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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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테나 여신은 신들의 왕 제우스와 충고의 여신 메티스 사이에서 잉태됐다. 탄생은 순탄치 못했다. '메티스가 딸을 낳으면 그 딸이 낳는 아들이 제우스의 권한을 빼앗을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었다. 제우스는 권한을 뺏길까 두려워 아테나를 잉태하고 있던 메티스 여신을 집어삼킨다. 이후 제우스는 극심한 두통에 괴로워하다 머리를 정과 망치로 쪼갰다. 그러자 거기에서 아테나 여신이 나왔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탄생한 아테나 여신은 지혜의 수호신이 됐다. 아테나는 이후 로마인들에게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한 네티즌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미국의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다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됐다. 이 미네르바는 31살의 전문대 출신 무직으로 밝혀졌다. 그가 쓴 글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글을 짜집기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그의 글에 비중을 뒀던 경제 전문가들은 무색해졌다. 기획재
이 기사는 01월08일(09: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자본을 국내 벤처투자업계에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 규정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경색으로 투자금 모으기(펀딩)가 '하늘의 별따기'인 탓이다. 국내 자본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해야 하는데 관련 규제와 제도가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1위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해외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해 운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만든 펀드는 모두 역외에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해외투자기관과 국내 벤처캐피탈간의 공동펀드 운영이 허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 기반을 국내에 둘 경우 해외투자에 제한을 받는 것도 한 이유다. 현행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은 해외투자를 펀드 결성액의 40%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해외투자자들이 출자 조건으로 자국 또는 아시아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국내외 경제상황을 예측한 글로 네티즌 사이에서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는 서른 살에 직업이 없는 박모씨였다. 50대도, 증권맨도,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한 해외파도 아니었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힌 것으로는 그렇다. 검찰은 8일 오후에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박씨의 실명은 물론 어디에서, 어떻게 그를 체포했는지, 그를 체포케 한 결정적 어떤 사건이나 글은 뭔지 등 기본적인 것조차 기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검찰은 빨리 미네르바의 실체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릴 필요가 있다. 미네르마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벌써부터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는가 하면, 그를 석방하라는 인터넷 서명운동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심지어는 미네르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가짜' 미네르바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을 호도하며 혼란을 부추겨 온 마당이다. 미네르바의 실체를 베일에 감춰두는 것은 자칫 그를 진짜 '영웅'으로 만드는 제2, 제3의 우(愚)를
방통위는 와이브로에 010번호를 부여하면서 음성서비스 제공에 따른 별도의 출연금도 면제하는 등 와이브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유일한 국내 기술인데다,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활성화시키고 싶은 시장이다. 그동안 와이브로 시장은 '기대이하'였다. 상용화된지 2년반이 넘었지만 가입자는 고작 20만명이다. 와이브로보다 늦게 상용화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벌써 1000만명이 넘었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입장에서도 난감한 현실이다. 와이브로 사업에 1조원 넘게 투자했지만 사실상 투자효과는 전혀 못보고 있는 '천덕꾸러기'인 탓이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와이브로는 전략 수출품이다.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은 미국·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 장비를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 장비 제조사들 입장에선 와이브로 장비수출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국내
5일 오후 보건복지가족부 공보관실은 해명자료를 하나 내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직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자율납부해달라며 직원 1인당 연 10만원씩 의원들에게 후원하라고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였다. 내용은 이렇다. 공문이 아니라 국회담당직원들(혁신기획실 소속 팀장 1명, 차장 1명)이 연말정산 관련 문의에 대해 편의를 기하기 위해 각 부서 서무담당자들에게 보낸 e메일이라는 것. 그 e메일에는 10만원을 정치후원금으로 내면 연말정산시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과 친절하게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들의 계좌번호가 첨부됐다는 것이다. 후원의사가 있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계좌번호를 알려준 것일 뿐 복지위에 후원금을 내라고 독려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물론 시대가 어느때인데 어디에 돈을 내라고 할당했겠는가 싶기는 하다. 하지만 정치후원금은 엄밀히 말해 나랏돈이다. 세금을 그대로 전액 환급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에 대한 정치
