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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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넥스는 300년 고로 역사를 대체할 경제적, 친환경적 기술입니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태동이 시작된 곳,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 위치한 POSCO 포항제철소. 열연, 냉연, 후판, 선재, 스테인리스스틸, 전기강판 등 크게 6종 철강제품을 생산해 전세계 자동차·전자·조선 고객사들에게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본사다. 연간 1800만톤 쇳물(풀가동 기준)을 생산하며 일관제철소 기준 세계 2위인 이 곳에는 전세계 여느 제철소에도 없는 제철 기술이 있다. 바로 고로없는 친환경 제철공법 '파이넥스(FINEX)'다. 포항제철소 정문에서 7km 차로 이동하면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이자 기술 수출의 요람인 '파이넥스 제3공장'이 있다. 포항에 있는 3개의 파이넥스 공장 중 최신 공정을 갖춘 곳이다. 한 눈에도 파이넥스는 전통적인 쇳물 생산 방식인 고로(blast furnace)와 비교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이 간단해 보인다. 소결(철광석) 공정과 코크스(유연탄) 공정이 아예 없다. 고로
22만㎡에 달하는 드넓은 토지. 황량한 들판이었던 경북 경주 '월성(月城)' 일대에서 점차 옛 왕궁의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변 성벽의 윤곽이 드러나고, 관청으로 사용되던 건물이 발견되는 등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물건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30일 찾은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경북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현장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 2014년 12월 시굴조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한 지 1년 만이다. 이날 찾은 발굴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0여 점의 벼루가 한꺼번에 출토돼 관청으로 추정되고 있는 건물지였다. 동서 51m, 남북 50.7m 정사각형 모양의 이 건물지에서는 길이 36m(정면 16칸, 측면 2칸) 규모의 대형 건물 등 총 14동의 건물의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건물지에서 50여 점의 흙으로 만든 벼루가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는 곳, 즉 관청일 것
"역세권에 새로 지은 집인데 월세가 지금 내는 것보다 20만~30만원 싸요. 내부에서는 기차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던데요. 청약을 안할 이유가 있나요."(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씨) 지난 25일 찾은 서울 가좌역 행복주택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행복주택 시범사업지구 첫 입주자 모집이 이뤄지는 이 곳은 철도 부지 안에 지어져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재 철로 위에는 인공데크가 설치돼 있다. 이 데크는 앞으로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광장과 지역주민의 연결로 등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가좌역 행복주택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경계선에 위치하며 지상 20층 1개동에 16~36㎡(이하 전용면적) 총 362가구로 구성된다. 대학생 특화단지로 대학생에게 62%가 공급된다. 도서관·게스트하우스·피트니스실·국공립어린이집 등 12개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입주자 모집은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준공은 오는 12월, 입주는 내년 2월 이뤄질 예정이
‘빵!’ 귀를 찌를 듯한 경적 소리. 차에 동승한 행사 관계자가 크락션을 눌렀다. 이 관계자는 “경적을 울렸다고 보복 운전했다는 뉴스도 있던데 앞으론 이런 경적음을 도로에서 듣기 힘들 겁니다”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시동을 걸고 시뮬레이션이 작동되자, 차량 내 내비게이션에서 “횡단보도 근방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주의하세요”란 안내음성이 나온다. 차량에 부착된 스마트폰 화면에도 같은 내용의 문자가 떴다. 스쿨존 근방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와 초음파 센서에 감지된 정보가 차량에 즉각 전달돼량 근방에 있는 보행자 폰에도 같은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된다. 25일 오전 한양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카톡’(Car-talk) 시연이 열렸다. 스마트 카톡은 자동차와 IoT로 연결된 디지털 제품끼리 메시지를 주고 받는 서비스 모델이다. 박지훈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블루투스 헤드폰을 쓰고 걷고 있는 학생들이 이 스쿨
"유승민이 새누리당 후보랑 붙여놔도 비슷할 겁니다. 대구도 많이 깨우쳤잖아. 조금은 안 나아졌겠나" "그래도 보수층들이 새누리당 찍을 거야. 나이드신 분들은 그래도 무조건 1번 찍게 돼있다고." 대구 동구을 3선 현역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24일, 대구의 민심은 엇갈렸다. 대구 동구을은 지난해 7월 유 의원의 '배신의 정치' 파동 이후 친박(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대결의 최전선으로 떠오른 지역. 유 의원이 결국 20대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반 강제적으로 탈당을 선언하면서 대구 표심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지역으로 별 예외 없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지만 이번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변이 속출하며 '격전지'로 떠올랐다. '진박 전쟁'은 대구 동구을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대구 동구갑의 류성걸·북구갑의 권은희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 되면서 대구를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 가능성
"풍~풍덩~꼬르르륵" 24일 오후 3시 전남 여수 가막만 앞바다. 검은색 잠수 수트를 입은 건장한 사내 대여섯명이 하나둘 산소통을 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3월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잠수사들의 얼굴에는 조급함이 묻어 난다. 그들은 이내 물속으로 사라졌다. 매화꽃이 활짝 필 정도로 여수엔 완연한 봄이 찾아 왔지만 수온은 여전히 차다. 바다가 아직 봄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잠수사들이 바다로 뛰어든 이유는 바위에 부착된 보름달물해파리 폴립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보름달물해파리 한마리는 보통 5000개에서 1만개의 알을 낳는데 이것이 바위에 부착해 폴립 상태가 되면 폴립 1개가 최대 5000마리의 성체로 분화한다. 폴립 하나를 제거하면 5000마리 해파리를 잡는 효과를 얻는 셈. 해파리 폴립제거 작업은 잠수사들이 고압의 해수를 분사해 바위에서 떼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솔이나 삽을 이용해 손수 떼어내기도 한다. 바위 등에 부착된 해파리 폴립을 바위로부터 떨어뜨려 놓기만 해도 해파리 폴
