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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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통신시장에 대해 안다고 한 마디씩 거드는 이들이라면 ‘3강구도 고착화’부터 시작할 거다. 이 말에는 ‘경쟁력 없다’ ‘소비자가 봉’ ‘기업만 배 불린다’는 의미가 암묵적으로 깔렸다. 문제점을 열심히 지적하지 않는 언론도, 그 시장을 깨부수는 정책을 펼치지 않는 정부도 참 나쁘다는 의미를 넣는 이도 적지 않다. 우리 시장에도 무수히 많은 통신사업자가 존재한 과거가 있었다. 그 숫자도 대여섯 개가 아니고 무려 27개였다. 아직도 병원 등에서 사용 중인 무선호출이나 화물차나 택시에서 사용하는 TRS 서비스. 사업 시작 초기에 금세 ‘죽은’ 시티투(폰)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든 서비스를 ‘수렴’한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에서조차 5개 사업자나 존재했었다. 심지어 제2 시내전화 사업자도 선정했다. 모두 1997년 전후에 추진된 정책결과물이었다. 당시 그들이 출현하게 된 배경도 시장경쟁 활성화란 목표였다. 하지만 그 많은 통신사는 시장경쟁은커녕 아주 짧은 시간에 승패
신규분양에서 달궈진 주택시장 열기가 재고주택으로 옮겨붙은 모습이 역력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4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30%. 직전 1년(2013년 6월~2014년 5월)간 상승률(1.64%)의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변동률은 -0.13%에서 2.46%로 확실히 돌아섰다. 인천도 3.79% 상승했다. 경기(3.44%) 역시 전체 평균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광명(8.33%)과 김포(5.50%)가 크게 뛰었다. 지방에선 대구(9.36%)와 광주(5.35%) 아파트 상승률이 눈에 띈다. 아파트 거래도 많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00여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5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5월 거래량으론 이례적이다. 그만큼 수요자들의 구매욕구도 매우 높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월별 ‘매수우위지수’는 5
'쥬쿠넨 리콘(熟年離婚)', '나리타 리콘(成田離婚)'은 일본에서 황혼이혼을 일컫는 말이다. 2005년 일본에서는 '쥬쿠넨 리콘'이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됐었다. 남편이 정년퇴직한 날 이혼을 통보한 부인, 느닷없는 이혼 요구에 당황해하는 남편을 그린 드라마다. 나리타 리콘은 '나리타 공항에서 이혼한다'는 뜻이다. 예전엔 신혼여행을 떠났던 젊은 부부가 나리따 공항에 내리자마자 헤어진다는 걸 빗대 '나리타 이별'이라 했다. '나리타 이혼'은 막둥이가 신혼여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까지 배웅한 다음 노부부가 이혼한다는 걸 말한다. 한국에서도 황혼이혼은 낯설지 않다. 언제부턴가 유독 고령층에서만 이혼이 늘고 있다. 미루어 짐작컨대 '배우자 사별', '황혼이혼'으로 고통받는 노인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노인들은 '돈 없이 병든 것'을 가장 힘들어 한다. 2013년 통계청 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복수응답)은 건강문제(65.2%)와 경제적인 어려움(53.0%)이 압도적으로
집 근처에는 조그만 중국음식점이 있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음식 맛이 괜찮은 편이어서 졸업식이나 어린이날 같은 기념일에는 일찍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하기가 어렵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서인지 이 집은 흔히 하는 ‘자장면 배달’은 아예 하지 않는다. 자장면 몇 그릇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하기에는 채산성이 맞지 않고, 배달 위주로 음식을 팔면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 그 가게가 음식배달 홍보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일정 금액 이상만 가능하다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원하는 장소까지 음식을 갖다 주는 서비스 덕분이었다. 방문고객 위주로 운영해 온 그 음식점은 따로 배달원을 두는 게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문받은 음식을 포장해 배달기사에게 연락만 하면 끝이다. 주문 건수별로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배달주문이 없어도 상관없다. 최근 주문만 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주문형
