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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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기간에 폭설 피해를 입은 중국의 한 마을에서 설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중국 광둥성 상카이펑이라는 마을에서다. 좀처럼 눈을 볼 수 없는 관광객들이 피해를 본 마을에 몰려와 설경을 감상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은 것. 전기가 끊긴 지 한달이 넘은 데다 평소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으로 구한 물로 연명을 해야 했던 주민들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족들과 설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두고 네티즌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금융권의 건설사 유동성 지원협약이 수차례 시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1일부터 가동됐다. 시장의 붕괴를 막고자 자발적으로 나서 성사시킨 뜻깊은 일이지만 여기서도 일종의 '이기주의적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다름 아나라 협약 가입을 미룬 금융기관들이다. 연합회가 협약 대상으로 선정한 235개 금융기관 중에서 절반이 넘는 133곳이 가입을 하지 않았다. 증권회사는 대상 37곳 중 1곳만 참여했다. 자산운용사 역시 50개 기관 중 2곳만 가
중국 정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급속하게 발전하는 중국 경제의 위용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한편 중화민족의 부흥을 널리 알리는 상징적인 축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황색 공포(Yellow Peril)''죽(竹)의 장막' 이라던 은둔자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고 세계와 하나되는 도약의 한마당이 되길 13억 중국인이 염원한다. 이미 올림픽의 불길은 당겨졌다. 31일 베이징 한복판 텐안먼(天安門)광장에서는 성대한 성화환영식이 열렸다. 그러나 행사의 분위기는 영 신통치 않았다. 시민들의 환호대신 정복 차림의 공안원들이 내뿜는 긴장감이 행사를 압도했다. 또 중국 관영 중앙TV는 성화 베이징 공항도착장면을 '생중계'했으나 실은 돌발사태에 대비, 1분 지연 중계된 것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14일 티베트 자치구 라싸에서 발생한 독립요구 시위는 불과 보름만에 중국이 애써 준비한 올림픽의 효과를 모두 날릴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한다. 사태 확산을 우려한 중국의 신속
이명박 정부가 취임 한 달만에 대북정책 첫번째 시험대에 섰다. 북한은 지난 28일부터 3일간 연속으로 남북경협, 북핵, 미사일, 북방한계선(NLL) 등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최대 현안들을 모두 건드렸다. 남북 당국자들의 대북정책 발언과 미국의 북핵 정책을 문제 삼았다. 북한이 이처럼 주요 현안을 잇따라 도발하며 남북관계의 긴장을 유발하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적' 대북정책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통일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핵을 끼고는 통일하기도 힘들고 본격적인 경제협력도 힘들다"며 "핵을 포기할 때 북한 정권도 안정이 되고 평화도 유지되며 경제도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제협력, 납북자 문제, 국군포로 문제 등 산적한 남북간 문제 중에서도 북핵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이다.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지난 10여년간의 대북포용정책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북한의 최근 도발이 총선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행해진 것도 주목할만하다. 남북관
지난 2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청사에 마침내 '방송통신위원회' 현판이 걸렸다. 방통위가 공식 가동에 들어가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지난달 29일 설립된 지 꼭 한달 만에 '정상화'됐다. 최시중 초대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4명의 상임위원은 이날 현판 앞에서 서로 손을 맞잡았다. 오랜 산고 끝에 첫발을 내딛는 방통위를 잘 이끌어가자는 방통위 수뇌부의 다짐이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현판식 직후에 열린 방통위 첫 회의는 진통을 거듭하는 듯 보였다. 2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에서 4명의 상임위원이 서로 부위원장을 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회의가 끝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직원들의 얼굴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부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이미 1차례 공방을 벌인 터라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상임위원들이 서로 당파성을 앞세워 얼굴을 붉히고 표대결까지 벌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서다.첫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서 "복잡해도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한다"며 절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규제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 대통령이 당선 후 '부동산 시장안정'이 우선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보여 왔기에 이날 발언에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규제일변도였던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과의 차별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언론사 부장단과 함께 한 오찬간담회에서 다른 얘기를 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는 시장이 안정된 이후에 검토할 사안이며, 규제를 풀더라도 개발이익 환수장치는 철저히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다만 재건축 인허가기간 등 절차적인 문제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정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뒤 시장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돌아섰다. 재건축이 활성화되려면 용적률제한과 소형·임대주택의무비율 등 이중 규제를 풀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건축 인허가 과정을 단축하거나 기반시설부담금 부과를 폐지하는 것도 규제완화이긴 하
KBS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인기가 꺾일 줄 모른다. 한국어를 더듬는 외국인 미녀들이 내뱉는 엉뚱한 말들이 싱겁지만 재밌다. 그녀들의 수다는 가끔 한국인들의 폐부를 찌르곤 한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 곤혹스럽게도 한다. 지난 24일 '모국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떤 것이냐고 묻자 출연자는 "한국이 어디에 있지?"라고 묻는 친구들이 가장 많다고 대답했다. 중국에 있는 것으로 오인하거나 일본 근처 어디쯤이라고 막연히 아는 정도다. 세계 무역 규모 11위라는 '자랑스런' 숫자는 '우리만의 긍지'라는 생각마저 든다. 겨우 올림픽과 월드컵, 한국전쟁과 북한이라는 이름이 그들의 뇌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과 LG 등 우리 기업들의 인지도는 국가 인지도를 능가한다. 한국을 모르는 자신의 친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삼성의 휴대폰, LG의 전자 제품이라는 것. 영어 교사인 영국인 애나벨 앰브로스씨는
