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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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24일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본부를 방문했다. 그 때 자신이 연준에 원하는 것은 "한 가지 매우 단순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큰 폭으로 빠르게 인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예상되는 연준의 변화를 적극적인 금리 인하로 한정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5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 연준은 "체제 교체"라 할 만한 큰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체제 교체"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최근 한 TV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금리 인하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라며 "(연준의)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방식, 정책을 수행하는 방식,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체제 교체"를 보기 원한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 후보들, 개혁 한 목소리━이는 연준 의장 후보군 가운데 워시 전 이사만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 정부 출범 후 50일만에 이뤄낸 결과물치곤 괜찮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보이지만 사실 반대다. '뉴노멀'이 된 '관세 15%'는 대부분 예측했던 바다. 협상 과정은 치열했지만 결과는 뻔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관세'라는 제목이 붙은 '트럼프 쇼(show)'였다.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비판도 쇼의 일부로 활용했다. 쇼를 마무리할 때면 'TACO' 대신 '됐고'를 외쳤다. 일본의 자금도, 한국의 FTA(자유무역협정) 논리도, EU(유럽연합)의 읍소도 단칼에 잘랐다. 추가 설명은 없었다. '15%'를 선언하며 쇼를 마쳤다. 그나마 팀 코리아는 쇼의 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원자력 등 산업 포트폴리오를 과시했다. 삼성, 현대차, 한화 등은 포트폴리오를 뒷받침할 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며칠째 전국이 열대야라는 폭염 속에 여름휴가가 한창이다. 휴가 중 일이나 학업, 반복적인 생활 등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은 어린 시절 또는 몇년전 기억 속 장소로의 추억 여행이거나 새로운(또는 잊지 못했던) 곳, 먹거리와의 만남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변하듯 공간과 맛(또는 미각)도 달라진다. 몇 년전과 올해가 다르고 몇 달 전과 오늘이 또 다르다. 달라지는 것은 맛을 느끼거나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만이 아니다. 기억 속 식당은 문을 닫거나 새롭게 또는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단장했을지 모른다. 맛을 좌우하는 식당 사장님이나 주방장이 한해 두해 나이를 먹은 탓도 있을 테지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앱의 등장 등도 결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온라인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보면 지역 내 음식점업 매출에서 온라인 배달 비중이 10%포인트 오를 때 대규모-소규모 음식점 간 매출 성장률 격차는 비수도권
1964년 2월7일은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 날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밴드 비틀즈가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란 곡으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등극한지 엿새만인 이날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뉴욕 JFK 공항에 내린 이들을 보기 위해 200여명의 취재진과 1만여명의 팬들이 몰려든 이 순간은 훗날 '영국의 침공'을 의미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서막을 알리는 장면으로 평가되며 문화계를 중심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후 비틀즈는 당시 가장 큰 대중음악 시장이었던 미국에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면서 영국 음악의 전 세계적 유행을 이끈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문을 열어젖혔다. 서두부터 비틀즈 얘길 꺼낸 건 최근 K푸드와 K뷰티를 필두로 'K웨이브(한류)'에 올라탄 K리테일(소매)과 K패션, K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산업적 성과가 자연스레 'K인베이전(K
"장기적 관점에서 입장료를 받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중앙박물관 입장료 유료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미술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로 잘 알려진 유 관장은 평소 '문화는 그 가치에 맞는 돈을 내고 보는 것이 맞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2005년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전신) 청장으로 재직 시 경복궁 입장료를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일단 유 관장은 "현재 무료입장이 일상화 됐는데 갑자기 입장료를 받으면 국민적 저항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 유료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설전시관 입장료를 무료화한 것은 2008년 5월부터다. 당시 상설전시관 기준 성인 입장권 가격은 2000원, 청소년은 1000원이었다. 정부는 무료화가 국민의 '문화향수권'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홍보했다. 이후 17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제 우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가 '공짜'라는 사실에 익숙하다.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친 부모는 아이에게 밥 먹으라고 재촉한다. TV 삼매경에 빠진 아이는 "이것만 보고요"라고 말한다. 아이 말대로 조금만 더 보면 하나의 에피소드를 끝낼 수 있다. 나중에 다음 에피소드를 볼 때 훨씬 편하다.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 찾을 필요가 없다. (물론 요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대부분 이어보기가 가능하지만, 기억은 완벽한 이어보기가 가능하지 않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효율적'이다. 하지만 부모에겐 아이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 #지난 17일부터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 상황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적으로 줘야 한다. 또 35도 이상 폭염 때에는 매시간 15분씩 휴식공간에서 휴식을 제공하고 오후 2~5시까지는 옥외 작업을 중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폭염이 한창인 7~8월 건설현장은 하다 말기를 반복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4·22, 40%, 80만명.' 