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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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컨트롤타워는 1948년생 허창수 회장이다. 허 회장에게는 나이가 두 살 어린 삼촌이 있다. 그는 허만정 창업주의 막내아들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다. 1950년생인 허승조 부회장은 1978년에 럭키금성상사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해 22년 만인 2000년 GS스퀘어 마트사업 대표가 됐다. 그룹과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장자 3세와 2세 삼촌의 관계는 그동안 상당히 격조 있게 유지됐다. 두 사람은 그룹 총수와 그룹 핵심 유통계열사 대표의 관계로 서로 예의를 갖추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이로 지내왔다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이 두 사람 사이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원인은 인터컨티넨탈로 불리는 파르나스호텔 체인에 있다. 허창수 회장은 최근 GS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를 그룹에 넘겨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PF(프로젝트 파이낸스) 사업장의 우발채무를 정리하려 현금 확보를 지시한 것이다. 그런데 파르나스의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건축안전 모니터링 사업'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진행된 1차 사업에서 '독불장군'식 진행으로 비난을 받았던 국토부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2차 사업에서도 동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1차 사업 때 지적된 사업진행 과정상의 문제점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2차 사업에서도 반복돼 업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국토부는 복수의 시험기관을 선정해 사업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에도 불구, 2차 사업을 진행할 시험기관에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연구소 한 곳만을 단독 지정했다. 하지만 이 연구소는 샌드위치 패널 업체가 만든 제품의 난연성능을 시험해 인증서를 발급해준 뒤 받는 시험비로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는 곳으로, 해당 업체들의 제품이 적용된 건축현장의 안전을 점검·감독하는 일을 맡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 연구소가 실제 건축현장에서 A업체의 샌드위치 패널 샘플을 채취해 시
"자율규제인데 안 지키면 그만 아니에요?" 지난 8일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 광고 자율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한 후, 한 저축은행 관계자가 한 말이다. 금융위가 예상보다 강한 규제안을 내놓은 것을 보고, 말로만 '업계 자율'이라고 비꼬는 말이었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는 청소년 시청 시간대에 TV광고를 못하게 하고, 이미지 광고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그 동안 저축은행 업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광고를 심의해 왔다. 광고를 희망하는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에 심사를 신청하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살펴보고 문제가 없으면 승인한다. 만약 심사를 받지 않고 광고를 하거나 승인 없이 강행하는 경우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시정 및 중단 요청을 하게 되고, 이마저도 통하지 않으면 저축은행 대표들이 모이는 총회를 통해 저축은행 자격을 박탈한다. 이는 아주 극단적인 경우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업계의 질서를 해치는 저축은행으로 낙인 찍히면서까지 무리하게
"국민을 대신해 각 부처를 잘 이끌어줘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행로가 있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말이다. 공무원사회에서는 이 발언을 놓고, 개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총선 출마 고민보다는 국정에 전념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중심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있다. 최 부총리가 조만간 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부터 나왔다. 최부총리는 이에대해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그럴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부총리의 경북 구미·대구 방문 현장은 이와는 다른 생각을 떠오르게 했다. "취임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전국 각 시도, 산업현장을 돌아다녔는데 안방부터 먼저 오면 다른 지역이 안 좋아할 것 같아서 계속 기회를 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즐거움 탓일까. 부총리의 이날 시장 방문 현장은 마치 선거
"그렇게까지 적절한 매수자가 없다면 시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 매수자의 범위 확대가 가능한지에 대한 지난 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언급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임 위원장의 '진의'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우선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분석이 가장 우세하다. "7월 중 (매각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언급과 함께였지만, 매각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계획이 '전무'한 것에 비춰볼 때 의미있는 결정이 나오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어림짐작이다. '퇴로를 마련해 놓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은 여러 금융당국 수장을 거쳤지만 '4전 4패'의 성적표를 냈다. 최근 은행권의 업황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이 쉽지 않다는 건 상식인데 전임 위원장들처럼 '직(職)을 걸겠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현명한'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과거 네 차례의 실패로 귀결된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들께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것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큽니다…거듭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의 용서와 이해를 구합니다." 8일 오후 국회 정론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담담한 목소리로 사퇴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그동안 자진사퇴 압박을 거부했지만, 당 의원총회의 '사퇴권고'앞에서는 더 이상 버틸수 없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보름 가까이 이어진 당청 갈등은 일단 매듭이 지어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갈등이 아닌 한국 특유의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던 행정부와, 점차 힘이 커져온 입법부 간의 파워 충돌이다. 약 1000년 전인 1077년 1월 유럽에서도 주요세력 간의 '파워 싸움'이 있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히리 4세는 그 대결에서 밀려 결국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있는 카노사 성 앞 눈밭에서 맨발로
