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61 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일요일인 23일 그리고 24일까지 긴급하게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었다. 두 번의 위원회를 통해 북한 대남 도발 조작설 등 관련 게시글 총 32건에 대해 접속차단 및 삭제 결정을 내렸다. 32건에는 △목함지뢰일 확률은 2% 아군의 발목지뢰일 확률 98% △DMZ(비무장지대)지뢰 폭발사고는 국방부 조작 △지뢰매설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짜고 친 자작극 등 내용이 포함됐다. 준전시 대치상황이 지속되는 시점에 명백히 허위로 판단되는 괴담성 정보가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발빠른 대처'를 두고 일각에서는 실소를 터뜨렸다. 인터넷 게시글 몇 개를 삭제한다고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느냐는 의견이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지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도 방통심의위는 비슷한 조치를 했다. 해서는 안될 유언비어나 괴담에도 하나의 공통점은 있다. 그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정부가 정보를 공유하지
"콧대 높은 디올이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뜻이죠. 한 때 비교조차 안 되던 세계적인 명품 기업이 '구애'를 한 셈입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가 올해 체결된 디올과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기술협약 양해각서(MOU)에 대해 한 말이다. 디올의 구애뿐만이 아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지도 최근 '100대 혁신기업' 명단에 아모레퍼시픽 이름을 올렸다.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찍어 바르는 새로운 형태의 메이크업 제품 쿠션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하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칭했다. 10년 전만 해도 쿠션이란 단어는 완전히 달리 사용됐다. 소파 위에 올려져있는 작은 침구류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을 거다. 아모레퍼시픽이 세상에 없던 물건을 내놓고 새로운 단어를 하나 만든 셈이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만큼 파급력 있는 것이 없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립스틱과 파우더는 겔랑이 최초로 내놓은 것이다. 1870년대 현대적 형식의 립스틱을 내놓은 겔랑은 지금도 세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새로운 형태의 소통수단이 등장하자 사람들의 반응은 분명하게 엇갈렸다. 혁신에 대한 환호가 컸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유언비어의 급속한 확산을 부추기기 때문에 접속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될 정도였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조치가 이뤄졌고,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소통수단만 허용됐다. 하지만 SNS를 둘러싼 우려는 지나친 것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SNS의 개방성과 신속성은 자정 작용이라는 순기능을 이끌어냈다.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특성이 유언비어의 확산을 막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정화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사용자들은 SNS에서 활동하는 '좀비 계정'을 퇴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상당수 계정이 삭제되는 성과를 냈다. 오히려 SNS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 중 모바일 시대에 대세로
"기업 총수 사면이 이뤄졌으니 앞으로 일자리가 더 늘겠죠?" "올해가 취업 마지노선인가요?"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속속 발표하자 주요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엔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일자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취준생(취업준비생)'이기 때문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 계획은 분명 희소식이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신규채용 인원이 늘어나는지는 밝히지 않아 취준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저 막연하게 일자리가 늘어난다 하니 하반기 채용에 '올인'하겠다는 다짐만 할 뿐이다. 최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GS그룹 등 다른 대기업도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6개 기업이 밝힌 일자리 규모는 총 10만여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SK는 2년간 2만4000여명의 청년에게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인턴
"직장인도 아니고 학생이 월세로만 50만~60만원씩 내고 전기세나 수도세를 별도로 부담하며 산다고요? 생활은 무슨 돈으로 하나요?" 지난주 대학생들의 주거불안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엔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단순히 대학생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학졸업을 하기도 전에 ‘쓴맛’을 보게 하는 사회구조를 지적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올해 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대학생 원룸 주거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수도권 대학가 주변에 사는 대학생들은 월세 평균 보증금으로 1418만원을, 월 임대료는 42만원 정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비는 월 평균 5만7710원이었다. 최근엔 전셋값 급등으로 사회 초년생인 직장인들이 대학가로 유입되면서 월세가 더욱 급등했는데 매달 70만원 가까이 되는 주거비용은 직장인들에게도 분명히 부담이 된다. 때문에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도 생활비 대출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오랜 기간 취업하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상징적인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났다.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두 사건의 중심에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며 합병 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국내 기관투자자의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기업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기관투자자는 주주권 행사에 소극적이었다. 종종 주주총회에서 개별 의안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기업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은 9.11%에 그쳤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자의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은 2.21%로 더 낮았다. 