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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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디아(중국+인도) 및 베트남 증시에 투자한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생겼다.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던 이들 증시에 하루가 다르게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홍콩의 H지수와 인도 선섹스지수는 올 들어 12%, 9.8% 빠졌다. 세계증시 가운데 최악의 실적이다. 친디아 증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른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로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11개월만에 금리를 세번 올렸고, 인도는 4년래 최고치인 7.5%로 끌어올렸다. 중국 기업의 수익증가율은 올해 14.8%를 기록한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섹스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순익도 1년 동안 반토막 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156% 폭등한 데 이어 올들어 49% 오른 베트남 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가 단 한 차례의 조정 없이 질주해 온 터라 한껏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기업들의 실적이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미나실.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세금폭탄으로 부동산가격을 잡을 수 없다'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는 정부정책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면서 비좁은 공간이 금세 달아올랐다. 행사장에서 만난 60대의 윤모씨는 송파 잠실5단지 집을 최근 처분하고 잠시 전세로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녀를 교육시키고 환경이 편해 20년간 잠실에서 살아왔지만 종합부동산세 부담으로 생활비 쓸 돈이 줄어 이사를 결심했다"고 했다. 윤씨는 모르는 동네로 가서 적적하지나 않을 지 걱정했다. 경기 용인에 살고 있는 최모씨도 졸지에 알박기꾼으로 몰려 땅을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최씨는 "아파트를 지을테니 싯가에 팔라는 건설사의 유혹에도 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런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것 같다"며 한탄했다. 앞으로 건설사가 '알박기'로 사업이 힘들다며 주택공사에 공동사업을 제의할 경우 최씨 땅은 아파트
"축구라도 한 게임 하면서 몸을 부딪쳐 보는게 어때요? 우리 서로 제대로 얼굴도 모르는데..." 술자리에서 누군가 호기있게 제안한다. 이에 맞장구를 치는 사람들은 아예 4월중에 만남을 '성사'시키자며 각자 수첩을 꺼내들고 장소와 날짜같은 사소한 일에도 심각하게 토론을 벌인다. 제법 취기가 올라 있지만 모두들 '그 날' 만나자며 결의를 다진다. 마치 남북축구대표 경기를 성사시키는 것만큼이나 신중하다. 날을 잡고 난 뒤에는 곧 정상회담이라도 이뤄질 듯 다들 뿌듯해 한다. 최근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방송통신융합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우연히 뭉치게 된 술자리 풍경이다. 서울 목동에 있는 방송위와 광화문에 있는 정통부 사이에는 사실 남극과 북극 사이보다 더 먼 거리감이 있다. '목동파'와 '광화문파'는 서로 남의 영역에 입성하는 것 조차 꺼려 한다. 한마디로 "뭐가 아쉬워 남의 지역까지 찾아가느냐"는 것. 정부가 방송규제기관인 방송위와 통신관련 부처인 정통부를 합치겠다고 나서면서 양
집값이 떨어지면 지난해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이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뜨겁다. 지난 16일 8개 시중은행장들이 모인 한국은행 금융협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은행장들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별 영향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집값이 30% 떨어져도 회수에 문제없다"고 장담한 것과 별다르지 않다. 실제로 담보인정비율(LTV)가 50%도 안돼 집값이 반토막나지 않는한 은행은 큰 타격이 없다.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담보를 처분해 회수하면 된다. 대부분이 변동금리부대출이라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에서도 은행은 자유롭다. 총부채상환비율(DTI)도 강화돼 소득없이는 대출받기도 어렵다. 심각한 부실이 대규모로 발생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오히려 부실의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는 것은 다른데 있다. 주택담보대출보다 더욱 무서운 기세로 늘어난 저축은행의 부동산업 또는 건설업 관련 기업대출이다. 마치 카드위기 당시 카드채로 꽉 채워졌던 투
요즘 애주가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술 신상품들에 불만이 많다. 순해 빠진 술이 영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한 술을 즐기는 주당들 일수록 더욱 그렇다. 순한 소주 전쟁이 촉발된 지 1년이 지났다. 알코올도수 21도에서 20도로 1도가 내려가더니 일부 지방 소주사는 얼마전 16.9도짜리를 출시했다. 도수만 놓고보면 소주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4.5도가 대세를 이루는 맥주시장에 4.2도가 나오는 등 저도화는 주류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주당들은 소주 한 잔을 마신 뒤 칼칼한 뒷맛을 즐기던 시절을 그리워 하지만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긴 어려울 것 같다. 주류업체들이 주당들의 불만을 모르는 건 아니다. 도수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추고 고객들을 최대한 만족시켜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국의 술 시장 크기가 다품종 소량생산에 따른 원가 상승을 감당할만큼 크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고객 만족도 좋지만 당장 수지타산이 안맞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고도주를 원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려는 기업이라면 (정·관계에)누구를 아느냐고 제일 먼저 물어보십시오" 카자흐스탄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진행하려다가 실패했다는 한 외국계 석유회사 임원의 말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유전을 개발하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수시로 말이 바뀌고 소위 '줄'에 의해 움직이는 분위기 탓에 제대로 '일' 한번 못 벌려보고 돌아왔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개발을 마쳐 놓으면 다른 기업과 조건을 맞춰 사업자를 바꿔버리는 일도 허다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러시아쪽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러시아는 특히 최대 국영에너지회사이자 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이 엄청난 자원을 손에 쥐고 쥐락펴락하고 있다. 투자하겠다고 들어갔다가 본전도 못 찾고
