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車는 '카톡' 중…요란한 경적소리 굿바이~

[르포]車는 '카톡' 중…요란한 경적소리 굿바이~

류준영 기자
2016.03.27 14:43

IoT 기반 '스마트 카톡'(Car-talk) 서비스 시연차 타보니

스마트 카톡 시연 차량/사진=미래부
스마트 카톡 시연 차량/사진=미래부

‘빵!’ 귀를 찌를 듯한 경적 소리. 차에 동승한 행사 관계자가 크락션을 눌렀다. 이 관계자는 “경적을 울렸다고 보복 운전했다는 뉴스도 있던데 앞으론 이런 경적음을 도로에서 듣기 힘들 겁니다”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시동을 걸고 시뮬레이션이 작동되자, 차량 내 내비게이션에서 “횡단보도 근방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주의하세요”란 안내음성이 나온다. 차량에 부착된 스마트폰 화면에도 같은 내용의 문자가 떴다. 스쿨존 근방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와 초음파 센서에 감지된 정보가 차량에 즉각 전달돼량 근방에 있는 보행자 폰에도 같은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된다.

25일 오전 한양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카톡’(Car-talk) 시연이 열렸다. 스마트 카톡은 자동차와 IoT로 연결된 디지털 제품끼리 메시지를 주고 받는 서비스 모델이다.

박지훈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블루투스 헤드폰을 쓰고 걷고 있는 학생들이 이 스쿨존을 지나치게 되면 재생되는 음악이 멈추고 ‘주변에 차량이 접근하고 있다’는 음성 안내를 듣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또 “지난 5년 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67%가 운전자 부주의였다”며 “이 기능이 탑재되면 운전자가 스쿨존 안내전광판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칠 확률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량내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스마트 카톡용 인터넷모듈/사진=미래부
차량내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스마트 카톡용 인터넷모듈/사진=미래부

전후방·좌우 차량 간 도로 교통상황 정보를 공유해 안갯속 추돌사고 등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 카톡 서비스는 신차보다 중고차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인터넷 모듈과 자신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설치·이용할 수 있다.

IoT가 자동차 운전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차량대 차량, 차량대 사람 간 대화채널이 깜빡이나 수신호, 신호등, 경적, 운전자의 손짓이었다면 앞으론 스마트폰 등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전자기기가 대화채널이 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스마트 카톡 서비스와 함께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IoT 제품들도 대거 선을 보였다. KT는 급가속, 난폭운전 등의 운전 형태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해주고 브레이크 마모 정도, 엔진오일 및 배터리 충전 등의 차량 원격 진단하는 서비스를 시연 차량에 설치해 소개했다.

스마트 카톡 서비스 시스템/사진=미래부
스마트 카톡 서비스 시스템/사진=미래부

로지포커스는 운송효율과 연비 개선 등이 가능한 ‘착한 택배’ 서비스로 눈길을 모았다. 권영훈 로지포커스 물류융합IoT연구소 과장은 “착한 택배 서비스는 차량간 도로 정보 전달로 제품 운송에 최적화된 경로를 안내하고, 자신이 주문한 제품이 어느 지점까지 배달되었는지를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카톡 서비스 개발 사업은 지난해 5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추진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엠앤소프트 등 총 13개 연구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45억원의 R&D(연구·개발) 예산이 투입됐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표준화된 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HUD(헤드업디스플레이) 등 우리 중기 IoT 제품들이 대부분 올해 말 상용화될 예정”이라며 “스마트 카톡 사업이 ‘IoT 생태계’ 구축에 시발점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올해 스마트카 관련 R&D를 위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총 7개 연구 과제에 66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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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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