#얼마 전 매출 1조원대 중견기업의 A 사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 국내 최고 학부를 졸업한 A 사장은 30대 초반 당시 이름없는 중소기업이었던 현재의 직장을 선택했다. 지금 시점에서 봐도 학벌이 밥먹여주는 우리 사회에서 그의 선택은 파격적이고, 남 달랐다. 기업 규모가 작다보니 그는 어린 나이에도 팀장으로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회사의 굵직한 일들을 챙겨야했다. 그렇게 죽을 동 살 동 20여 년을 쉼 없이 달렸다. 그사이 그는 머리 희끗한 50대 사장이 됐고, 회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궁금했다. 젊은 시절 법조계나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중소기업의 월급쟁이라는 자신의 모습에 혹여 열패감에 시달리지는 않았는지. 그는 말했다. “대리, 과장 시절부터 생각의 방향이 달랐던 것 같다. 친구들은 주로 ‘회사 다니기 힘들다’ ‘회사 분위기가 어떻다’ 등을 얘기했지만, 사실 저는 나, 우리 가족, 팀원들, 팀원들의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데 어떻게
"지균으로 들어온 애들 보다는 서울 특목고 애들이 확실히 잘해요" 서울대에서 1학년생에게 강의를 한다는 강사가 전해준 말이다. 지균은 '지역균형선발'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서울대가 입학생중 대도시 집중이 심화되자 도시 농촌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우수한 지역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도입한 제도다. 그러고보니 딱 10년이 된 전형이다. 사석에서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이 이 지균을 못마땅하게 말하는 것을 여러번 들었다. 지방에서 전교1등한 애가 강남오면 반에서 1등도 못할텐데 지균으로 서울대 들어간다는 거다. 어떤 이는 지균때문에 연고대가 서울대보다 낫다는 말을 했다. 강남출신 학생이 들어가야 할 관문을 전국으로 넓혀놨으니 불만인가 보았다. 여우가 '신 포도'를 대하는 심정이랄까. 강남 학부모 모임에서나 들을 말을 서울대 강사한테 들으니 더 뜨악했다. 더욱이 강사의 어투에는 강남 특목고 학생에 대한 호평이 깔려있어, 학생을 대하는 대학교 관계자들의 단면을 본것같아 불쾌했다.
1986년 7월 어느 날 서울 강북의 한 공립 고등학교 3학년 교실. 30대 후반의 남자 교사는 차고 있던 시계를 교탁 위에 풀었다. 이어 전광석화처럼 잔뜩 겁먹은 표정의 남학생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1초에 서너 대를 날릴 정도로 그 속도는 무시무시했고, 강도 또한 만만치 않아서 학생은 맞을 때마다 주춤주춤 뒷걸음을 쳐야 했다. 학생의 뺨은 붉게 물들어갔고, 이윽고 코피가 터졌다. 콩나물 교실 안에는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 교사의 욕설만이 들렸다. 그 한 여름날의 기억은 30년이 다 된 지금도 생생히 남아 있다. 고교 시절의 다른 기억은 희미해도 그 장면만큼은 뇌리에 또렷이 각인돼 있다. 그러나 그 교사가 왜 그리도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그 학생은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친구였다. 이유야 어떻든 그것은 정상적인 체벌이 아니었다. 일방적인 폭행에 불과했고, 인간이 인간에게 행사할 수 있는 극도의 야만적인 행위일 뿐이었다. 그
2012년 12월 중국 CCTV가 주최한 ‘올해의 경제인물’ 행사는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행사 일환으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갑자기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과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이 1억위안(175억원)을 걸고 내기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 내기, 지금 생각해보면 꽤 의미심장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중국의 ‘온라인 산업’을 대표한다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은 유통·레저·영화 등을 아우르는 ‘오프라인 산업’의 대명사다. 이런 그룹들을 키운 눈 밝은 회장들이 내기를 걸었으니 화제가 되는 건 당연하다. 내기 주제도 흥미롭다. 왕젠린 회장은 마윈 회장에게 만약 2020년까지 중국 내 온라인 쇼핑 금액이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의 50%를 넘으면 1억위안을 주겠다고 했다. 50%를 넘지 못하면 반대로 마윈 회장이 1억위안을 왕젠린 회장에게 주기로 했다. 연간 수조원을 온라인쇼핑으로 벌어들이는 마윈 회장. 반면 백화점과 아파트, 호텔을 한
