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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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가 왔습니다.” “저희는 ‘진작’ 상용화입니다.” 이동통신업계에 ‘3밴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SK텔레콤이 지난 9일 ‘3밴드 LTE-A 세계 최초’ 광고를 하면서 본격화된 상용화 논란은 삼성전자가 단말기를 공식 출시하면서 다시 재현됐다. KT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를 21일부터 판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이것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주장했다. KT는 줄곧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어야 상용화라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SK텔레콤도 21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4 S-LTE’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새삼스러울 게 없다며 자료조차 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앞서 100명을 상대로 체험용 단말기를 팔고 서비스한 게 상용화라며 굳이 추가로 밝힐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산업재해와 관련해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라는 게 있다.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인 하인리히가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1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려면 29명의 경상자와 300명의 부상 관련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 내용의 골자다. 전조가 포착됐을 때 제대로 관리하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상점의 깨진 유리창이 도시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나 유비무환을 강조한 속담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막는다'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에는 일찌감치 전조가 있었다. 지난 여름 통증을 호소하는 한 아이의 엄마가 원장에게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일이 있고, 원장은 해당 교사에게 아이를 살살 다루라고 지시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배뇨장애가 생기기도 했고,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일파만파로 커진 대한항공 땅콩회항 논란도 마찬가지다. 대한항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발표요? 글쎄요. 큰 기대는 없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정부 지원을 받았다거나 정부 정책에 힘입어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중소기업은 보지 못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는 움직이겠지만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발표를 지켜본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의 말이다. 각종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수혜업종 및 관련주 분석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다소 다른 반응이었다. 이날 취재에 응한 4명의 스몰캡 연구원 중 3명이 위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 동안 정부 발표 때마다 숱한 테마주들이 형성됐지만 정작 해당 기업들이나 업종 관계자들이 체감할 만한 수혜를 입었다고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 '새정부 5대 국정 목표'로 일자리 중심의 창조
2007년 2월 치뤄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50대 초반의 젊은 김기문 후보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회장에 당선됐다. 중기중앙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수용하며 세를 결집한 것이 당선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후유증도 컸다. 선거 기간 중 불법선거 혐의가 끊이지 않으면서 선거 후 수백 개 중앙회 회원단체들이 서로 패를 나눠 사분오열 조짐을 보였다. 김 회장이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재임기간 중 계속 골머리를 앓아야했던 사항이다. 다시 8년이 흘러 새로운 중기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의 막이 올랐다. 18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내달 2일부터 27일 선거일까지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 일정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이번에도 역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8명의 예비후보가 대거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 중앙회 회장단은 물론 다른 후보들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가 줄을 잇고 있다. 예비후보 한 명이 혼탁 선거 우려를 제기하며 사퇴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벌써
매년 연말연시 정치권에서 반복되는 단골 이슈인 '기업인 가석방' 논란이 또 불거졌다.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총수 몇 명이 수감 중인 상황이라서 그런지 "기업인이라고 해서 역차별 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론까지 뉴스 제목으로 뽑힐 정도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고유권한"이라며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여운을 남겨 놓더니,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포문을 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내놓으며 가석방 열기가 일단은 숨고르기 양상이다. 기업인의 가석방을 옹호하는 쪽은 경제논리를 앞세우고, 반대쪽은 재벌가 특혜를 비난한다. 특이한 점은 이 같은 논의가 항상 정치권에서부터 달궈진다는 부분이다. 과거 일부 정권들은 ‘기업 군기잡기’ 혹은 ‘기업인 손보기’ 용으로 사면이나 가석방 카드를 활용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정치권이 섣부르게 나섰다간 특정 기업이 괜시리 역차별을 당하거나 특혜를 본다는 오해를 살 만하다. 그런데 정작 논
