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대부금융협회 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임승보 신임 협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짧게 소감을 말했다.
전임 협회장, 신임 이사진, 속속 모여드는 회원사 관계자들과 축하 인사를 주고 받는 임 회장은 밝은 표정이었지만, 그 표정 속에서는 다소 긴장한 모습 역시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제들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소감을 묻는 말에도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임 회장은 대부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진정한 소비자 금융으로 자리 잡느냐, 아니면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지 못해 발전이 정체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업계를 대표하게 됐다.
대부업은 2002년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대부업법)이 시행되면서 하나의 금융 서비스 형태로 인정을 받았다. 이전까지는 말그대로 고금리와 불법 추심의 이미지가 가득한 '사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사채를 보는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TV를 틀면 넘쳐나는 대부업 광고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부업법 이후 불법 사금융과 합법적인 대부업이 분명하게 구분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같은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한 가운데 업체들의 영업 환경도 나빠졌다. 갈수록 거세지는 금리 인하 요구 등으로 인해 수익이 나지 않는 영세한 업체들은 업계를 떠나고 있다. 한때 1만8000여개에 육박했던 전국의 대부업체수는 현재 8000여개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업은 또 한 차례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대부업에 대한 관리·감독은 지자체에서 했다. 현재 추진 중인 대부업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앞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는 금융당국에서 관리·감독을 하게 된다. 대부업이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일을 했고 대부협회에서도 오랜 기간 업무를 본 만큼 업계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잘 해결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임 회장의 무거운 어깨만큼 업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