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만에 고향맛 좀 볼라캤는데 식당 앞에 '중국산 절대 안씁니다'라고 써붙인 것 보고 디게 섭섭하드라고요."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TV프로 '미수다'의 중국출신 목포댁 '채리나'가 한 말이다.
그는 "중국산 먹거리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끄럽긴 하지만 모든 중국산이 질이 낮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지만 어딜가나 중국산 먹거리는 일단 푸대접을 받는 현실이다.
얼마전 일본에선 '농약 만두사태'로 불거진 중국산 먹거리 논쟁이 중·일 두 나라 간 외교 마찰로까지 번졌다. 일본에서 판매된 중국산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와 양측이 모두 조사에 나섰지만 본질을 캐기보다는 서로 '니탓'만 하다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이제 우리도 비슷한 논쟁에 휩싸였다. 그것도 '자꾸 손이 가던' 국민과자 새우깡이다. 문제의 발단은 생쥐머리깡이 나온 것으로 드러난 후 회사측이 설명한 내용이다.
농심(379,500원 ▼1,500 -0.39%)측은 문제의 새우깡이 중국 현지 공장에서 반제품 상태로 온 것이라며 책임의 일부를 은연중 중국측으로 돌려놓았다. 참 비겁한 변명이다.
그러자 여론은 중국산 먹거리를 싸잡아 비난하는 낚시에 걸리고 말았다. 신문에 '중국산 먹거리 안전한가', '새우깡이 짝퉁국산이라니' 등 기사가 실리고 누리꾼들도 '역시 중국산은 못 믿겠다'는 반응 일색이다.
여론은 자칫 본질을 흐트린다. 다시 목포댁 채리나의 말로 돌아가자. "싼 게 비지떡이죠잉. 하도 한국사람들이 싼 거만 요구해서… 중국산 좋은거 많아요."
결국 이번 문제의 핵심은 하청업체에 단가 절감만을 강요하면서 관리, 감독에는 부실한 대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임이 분명하다. 모든 책임은 본사의 몫이지 남을 탓할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