기축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각 기업 총수의 신년사와 국내 기업들의 시무식, 그리고 신년하례식이 연이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서초동 삼성본관만은 조용하다. 매년 1월9일에 이건희 전 삼성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은 만찬을 함께하며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곤 했다. 매년 이날 공로를 세운 임직원에게 상금 5000만원과 1직급 특별승격 특전을 주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갖고 사장단과 이 전 회장이 저녁을 함께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이날은 이 전 회장의 생일이기도 해 이 전 회장과 사장단은 생일 인사를 한 번에 '해결'하기도 했다. 만찬 이후 1주일 이내에 사장단 등 고위 임원 인사가 진행되고 그 후 1주일 이내에 임원 승진 인사 등 후속인사가 이뤄지곤 했다. 이 때문에 사장단 만찬은 새 진용으로 새 출발하는 시발점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만찬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이 삼성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다 주요 경영진을 상대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 농성이 4일까지 10일간 이어졌다. 국회 업무는 이 기간 동안 전면 마비됐다. 이 상황에서 여야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진 않다. 하지만 법을 만드는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해 국회 업무를 마비시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미 지난해 말로 끝난 일몰법안에 대한 후속 입법이 지연되면서 새해 들어 법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업 이자 상한액을 연 49%로 제한하는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도 처리가 지연돼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이미 합의한 예산 부수 법안과 경제살리기 법안 상당수도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로 발목이 묶여 있다. 민주당도 할 말은 있다. 이른바 'MB(이명박 대통령) 악법'을 한나라당이 숫자로 밀어붙여 통과시키려 하니 소수당으로 이를 막으려면 물리적 저항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17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던 김원기 전 의장의 생각을 달랐다. 김 전
기업과 은행은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과 이빨처럼 서로 의지하고 성장하는 관계로 얽혀 있다. 기업은 은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기업대출은 은행의 최대 수익원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둘 사이가 멀어졌다. 은행은 기업을 외면하고 있고, 기업은 은행을 원망하고 있다. 은행은 어느 기업이 안전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기업은 자금부족과 경기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는 정말 추운 계절이었다. 내수시장 침체로 서민들의 지갑은 닫혔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했고, 펀드손실에 눈물짓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오가는 신년 덕담에서 흥겨움보다는 위기감이 묻어나는 건,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관론 못지 않게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곧 기업 '옥석가리기'가 본격 추진될 것이고,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들도 실시될 것이다. 각 경제주체들도 위
"We all subprime" 지난한해 미국에서 회자됐던 인삿말입니다. 일부 부실 주택 모기지 부분에만 한정된 줄 알았던 서브프라임 위기가 번지더니 어느새 우리 모두가 거덜나고 말았다는 자조적 표현이 깔려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가 '반토막' 나는데는 상하, 피부색, 남녀 구분도 없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지난한해 고생 많으셨죠. 예전 같으면 연말 연시 분위기에 두둑한 상여금이 얹혀져 흥겨웠을 거리 풍경도 한 겨울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더욱 추운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겠죠. 통장 잔고는 '고등어(반토막)''갈치(네토막)'난데다 직장마다 구조조정, 감원 운운이니 보너스는 커녕 Malus(보너스의 반대되는 조어로 임금삭감을 의미)로 가슴을 졸여야 할 판입니다. 더욱이 이전 연휴 바캉스는 꿈도 못꾸고 Staycation(집에서 휴일 보내기)을 해야하니 식구들 보기도 민망할 것입니다. 혹시 Frugalista라는 말을 아시나요. 검소(frugal)하지만 패셔너블
"초원아 이리 와. 여기까지 오면 초코파이 줄게." 영화 '말아톤'에서 엄마와 초원이는 초코파이와 등산을 놓고 협상을 한다. 어떻게든 초원이를 운동시키려는 엄마는 초원이가 밥보다 좋아하는 초코파이를 꺼낸다. 발걸음을 한 발짝 뗄 때마다 초원이와 엄마는 각자 '원하는 것'을 얻는다. 협상은 밀고 당기기지만 그 전제는 신뢰다. 내 것을 내놓으면 상대도 내놓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보통 협상이 결렬되는 것도 서로 믿음이 없는 탓이다. 저잣거리의 흥정이나 대형 인수합병(M&A)과 같은 빅딜도 마찬가지다. 신뢰가 없으면 동전 한 닢도 주고 받기 힘들다. 2008년 마지막날 국회가 최악인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협상'은 지속하지만 그 전제가 돼야 할 믿음이 없기에 그렇다. 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만나 2-3시간씩 얘기를 한다. 물밑으로도 많은 얘기가 오간다. 그사이 수많은 거래 시나리오가 생겼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귀를 열지 않는다. '혹시 속고 있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학교와 연구현장에서 신규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겠습니다." 지난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업무보고 내용이다.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가 부처 공통과제인 만큼 교과부로서도 성의 표시는 필요했을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는 경제부처에서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주문까지 했으니 그 부담이야 오죽했으랴. 하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앞뒤가 안맞다. 이날 5만개 일자리 안에는 학교 청소용역 4300명도 포함됐다. 낙후교실 공사 인원 4000명도 '녹색학교 만들기'로 포장돼 녹색 일자리 8300개가 생긴다고 보고됐다. 이들은 학교 청소관리와 시설공사 인원으로 청년실업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 교육행정 인턴, 유치원 보조인력, 산업체 인턴 등 나머지 일자리들도 대부분 기관 잡무를 처리하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다. 영어회화 전문강사(5000명)가 그나마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지만 이들도 비정규직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교과
"10년 동안 돈 한 푼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서 집 사는 게 쉽지 않을 거예요" 최근 강남의 한 중개업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정우(가명, 31세)씨의 말이다. 국민은행연구소가 지난 23일 "연소득을 전혀 쓰지 않고 10년 이상 모아야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살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자 그는 이같이 푸념했다. 김 씨는 현재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구하고 있다. 그는 연일 쏟아지는 집값 하락 소식에 집을 사려고 알아봤지만, 집값이 여전히 비싸 '내 집 마련의 꿈'을 당분간 미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거래에 나서는 사람들이 없다. 김 씨처럼 아직도 집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주식과 펀드 등 다른 자산에 돈이 묶인 사람들이 많아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아파트 계약자들은 분양가를 낮춰달라고 건설사에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대가로 분양가를 인하해달라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