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총수 사면이 이뤄졌으니 앞으로 일자리가 더 늘겠죠?"
"올해가 취업 마지노선인가요?"
최근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속속 발표하자 주요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엔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일자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취준생(취업준비생)'이기 때문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대기업들의 채용 확대 계획은 분명 희소식이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신규채용 인원이 늘어나는지는 밝히지 않아 취준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저 막연하게 일자리가 늘어난다 하니 하반기 채용에 '올인'하겠다는 다짐만 할 뿐이다.
최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GS그룹 등 다른 대기업도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6개 기업이 밝힌 일자리 규모는 총 10만여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SK는 2년간 2만4000여명의 청년에게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인턴 프로그램 제공과 창업 지원 수준에 그치고 있고 이번 하반기에 얼마나 채용 인원이 늘어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보다 400명이 늘어난 9500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하반기 채용 인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은 2017년까지 반도체 공장, 호텔, 면세점 등을 확장해 1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지 않은 수치이고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만이 올 하반기 당초 4230명 수준에서 1500명이 늘어난 573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밝혔다.
정부의 청년 고용 확대 정책에 대기업들이 화답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정원 한자리가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에 따라 울고 웃는 취준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조삼모사'식 발표로 취준생들에게 헛된 희망고문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