"조만간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겠다" 지난 21일 코스닥 상장업체인 텔로드의 정기주주총회. 이같은 으름짱을 놓은 세력은 경영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2대주주도, 기관 액티비즘을 표방한 '펀드'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소액주주연대였다. 실제 이들의 의도대로 대주주인 이주찬 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은 반대표를 54.6%얻어 재신임을 받는데 실패했다. 2008년 3월의 주총시즌. '개미의 반란'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 SK 등 대기업에서 시작된 소액주주운동은 코스닥 업체들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스스로 온오프라인 모임을 결성, 의결권을 공유하면서 배당을 요구하거나 사외이사·감사 등의 선임과정에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 웹젠, 텔로드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인 연대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국보디자인의 한 소액주주는 기자에게 "소액주주들끼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금에게 휘둘리지 않고 목숨까지 내놓으며 공정한 기록을 남긴 사관들의 노력 덕분이다. 성군으로 불린 세종대왕조차 자신의 처가식구들과 이복형제를 죽인 아버지 태종의 기록을 보지 못했다. 세종은 여러 차례 실록 편수관들에게 기초자료인 사초를 가져오라고 어명을 내렸지만 허사였다. 실록 곳곳에는 어명을 거부하는 사관들 때문에 세종이 낯뜨거워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무자비했다는 태종도 사관들에게는 두 손을 들었다. 밀실에서 신하와 중요 국정을 논의하는데 사관들이 문지방까지 뚫고 그 얘기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고 별다른 손도 쓰지 못했다. 신하들의 상소와 임금의 잘잘못을 건의하는 사간원의 항의가 빗발친 때문이다. 실록이 꾸밈없는 역사서로 세계적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사관 등이 지켜낸 독립성에 있다. 최근 통화정책을 놓고 벌어지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모습을 보면 경제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출범 한달여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딱 들어맞는 고사성어가 아닌가 싶다. '국민성공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고 그 사이 계절도 봄으로 바뀌었지만 믿었던 경제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 여건은 사방이 절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인데도 유독 원화에 대해서만 '나홀로' 이상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수입에 의지해야 하는 원유와 곡물, 원자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덩달아 서민물가도 뜀박질이다. 반대로 주가는 곤두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믿었던 펀드는 동강이 났다. 기업도, 국민도 아우성이다. '신 정부 프리미엄'은 이미 소진된 것처럼 보인다. 시장의 '원성'이 높아지자 총사령관격인 대통령이 직접 '총'을 들고 전투에 뛰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경제위기'로 거듭 규정하고 '경제상황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점검회의'를 주
"올만에 고향맛 좀 볼라캤는데 식당 앞에 '중국산 절대 안씁니다'라고 써붙인 것 보고 디게 섭섭하드라고요."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TV프로 '미수다'의 중국출신 목포댁 '채리나'가 한 말이다. 그는 "중국산 먹거리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끄럽긴 하지만 모든 중국산이 질이 낮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어딜가나 중국산 먹거리는 일단 푸대접을 받는 현실이다. 얼마전 일본에선 '농약 만두사태'로 불거진 중국산 먹거리 논쟁이 중·일 두 나라 간 외교 마찰로까지 번졌다. 일본에서 판매된 중국산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양측이 모두 조사에 나섰지만 본질을 캐기보다는 서로 '니탓'만 하다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이제 우리도 비슷한 논쟁에 휩싸였다. 그것도 '자꾸 손이 가던' 국민과자 새우깡이다. 문제의 발단은 생쥐머리깡이 나온 것으로 드러난 후 회사측이 설명한 내용이다. 농심 측은 문제의 새우깡이 중국 현지
"안드로이드라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통사나 제조사의 백(?) 없는 사람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대박 벤처로 키워보려고 합니다." 얼마전 '안드로이드'를 주제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만난 개발자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흥분돼 있었다. 1000여명은 족히 돼보이는 참석자들은 5시간 동안 계속된 세미나에 시종일관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일명 '구글폰'에 관련된 사업기회를 찾고 있는 듯 보였다. 세미나에서 한 발표자는 "올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것이고, 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휴대폰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혀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구글이 내놓은 개방형 휴대폰의 플랫폼 개념이다. 아직 실체가 없다는 얘기다. 구글은 올 상반기에 세부기능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개방형'이니, 구글이 공개한
국토해양부가 실용정부 초기 주택정책을 전담할 라인업을 확정했다. 권도엽 제1차관이 총책임을 맡고 도태호 주택정책관과 이문기 주택정책과장이 정책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과 뒷문 단속에 나선다. 여기에 이재영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주택토지실장으로 직책을 바꿔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다. '시장 안정'과 '공급 확대'라는 과제의 틀 속에서 당장 신혼부부 주택공급제도와 지분형 분양주택제도 등 서민을 중심으로 한 주거안정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는 미분양주택 해소책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수도권 30만가구를 포함, 정부의 연간 주택공급 목표치를 달성하는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택시장의 안정세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동맥경화를 풀어야 하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국토부 내부에선 이들 인사에 대해 "이미 개인적 능력이 검증된 만큼, 조화를 이룰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 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