미국 주택시장발 모기지 부실 우려가 월가 금융권은 물론 경기 후퇴 가능성으로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고금리의 모기지를 판매한 서브프라임(비우량) 시장에서 시작됐지만 그 보다 신용도가 좋은 알트-에이(Alt-A 모기지)와 프라임 모기지 업체들도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2위 업체인 뉴센추리파이낸셜은 지난 12일 사실상의 디폴트 선언을 했다. 뉴센추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 은행들이 뉴센추리가 모기지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ABS에 대한 환매수를 요청하고 있지만 되사줄 만한 자금 여력이 없다"고 밝혀 후폭풍을 예고했다. 뉴센추리는 이미 지난주에 "금융 기관들로부터 대출 재원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추가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혀 사실상 영업중단을 선언했었다. 이제 뉴센추리를 믿고 돈을 빌려줄 금융 기관이 없을
'노다지' 소문은 결국 '아수라장'으로 귀결됐다. 12일부터 청약을 받기로 한 코오롱건설의 인천 송도 오피스텔 분양현장. "시세보다 싸다"는 소문에 수천만원의 단기차익을 노리고 구름처럼 몰려든 수요자들로 모델하우스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이들은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며칠씩 밤샘을 강행했다. 일부는 일당 20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동원하는가하면, 분양업체측이 "배포한 적도 없다"는 대기번호표가 1장당 5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2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한파를 맞아온 오피스텔 분양에 이처럼 인파가 몰려든 이유는 역시 '돈'이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이 업무용 건축물로 분류,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점도 과열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오피스텔은 청약자격에 제한이 없는데다 당첨 후 계약만하면 곧바로 되팔 수 있다. '직무유기'라는 지적에도 불구, 주말내내 뒷짐 지고 있던 건설교통부가 나선 것은 청약접수 당일인 이날 오전. 건교부 담당 간부는 부랴
"생명보험회사가 상장하는데 공익기금을 왜 내야 하죠? 카드사가 흑자를 내면 왜 수수료율을 낮추라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최근 만난 금융계 고위인사의 말이다. 유독 금융회사에 대해서만 사회적 공헌 요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푸념이다. 은행도 보험이나 카드회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리자 여기저기서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라는 요구에 직면했다. 심지어 정부의 올해 업무계획에도 사회공헌 확대가 포함돼 있다. 그는 이런 요구들은 시장경제원리에도 어긋난다고도 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수수방관하는 정부 역시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뜻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은행들은 최근까지 주택담보대출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대출이자도 시중금리에 따라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갚지 못하면 담보를 처분하면 되고, 금리가 오르더라도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든 리스크를 돈을 빌리는 사람이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괜히 높게 잡았다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실망이 클테니 사업 목표를 미리 조정하는 거죠. 게임업계에서는 그렇게들 합니다." 모 게임업체 IR 담당자의 설명이다. 최근 이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을 1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영업이익 전망은 19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5월 공시를 통해 전망했던 영업 목표를 전면 수정해 재공시 한 것이다. 물론 기업의 영업 환경은 수시로 변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폭 조정도 아니고 매출의 23%, 영업이익의 47%를 낮추며 기존의 공시 내용을 뒤짚는 상황에서는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이 관계자는 "목표를 높게 잡았다가 달성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로 내려잡는 편이 안전하다"며 "실적 전망을 수정하는 것은 게임업계에서는 일종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실적 달성을 하지 못했다는 질타를 피하기 위해 선제방어를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동
"박용성 전 회장이 ICC(국제상공회의소) 회장을 했습니다. 앞으로 100년 내에 한국인 중에서 ICC 회장 안 나옵니다. UN 사무총장이 앞으로 100년 내에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 경험을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달 22일 두산그룹 홍보실 김진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김 사장은 이날 박 전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해 "대주주는 해외 M&A 등 글로벌 경영의 큰 그림만 그릴 뿐"이라며 '등기이사 선임=오너체제로의 회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의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주력하느라 7월 4일까지 국내에 거의 없을 것"이라며 "68세 되는 분이 혼자, 장기간 외국을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만큼 국가를 위해 스포츠외교에 올인하고 있는 충정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다. 김 사장이 이처럼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설득도 하고 양해도 구하며 여론정지 작업을 벌였지만 두산그룹을 보는
"오직 돈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한평생 몸담은 조직에서 언젠가 임원이 되고 싶다는 희망은 직장인들의 목표인데..." 최근 국책은행의 이사자리를 놓고 벌어진 소동을 본 젊은 직원들은 허탈해 했다. 고참 직원들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피했다. 최근 정부는 내부직원이 아닌 외부인도 기업ㆍ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상임이사직에 앉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을 해당은행 경영진에 지시했다. 이에 정부가 최대주주인 이들 은행들은 지난 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뜻에 맞게 정관개정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내부직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각 은행 노조는 임원실을 막고 이사회장을 사전 점거하는 등 물리적 대응에 나섰지만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은행측 움직임까지는 막지 못했다. 언뜻보면 이들의 반발은 안정된 직장에서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보신주의' 또는 '순혈주의'로 여겨질 수 있다. 경영의 투명성 및 혁신성 제고를 위해 이사직을 외부로 개방하겠다는 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