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특수강 1차공정 국내 1위 업체인 세아베스틸의1공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제철이 올 상반기부터 특수강 1차공정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3일(군산공장에서 만난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과 상관 없이 우리의 길을 걸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고철 94% 수율 보이는 전기로 원천기술 세아베스틸 특수강 생산설비는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이다. 연 285만톤의 쇳물을 녹여 265만톤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1600℃로 녹인 쇳물이 연속주조설비를 거치며 넓은 직사각형 단면 형태의 블룸, 정사각형 단면 형태의 빌렛, 강괴(쇳덩어리) 형태의 잉곳(주물 덩어리)으로 변한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특수강 강국인 일본 설비들이 스크랩을 녹여서 쇳물 만드는 과정에서 수율 80%대를 보이는데, 우리는 94%가 넘는다"며 "산화철 손실을 막는
"당연히 유승민 해줘야죠. 박근혜가 이 나라 주인입니까? 무소속 나와도 뽑힌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대구가 보수적이지만 제가 볼 때는 그래도 뽑힌다고 보는데 모르죠. 전 75% 정도는 된다고 보는데."(김모씨·48)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고된 23일, 대구 동구시민들은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는 여론을 의식해 유 의원에 대한 공천을 떠넘겨왔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 이후엔 당적 변경이 불가능해 이날 중 유 의원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할 것이 유력해진 상황. 대구 시민들은 대체로 벼랑 끝에 내몰린 유 의원에 대한 강한 '동정심'을 드러냈다. 특히 많은 이들은 당이 유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하는 것도 아니고 결정을 미뤄 자진탈당을 유도하는 것이 비겁하며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공천 파동'은 지난해 '배신의 정치' 파문으로 유 의원에게 등을 돌린 일부 주민들의 마음마저 바꿔놓은 듯했다. 대구
"오늘은 난로 필요 없죠?" "대표님(유승민)만 필요해요. 오늘 브리핑 하나요?" "상황 좀 봅시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거취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이는 23일 오전. 새누리당 공천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유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다. 유 의원의 칩거가 일주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사무소 관계자들은 연신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에 "아니다, 결정된 거 없다"는 대답을 반복하고 있다. 유 의원측은 당의 입장발표 전까지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미 거취의 결정을 내린 듯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다. 전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유 의원에 대한 결론을 또 다시 보류하고 심야 최고위원회도 취소하며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를 확정지은 상황.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위가 열리지만 당의 특별한 결정을 기대하진 않는 분위기다. 이런 '결정 보류'는 근 일주일째 지속됐다. 지난
"자 그럼 이제 친구들과 함께 풀어보세요." 봄 기운이 완연한 22일, 대구 중구에 위치한 경북대사범대부설중학교 2학년 수학시간. 학생들이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풀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숙제'였다. 내용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지수법칙. 하지만 수학교사인 허태녕씨는 직접 문제를 풀지 않았다.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지켜보다가,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만 가서 조언해줬다. 선생님이 써 놓은 글씨로 빽빽하게 차 있어야 할 칠판도 깨끗했다. 학생들은 이미 집에서 컴퓨터 동영상으로 교과 내용을 학습해 온 상태. 교실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하느라 이내 떠들썩했다. 수업을 함께 참관한 한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많이 시끄럽죠? 우리들이 없으면 아마 더 할겁니다"라고 귀띰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수학시간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엎드려 자는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경북대사범대부설중의 '거꾸로 교실(플립러닝·Flipped Learn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석유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넘버1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장 주변은 거대한 설비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소음으로 가득했다. 고온 제품을 식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파이프들을 통해 공장 내 다른 곳으로 전달된다. 이 에너지는 주로 공장 내 설비를 운영하는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렇게 아낀 비용만 연간 60억 원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중 넘버2 BTX 공장에 이 시스템을 추가 설치한다. 최진우 기술기획팀 팀장은 "넘버2 BTX 공장에서의 에너지 절감 비용은 연간 15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회사이지만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거대한 기계장치들 사이 곳곳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절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여건에서 정유공장의 에너지 관리가 원가경쟁력을 이끌어가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 석유제품 제조원가 중 원유도입가가 차지하는 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현대엘리베이터 이천공장에 있는 ‘현대아산타워’. 1080mpm(1분에 1080m 상승) 속도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디엘(THE EL)’에 올라타자 문이 스르륵 닫히면서 엘리베이터가 안으로 한뼘 ‘쏙’ 들어온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직후 안으로 5mm 들어오는 소음저감형 특수 도어가 있어 바깥 진동과 소음, 기압을 차단하는 것. 엘리베이터는 조용히 움직인다. 1층에서 50층까지 25초만에 이동하는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귀가 전혀 멍멍하지 않다. 흔들림을 테스트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창 위에 올려둔 100원 동전은 미동도 없다. 디엘은 자동차처럼 서서히 속력을 높이며 운행하다가 일정구간에서 최고속도로 움직인다. 이용자가 원하는 층수에 가까워지면 천천히 속도를 낮추면서 급감속으로 인한 진동과 충격을 막아준다. 30층부터는 50층까지는 속도를 올리지 않는 감속구간이다. ◇"미래 엘리베이터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관건" 디엘 옆에는 '더블데크' 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