"공장을 한 달 쉬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정상적으로 팔고 있고, 회사 문을 닫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도자기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한 이사의 하소연이다. 얼마 전 한국도자기는 7월 한 달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 소식에 회사 임직원들은 일가친척을 비롯해 거래처, 수출 관련 바이어, 소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전화를 받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 72년 동안 국내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한다는 원칙을 지켜온 국내 도자기업계의 터줏대감이다. 또한 수출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자부심을 높여왔다. 현재 생산공장 400여명의 임직원 대부분이 지역주민인 대표적인 청주 향토기업이다. 한국도자기 경영진이 3년 전부터 적자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지 않은 이유다. 결국 버티고 버티던 한국도자기는 지난달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김영신 대표는 "회사 상황이 어려워 진 건 사실이지만 직원들에게 월
"축구는 간단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90분간 공을 두고 싸우다 결국은 독일이 우승한다." 영국의 축구선수 게리 리네커(Gary Lineker)의 말이다. 숱한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독일의 우승 DNA를 빗댄 말로,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그런데 얼마 전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과정을 지켜보던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비슷한 말을 던진 기억이 난다.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은 항상 근로자위원들과 사용자위원들이 몇 달 넘게 죽어라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공익위원 안으로 결정이 난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최저임금은 6차례나 근로자위원이나 사용자위원의 제시안이 아닌 공익위원의 안으로 결정됐다. 공익위원이 제시한 범위 내에서 사용자위원 측이 수정안을 제시한 2012년도 최저임금을 포함하면 7차례로 늘어난다. 이러다 보니 최저임금은 '공익위원 마음대로'라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 같은 최저임금 산출 공식은 올해도
강신명 경찰청장이 최근 전국의 각 지방청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경찰청 주요 치안정책방향을 현장 경찰관과 공유하고 정책 이해관계자 간담회 등을 통해 공감대를 확보하자는 차원이다. 경찰청장 입장에선 치안서비스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보니 지방에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직접 가서 생생한 여론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다. 경찰청장 1명이 전국 13만 경찰을 진두지휘하는 '중앙집권적' 조직 구조에서 청장의 지방청 방문은 지휘부 화상회의 등으로는 메울 수 없는 소통의 간극을 메우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강 청장의 일련의 지방 방문에선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지방청을 신설하거나 승격하고 기존 경찰서를 분리하겠다는 '약속'으로 지역 언론에 자주 대서특필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18일 경기2청을 찾은 강 청장은 "올해는 (가칭)경기북부경찰청이 독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찰창설 70주년의 뜻깊은 해인만큼 경기북부주민들의 열망을 담아 경기2청을 광역
뜨거운 반응이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이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인터넷이용자들이 겪게 될 혼란을 둘러싼 MS와 IT 관계 부처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는 기사가 나간 후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MS보다 액티브X 폐지에 대해 여전히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리 정부를 지적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정 기업의 비표준 기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탓이다. 그 기업이 신제품을 내놓거나 기술 지원 정책을 바꿀 때마다 대한민국 전체가 휘둘리니 분명 문제다. MS 사례뿐이 아니다. 구글이 오는 9월부터 비표준 플러그인 기술인 NPAPI 지원을 중단키로 하면서 국내 시중은행들도 눈앞이 캄캄해졌다. NPAPI는 액티브X처럼 웹 브라우저가 지원하지 못하는 기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보안에 취약하고 다른 기기들과의 호환성이 문제라 다른 나라에서는 채택하지 않는 기류다. 구글은 2년 전부터 NPAPI 중단을 공언했고 1년의 유
“미분양 늘었다는데 주택구입 괜찮을까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인이 전화로 이렇게 물어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2%(49가구) 늘었다. 수도권은 0.5%(78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이 같은 기간 0.9%(127가구) 증가한 탓이다. 증가폭이 미미하지만 올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 주목됐다. 일각에선 부동산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2만8142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능성과 곧바로 연결시키기도 어렵다. 전세가격 급등과 낮은 대출 금리로 인해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지난달 23일 백세주 리뉴얼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전통주 시장이 예전만 같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해 1000억원 훌쩍 넘기던 백세주 매출은 지난해 200억원을 밑돌았다. 10년새 매출이 80% 이상 줄어든 셈이다. 배 대표는 백세주를 비롯한 전통주 부진에 대해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트렌드는 시시각각 바뀌는데 술맛은 제자리니 백세주가 안 팔리는 게 당연하다는 자성이었다. 국산 술 부진은 전통주에 국한된 게 아니다. 맥주 시장을 보면 최근 수년간 수입맥주가 무섭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대형마트 매출을 분석하면 2010년 10% 초반에 불과하던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30%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5년만에 3배 가까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맥주업계는 수입맥주 약진 이유를 맛의 다양성 부족에서 찾았다. 국산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스(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