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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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07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곧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다. 대한민국 청소년들 대다수의 인생 향방이 결정되는 전국민적 이벤트다. 그럼 국내 대학과 미국 대학의 차이가 뭘까?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대표적으로 대학교 입학과 졸업 과정의 차이를 들 수 있다. 국내 청소년들은 말그대로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온 출신대학의 '간판'은 그 사람 이력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인생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청소년들 대다수에게 '대학 입학'은 절대 명제다. 그래서일까. 막상 입시를 통과해 대학에 들어가면, 그 때부턴 중·고교 시절의 그 치열했던 학습 열정이 대부분 사그라진다.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대학생들의 삶은 고3들보다 훨씬 평탄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대학은 일단 입학만 하면 졸
글로벌 증시폭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최근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규모 원금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송사를 마다하지 않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우리파워인컴펀드’ 투자자 160여 명은 판매사인 우리은행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또 얼마 전에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환매가 중단된 ‘우리2스타파생상품펀드KH-3호’와 ‘KH-8호’ 투자자들이 손해 본 원금과 이자를 보상하라며 법원을 찾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판매사들의 과도한 환헤지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역외펀드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등 줄소송이 예고되고 있다. 이쯤 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판매사나 운용사가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송펀드’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지만 판매사나 운용사, 감독당국 등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
"한국은행이 경쟁입찰 방식의 스와프거래를 통해 달러를 공급한다고 하는데 정작 국내 은행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 은행의 자금담당자는 한은에 잔뜩 뿔이 나 있었다. 그는 "한은이 공급한 달러의 절반가량이 외국계 은행으로 흘러갔고, 최근 입찰에서는 한 외국계 은행 지점이 대부분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당국의 설명과 달리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술 더떠 애초 외국계 은행들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야 했다는 불평도 했다. 한은에 지준계좌를 보유한 외국환은행이면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가이드라인이 너무 높아 국내 은행들이 쉽게 참여하기 어렵다고 한다. 최근 입찰에서 한은이 제시한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750bp 정도를 더한 수준으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 등으로 왜곡된 시장을 그대로 반영했다. "은행들이 수출업체에 대출할 때 가산금리를 300bp 정도 붙이는데 한은이 제시한 금리대로 달러를 받아온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 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1963년 8월 28일 흑백 차별에 항거하는 명연설의 한 구절이다. 킹 목사 자신은 결국 암살을 당하는 기구한 운명을 겪었지만, 이 꿈은 45년이 지나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현실이 됐다. 미국 유권자 대다수가 44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흑인인 오바마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그야말로 '대이변'이 연출됐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인들이 흑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혁명이란 말로도 부족할 정도다.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위대한 국가'라 부르며 놀라고 있다. 오바마는 혼혈인데다 어린 시절을 이슬람 사회인 인도네시아에서 보냈다. 게다가 케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버락'이라는 아프리카식 이름과 '후세인'이란 회교도식 이름을 중간 이름으로 쓰고 있다. 비록 하버드 로스쿨이라는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오바마는 혈연과
정부를 오래 출입하다 보면 '금융실명제'를 입안했다는 사람을 수십명쯤 만나게 된다. 그 당시 재무부 이재국에 있었던 사람들 중 금융실명제 도입에 한몫 거들지 않은 이가 없다. 분명히 금융실명제는 극비리에 극소수에 의해 추진됐는데도, 참여했다는 사람은 수십명이다. 각자의 주장을 모두 믿는다면 이런 아이러니도 가능하다. 정부에서 작품이 하나 나온 뒤에는 으레 수많은 '주역'들이 등장한다. 금융실명제처럼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일에는 특히 그렇다. 심지어 금융실명제 발표자료를 복사한 사람도 금융실명제 도입에 기여했다고 하는 식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처럼 논란이 많은 일에는 '주역'이 별로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가 모처럼 한건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얘기다. 이번 협정이 금융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 '외환위기 우려'도 한방에 날려버렸다. 큰 작품이 나왔으니 마땅히 '논공행상'(論功行賞)이 있어야 한다. 공을 세운 이는 각자의 공을 떳떳하게 내세
최근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값진 눈물을 봤다. 시계도매상을 운영하던 이종룡씨는 97년 외환위기 때 부도와 함께 3억5000만원의 빚을 졌다. 한 동안 폐인처럼 지내던 그는 정신을 차리고 빚을 갚기 위해 사우나 청소, 신문배달, 학원차 운전, 떡배달, 신문판촉, 폐지수집 등 하루 7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얼마나 타고내리기를 반복했는지 그의 봉고차 운전석은 가죽이 닳아 없어져 구멍이 뻥 뚫렸고, 마지막 아르바이트를 마칠 때쯤에는 쏟아지는 잠을 쫓으려 차 지붕에 올라가 소리를 질러댔다. 사우나 보일러실에서 하루 2시간 새우잠을 자며 그렇게 번 돈으로 그는 최근 마지막 남은 빚 100만원을 송금했다. 10년 동안의 빚 갚기를 마쳤을 때 느닷없이 쏟아진 눈물…. "처갓집 땅 다 팔아먹었지. 형제들 돈 갖다 다 썼지. 가정에 소홀히 했지. 마누라한테 10년은 더 봉사해야지." 기자를 포함해 이 씨의 눈물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집값, 주식값 오르기를 바라며 늘
