 일본 지진 사태는 더욱 심했다. 현지 업체들이 지진이 발생한 규슈 지역이 아니면 항공이든, 숙소든 취소가
"펀드에 투자했는데 적금보다 못합니다. 투자자들은 펀드로 돈을 못 불리는데 금융사들만 돈을 버는것 같아요. 손실만 만회하면 펀드에는 다시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시장을 떠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2008년말 기준 87%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 2월말 기준 66%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개인비중이 높은 공모펀드 설정액도 2009년 3월 277억원대에서 정점을 찍고 현재는 239조원대로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성과 탓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98%, 3년은 4.86%, 5년은 -12.80%로 장기간 투자해봐야 적금을 넘어서는 수익은 커녕 손해만 커진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돈을 버는지와 상관없이 운용사와 판매사는 꼬박꼬박 수수료를 챙겨간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이달 펀드 손익에 대한 운용사의 책임을
한국핀테크협회가 25일 출범한다. 한국핀테크협회는 해외 핀테크 기업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핀테크 기업의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향후 핀테크 산업의 발전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은산분리나 대면확인 의무 등 핀테크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에도 나선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로 잘 알려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초대 협회장으로 취임한다. 자산관리와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결제·송금, P2P대출 등 분야별로 5개 분과가 운영된다. 이미 9명의 부회장을 선임했고, 12명으로 된 이사회도 결성한다. 핀테크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업종이 섞인 만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핀테크협회의 전신인 한국핀테크포럼에서 생긴 내홍을 예방하는 조치로 보인다. 한국핀테크포럼은 의사결정권을 두고 의장과 이사회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법적 분쟁까지 갔다. 이들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면서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다.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한국핀테크협회지만 비슷한 일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