아이의 폰 액정이 깨졌다. 중학교 1학년이 돼 처음 사용한 스마트폰은 내가 1년 반쯤 쓰던 ‘갤럭시노트2’였으니 무려 3년 넘게 쓴 셈이다. 엄마가 쓰던 폰을 오래 써 기특하기도 해 새 폰을 주기로 했다. 물론 최신 폰은 안 된다. 출시된 지 1년쯤 된 새 단말기(아이 역시 ‘구형폰’이라고 입을 내밀었지만)를 사 기기변경을 해주었다. 3만4000원 요금제에 부가세 3400원. 2년 사용을 약속하자 요금 7700원을 할인받았다. 월 요금은 2만9700원. “고객님, 추가 할인이 있습니다.” 대리점 직원이 내심 기다리던 말을 한다. 바뀐 제도(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로 요금을 20% 추가 할인받았다. 아이는 3만4천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2만3760원에 쓸 수 있게 됐다. 통신사에겐 난 ‘밉상’ 고객이다. 단말기도 사오고(통신사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 요금할인도 받을 만큼 받았다. 전체 요금 기준 무려 30% 선이다. 이제는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
"아유, 정말 안됐시유. 저게 뭐여" 21일 낮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두부식당. 점심을 하러온 사람들로 자리는 이미 가득찬 상태였다. 빈 자리를 기다리는 사이 카운터에서 TV를 지켜보던 60대 주인 아주머니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찌여, 저걸 어찌여" 마침 TV 화면에는 이날 새벽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총리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식당 한쪽 벽에 걸린 대형 액자사진도 눈에 들어왔다. 환한 표정의 식당 아주머니와 이 총리가 나란히 서 있었다. '이완구 총리와 함께'라는 소개글과 함께. 식당 주인처럼 직접 이 총리를 만난 사람이 아니더라도 많은 충청도 사람들은 이 총리에 대해서 비교적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총리의 강한 추진력과 자신감으로 가득 찬 행보가 믿음직해 보였을 것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충남 부여 출신의 김종필(JP) 전 총리가 맹주였지만, 최근 '포스트JP'로 정치인 이완구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개인적인 노력과 성취도 '포스트JP'
#1592년 4월 30일 새벽. 임금의 가마가 서쪽으로 이동했다. 경복궁 앞을 지날 때 시가지 양쪽에서 곡성이 계속 들렸다. 돈의문을 나와 사현에 도착할 즈음 동이 텄다. 성안을 돌아보니 남대문 안 큰 창고에 불길이 일어나 연기와 화염이 공중으로 치솟고 있었다. 사현을 넘어 석교에 이르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징비록’중에서) TV드라마 ‘징비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징비록은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 이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말자며 아픈 기억들을 꼽씹으며 써내려간 기록이다. ‘징비’는 '시경'에 나오는 “여기징이비후환‘(予其懲而毖候患, 내가 징계하노니 후환을 삼갈 수 있을까)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징비록을 읽으려면 인내를 각오해야한다. 순간순간 답답함에 울화통이 터져 책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의 침략은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참혹한 재앙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지만, 조선은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이를 대비를 하기 보다는 철저히 외면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얼마전 주말에 지하철 2호선을 탔더니 50대~60대로 보이는 부부가 젊은 애들 욕하기에 바빴다. 들어보니 나이든 사람이 지하철을 타도 젊은 애들이 자리 양보를 안한다는 것이다. 자주 듣는 얘기지만, 그 부부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게 됐다. 그들이 매우 건장해보였기 때문이다. 복잡한 지하철을 타면 누구나 피곤해서 앉고 싶다. 늙으나 젊으나 상관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장년층이상들은 지하철만 타면 ‘내자리 내놔라’ 하는 식이다. 노약자석이든 일반석이든 젊은 애들이 앉아있는 꼴을 못보는 것 같다. 10대, 20대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하철, 버스 타기가 겁난다고 한다. 대놓고 와서 일어나라고 하거나, 실제로 자고 있는데 와서 툭툭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한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지하철 버스안에는 노인들이 더 많을때도 있다. 일반석도 앉아서 가기엔 가시방석이라고 ‘요즘 젊은애들’은 말한다. 물론 이런 ‘진상 늙은이’는 소수일 것이다. 지하철, 버스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