이마저도 이사 및 감사 선임 등이 절반 이상이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신용도 측정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용평가업계가 열의를 보이던 독자신용등급 제도도입이 최근 표류하는 모양새다. 독자신용등급은 정부나 계열사의 지원여부를 배제하고 기업 자체의 신용도를 보자는 취지에서 논의됐다. 과거에는 그룹사들의 지원 여부가 기업 신용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제는 LIG건설 부도를 비롯해 동양그룹 사태, KT ENS 법정관리 등 회생 가능성이 없는 계열사를 그룹차원에서 과감히 정리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더 이상 든든한 ‘큰 형’은 없다는 얘기다. 올해 초만 해도 포스코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며 썩은 가지를 쳐내는 일이 있었다. 이 여파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했다. 독자신용등급 도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유다. 한 신용평가사에서는 이런 상황을 감안, 과거에는 내부자료로 쓰던 포스코 계열사에 대한 자체신용도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처음 있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 신청을 한 달 앞두면서 은행과 ICT(정보통신기술)기업들의 짝짓기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P2P금융업체들도 하나 둘 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금융 같이 새로운 금융 사업 모델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국내에서는 불모지였던 10% 내외의 중금리 시장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중금리 시장은 신용등급 5~6등급에 해당되는 금융소비자들이 중심이 된다. 이들은 직장에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연체도 없지만 불가피하게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평균 금리가 20%대인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을 찾는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은 이력 탓에 이들은 다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중금리 금융고객들이 국내에서만 1200만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5~15% 사이의 시장이 열리는 것은 모처럼 반가운 일이다. 특히 가계부채 1100조원 시대에 고금리 시장보다 저렴한 중금리 시장이 형성되는
"대형마트 매출액 전주대비 25.6% 증가, 놀이공원 입장객 45.7% 증가. 고속도로 통행량 518만대" 정부가 밝힌 지난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효과다. 면세점 매출액은 전주대비 16.5%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도 6.8% 증가했다. 매년 연말연초에 실시하던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앞당겨 14일부터 실시한 것과 맞물리며 외국인 입국자수도 8.5%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같은 성과를 홍보했다.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례적으로 공식브리핑까지 진행했다. 기재부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지출 효과가 2조원 증가했고 소비증대로 인한 3조9000억원의 서비스생산이 유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자화자찬'식 브리핑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담기지 않았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만큼 서비스생산이 유발됐지만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제조업 등의 생산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경제 전반에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휴식시간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 줄 아는 입주민들은 얼마나 될까. 경비원들에게 정해진 휴식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 기자가 아파트 경비원들의 24시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서울 강남의 E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들은 휴식시간 얘기를 꺼내자 다들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꼼짝없이 여기(경비초소)에 있어야 해요. 정해진 휴식시간이 있지만 방문차량이나 입주민들이 제 시간을 봐 주나요"라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은 순찰시간 이외에 휴식시간에도 근무초소를 벗어나지 못한다. 휴게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을 뿐더러, 그 사이 들어오는 차량이나 민원도 해결해야 한다. "휴식시간"이라며 민원을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올해부터 경비원과 같은 '감시·단속적 근로자'도 최저임금 100%를 보장받게 됐다. 그러나 근무시간 외 식사·휴식 때도 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실상 '2
얼마전 세계 젊은이들의 ‘꿈의 직장’ 유엔이 ‘열정 페이’ 논란에 휩쌓였다. 비싼 주거비 때문에 텐트에서 노숙하면서 무급으로 인턴생활을 하는 한 스위스 청년의 사연이 소개되면서다. 결국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이 청년은 인턴을 그만뒀다. ‘열정페이’ 유엔 인턴의 사연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우리 국회에도 청년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열정페이 관행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국회에는 무급으로 일하는 ‘입법보조원’ 이 있다. 입법보조원은 의원 실마다 일정 기간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채용 공고문을 살펴보면 입법보조원의 지원 자격은 국회 보좌진 채용에 비견할 정도다. 자격 요건만 하더라도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와 사진 촬영 및 편집 능숙자다. 업무 내용은 국회 상임위와 의정활동 실무보조, 법률안 발의 보조,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이다. 월급을 받는 보좌진들의 업무와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입법 보조원’에게 주어지는 건 뭘까. 의원실들은 채용 공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해방둥이' 중소기업은 정확히 몇 곳이나 될까. 관련부처에 수십여 차례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답은 '모른다'다. 1945년에 설립한 법인 중 현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알아내려면 우선 법인 설립 시점에 따라 연도별로 법인들을 구분하고, 이중 1945년에 설립된 중소기업 데이터를 뽑는다. 이를 토대로 해당 기업이 영리법인인지 비영리법인인지를 구분한 이후 중소기업 여부를 파악하면 된다. 그런데 중소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청은 이러한 통계 파악을 위한 권한조차 없다. 중기청은 이와 비슷한 통계를 낼 때도 통계청에 자료를 요청한 뒤 가능여부에 따라 수동적으로 파악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통계청 대답도 비슷하다. 법인의 원천 정보를 국세청으로부터 받고 있어 정확한 자료를 집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료 생산의 종착지로 지목된 국세청 담당자 역시 현재로선 법인 설립을 특정 시점으로 구분해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요구한 자료는 파악하기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