“전문가인 건축사들이 준공검사 때 (이격거리 등을 측정하는데) 실수했을 리 없죠.” (경기 의정부시 공무원) 128명의 사상자와 356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사고와 관련,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건물 간격(이격거리)이 당초 인허가받은 것보다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준공검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시가 보유한 해당 도시형생활주택의 준공검사 결과에는 인접 건물과의 이격거리가 1.745m로 기록돼 있지만 소방당국의 화재현장 감식에서는 0.175㎝ 짧은 1.570m로 확인됐다. 특히 상층부(옥상)의 경우 이격거리가 57㎝밖에 되지 않았다. 돌출부를 감안, 두 건물의 이격거리는 57㎝로 봐야 한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의견이다. 결국 준공검사 결과와 1m 이상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줄자 하나만 있어도 측정 가능한 이격거리조차 다른 만큼 다른 결과에도 의구심이 생기는 상황이다. 현재 준공검사는 지자체가 건축사에게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서울에서 월세 122만원짜리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산층 주거안정과 무슨 연관이 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빚 내서 집을 사라고 권유하더니만 이제와선 고가 월세를 대안이라고 내놓았네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뉴스테이(New Stay)정책'으로 명명한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을 통한 중산층 주거혁신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8년짜리 고품질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세제·택지공급·기금 등을 기업형 민간임대사업자에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일반형 임대주택의 임대의무기간과 연 5%의 임대료 상승 제한만 남기고 분양전환 의무, 무주택 등 임차인자격, 초기임대료, 임대주택 담보권 설정 제한 등의 규제를 모두 풀었다. 여기에 민간사업자들이 요구할 경우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임대주택용 부지로 공급하고 취득·재산·소득·법인세 등의 감면폭도 확대키로 했다. 정부 입장에선 대형건설업체들을 임대주택사업자로 끌어들여 임대주택 공급에
이동통신업계에서 최근 '세계 최초' 논란이 뜨겁다. 9일부터 시작한 SK텔레콤의 ‘3밴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 때문이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KT가 문제 제기했다. 논란의 핵심은 100대 밖에 안되는 ‘체험용’ 단말기를 상용화 단말기로 볼 수 있느냐다. KT는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없으니 상용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SK텔레콤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가 처분 신청도 불사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체험용 단말기도 판매용과 큰 차이가 없고 유료 가입자를 받았으니 상용화가 맞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소비자 관점에서 아무 의미 없는 싸움이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는 것도, 이를 문제 삼는 KT도 ‘꼴 보기 싫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100대밖에 안되는 단말기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다는 건 세계 최초 상용화 혜택의 대상자가 딱 100명이라는 의미다. 세계 최초가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생존의 기회(Chance of Survival)'라고 했다. 티볼리에 거는 기대감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09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힘겨운 경영정상화 과정 등을 거치고 4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신차다. 이 사장이나 마힌드라 회장의 말처럼 티볼리의 성공 여부가 쌍용차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티볼리가 공식 출시된 이날은 70m 높이의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정리해고자 2명의 농성이 꼭 한 달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2009년 정리해고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논란은 7년 째 계속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해고자 해법과 관련해 "생산이 늘면 회사를 떠났던 분들
지난해 국내영화 관객 수는 2억1500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역시 3년 연속 1억 관객을 돌파하며 선전했지만, 점유율은 50.1%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외국영화에 밀리고 ‘역린’ ‘군도’ ‘해무’ 등 유명 감독과 배우를 앞세운 기대작들이 줄줄이 실패한 상황에서도 한국영화가 1억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176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과 900만에 육박한 ‘해적’ 덕분이다. 하지만 흥행작의 활약 뒤에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그늘이 숨어있었다. ‘명량’은 투자배급사 CJ E&M이 CJ CGV를 이용해 개봉 첫날부터 상영관 1159개를 확보하면서 스크린을 장악했고, ‘해적’ 역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롯데시네마를 장기 점령하면서 86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다. 대기업이 배급한 몇 작품에 ‘관객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소규모 영화가 설 자리는 계속 줄어들었다. 대형 영화가 스크린을 독
"친환경 캠페인이요? 회사 차원에서 외부 지원금을 늘리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내 A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돈 되지 않은 사업이어서 장담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왜 굳이 친환경 사업을 해야 하는지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아웃도어 만큼 환경과 밀접한 업종도 드물다. 야외활동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판매하는 아웃도어 특성 상 자연이 훼손되면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다. 아웃도어 역사가 100년이 넘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아웃도어 업체들의 친환경 캠페인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대외활동이다. 국내 업계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하나 둘씩 시작했다. 블랙야크는 회사 임직원과 일반인 참가자를 중심으로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그린야크 클린산행' 캠페인을 발족했다. K2는 산림청과 환경보호 캠페인 전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라푸마도 산행 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에코 트레킹' 캠페인
“반세기동안 땀 흘려 일군 성과들이 구조조정으로 초토화됐다”(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준기 회장이 경영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다”(산업은행) 지난 연말 동부그룹 모태인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반응이다. 동부는 산은이 자금지원을 해줬더라면 충분히 회사를 살릴 수 있었다는 입장이나, 산은은 현재 회사 재무상태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웠다고 반박한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10월 3조원대 자구대책을 발표했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핵심 계열사들의 자산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구조조정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대책들은 실현되지 못했다.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으로 김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됐고, 동부건설과 동부LED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그룹 계열사에서 빠졌다. 동부 비금융 계열사 자산 60% 가량이 축소됐다. 뿐만 아니라 김준기 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살리기 위해 설립한 동부인베스트먼트(DBI)는 담보로 제공된 동부메탈 지분가치 하락으로 김 회장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