최소한 이 3개 숫자는 그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SK텔레콤에 2025년 뼈아프게 각인될 숫자가 됐다. 유심정보 해킹사고가 알려진 4월22일 이후 만 3개월이 지난 현재 SK텔레콤은 80만명 넘는 고객을 잃었고 견고해 보이던 시장점유율은 40%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SK텔레콤이 더 민감하게 통증을 느끼는 것은 따로 있다. 신뢰도다. 통신분야 브랜드 선호도 1위였던 SK텔레콤은 사건 이후 2위로 밀렸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의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순위는 40위로 전분기 11위에서 29계단 내려갔다. 그러면서 27위로 올라선 KT에 밀렸다. 해킹에 따른 공식 피해사례는 없지만 2500만 가입자의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다는 것만으로 SK텔레콤의 '1위 사업자' 평판에 큰 금이 간 것이다. 유심 물량부족, 유심 예약시스템 부재 등 미흡했던 초동대처에 고객의 불안과 불만이 가중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한 이름 없는 정치인이 뉴욕에서 거리 인터뷰에 나섰다. "원래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트럼프를 찍었다" "내 의견은 반영이 안 돼 투표하지 않았다" "물가가 올라서 살기 어렵다" "2~3가지 일을 해야 사는 사람들이 있다"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를 3분짜리 영상으로 잘 편집해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었다는 데 대해 호평이 나왔다. 이후 몇 달 뒤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로 꼴찌였던 그는 지난달 민주당 경선에서 뉴욕시장 후보로 뽑혔다. 우간다 출신 인도계 무슬림인 33세 조란 맘다니가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비난한 것은 오히려 그의 주목도를 높인다. 정치색은 정반대이지만 트럼프와 맘다니에게는 공통점이 읽힌다. 두 사람 모두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다. SNS 활용을 적극적으로 잘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트럼프가 텍스트 위주라면 맘다니는 영상 중심이다.
#1. 2017년 11월7일, 서울중앙지검이 전병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의 측근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날이었다.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아온 날 검찰이 현직 대통령의 핵심 참모 측을 압수수색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우린 정치 일정 같은 거 신경 안 쓴다"고 했다. 검찰 출입기자 시절 옆에서 지켜본 윤 전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를 혐오했다. 아니 최소한 그렇게 보이려고 했다. 국회 얘길 하면 일부러 관심 없는 척 했다. 대학 동문 등 본인과 친분이 있는 일부 정치인 얘기가 나올 때만 반응을 보였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 전 대통령은 조국 사건 등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수사를 이끌며 '보수의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듯한 그의 태도는 오히려 지지자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실제로도 의회 정
부동산 시장은 애닳다. 집값은 장기적으로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반영되며 우상향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가진다. 이에 집을 살 기회는 언제든 돌아온다는 희망이 항상 있었다. 집값이 하락하고 안정하는 시기에 사면 적당한 가격에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2010년때 초반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집값이 2015년 이후 장기 대세 상승기를 거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무려 13억원을 넘어섰다. 터무니 없이 높게 올라버린 집값에 청년들은 이제 좌절에 빠질 뿐이다. 물론 부모를 잘 만난 '금수저' 청년들은 증여를 받든 상속을 받든 부를 상속 받아 미친 집값의 영향권에도 위기를 느끼지 않을 테다. 그러나 대다수 중산층 가정에 속한 청년들에게는 더 이상 서울 집값은 범접할 수 없는 대상이 돼 버렸다. 1960~70년대 태어난 부모들은 그래도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특히 그중 2010~2013년은 집을 사기 좋은 시기였다. 당시만 해도 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은 전격적이었다. 6월28일부터 연봉이 5000만원이든, 5억원이든 소득과 상관없이 금융회사에서 빌릴 수 있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은 6억원을 넘을 수 없게 됐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린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원칙을 흔들면서까지 내놓은 '6억원 제한'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주일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주택담보대출 신청액은 반토막났다. 초강력 규제라는 평가지만 사실 6억원이라는 대출한도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동안에도 대출 6억원은 DSR 규제로 연소득이 1억원 정도 되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6억원을 30년 만기로 대출받는다면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이 300만원에 달한다. 매월 300만원씩, 30년을 갚는다고 상상하면 숨이 턱 막히지 않는가. 올해 1분기에 집행된 주택담보대출 중 6억원이 넘는 대출은 전체의 10%에 불과했고 주택금융공사의 '2024 주택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담대 평균액은 1억8000만원이었다.
2019년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 필자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국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산업분야만큼은 중국이 우리보다 한참 뒤처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중국에 가보니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 분야에선 제품의 만듦새가 제법 괜찮았다. 제품의 품질이 우리 기업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제품보다 가격이 턱없이 낮았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중국 업체가 한국 전자제품업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을 보고 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 내외에 불과하다.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중국 스마트폰의 저가정책에 삼성은 속수무책이었다. 삼성은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를 찍었지만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에 나서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 발전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강력한 정부의 지원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대중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