일부 주요 중견건설사들이 지난달 말 정부와 금융기관 등의 도움으로 부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물론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돌아온 어음 결제를 1~2개월 연장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갚아야 할 만기 어음이 산적해 있어서다. 건설사 위기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자금난이다. 미분양 적체로 인해 자금 회전이 안되는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경기 침체와 함께 정부 정책을 탓한다. 과연 그럴까. 미분양이 양산된 이유는 무엇보다 건설사 스스로의 적절치 못한 사업 추진과 무리한 수주에 있다. 주택사업을 주로 영위해 온 중견업체들의 경우 자체 자금이나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무차별적인 수주를 해왔다. 각 기업 경영층의 실적 위주 마인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내부 평가 시스템도 이처럼 무리한 수주를 부추기는 원인이 돼 왔다. 내부적으로 모럴해저드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잘못된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것도 문제다. 실제 최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이 기사는 10월31일(15: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Case #1.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빠르게,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벤처기업들은 대규모로 CB·BW를 발행했다. CB·BW를 많이 투자한 곳은 외국계 펀드들이었다. 피터벡앤파트너스, 오즈매스터, 에볼루션 등이 CB·BW 투자로 유명한 펀드들이다. 이들 펀드들은 벤처기업 위에 군림했다. 굴욕적일만큼 헐값에 발행하도록 했고, 주식으로 전환해 몇배의 차익을 얻었다. 당장 유동성이 급한 벤처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같은 요구를 들어줘야 했다. 그러나 상황이 묘하게 반전됐다. 코스닥과 벤처 시장이 망가지면서 CB·BW의 주식 전환으로 이익을 얻기 힘들어졌다. 펀드들은 CB·BW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나섰다.
이 기사는 10월31일(11: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성경에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글귀가 있다. 너무나 익숙한 이 문구에 대한 역발상이 채권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 또한 알게 하라는 것. 역발상의 주인공은 SK브로드밴드다. 지난주 채권시장에는 회사채 발행 안내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니 검토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SK브로드밴드 회사채 발행 안내가 바로 그것이다. 대개 기업간 합병 등의 이슈는 쉬쉬하며 조심스럽게 다뤄지기 마련이지만 요즘 채권시장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금융불안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가라앉지 않아 회사채 발행과 유통시장은 마비 상태다. 크레디트물(비정부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져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의 차환발행마저도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와 그 지분 43.42%를 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고민되네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그 와중에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국내 증시의 방향타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7조원을 그대로 투자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투자액을 수천억 줄일 예정입니다." 열흘 사이에 엇갈리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투자에 대한 입장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이달 14일 한국전자산업대전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메모리반도체 투자액인 7조원은 그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지 열흘 뒤인 24일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을 수천억원 가량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액정화면(LCD)부문에서도 경영진들의 엇갈린
방송계가 연일 시끄럽다. 시위와 갈등, 분쟁, 격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TV(IPTV)가 등장하고 '지상파 민영화' '신방 겸영 허용' 등의 사안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방송계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 소관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이 대립되는 사안이 많아 쉽지 않아 보인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그 일례다.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소유기준을 완화하고 케이블방송사(SO)의 권역 규제를 푸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은 언론노조 등의 극심한 반대로 몇 달째 공전 중이다. 민영미디어렙 역시 내년 말 도입 방침을 밝히자마자 지역방송, 종교방송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내년 말까지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후퇴했다. 이 밖에 IPTV와 케이블채널사업자(PP)의 협상, 케이블방송사(SO)와 지상파 방송의 유료화 갈등, 신방겸영 논란도 문제다. 이해관계자들의 논쟁과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을 달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했다. 침체된 증시현장을 돌아보고 시장의 소리를 듣는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는데 경제위기 때 행정부 수장의 거래소 방문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라 관심과 기대가 컸다. 이날 한 총리의 내방에 6명의 증권사 사장단과 5명의 운용사 사장단, 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시장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날 한 총리는 "증권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아마도 정부가 지금의 경제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또 한 총리는 "증권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실물경기 침체를 막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거래소를 방문하면서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 증시 상승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날 코스피는 한 총리 넥타이 의미대로 5.57% 급등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주가가 상승했으니 방문의 뒷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왕 시장을 방문하는 김에 '구체적 선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