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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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과 삼성본가 뒷편 식당가 골목. 식당들은 아침장사를 마친 뒤 점심 장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골목에서 1980년부터 35년째 빈대떡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요즘처럼 힘들 때가 없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동네서 장사하면 절대 망할 일이 없다는 말이 돌았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돼 매물로 나온 가게가 하나 둘이 아니다. 5년 전에는 권리금 2억~3억원에도 매수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권리금이 없어도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장사가 안되면 가게를 내놓을까 한다고도 했다. 삼성그룹 본사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옥을 서초동으로 옮긴 뒤 다른 계열사들이 이전해 왔지만 직원들의 씀씀이가 전과 같지 않다는 게 지역 식당주인들의 설명이다. 상인들은 태평로 삼성 금융 계열회사들의 이전 여부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7년 전부터 이 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제일모직 건설 직원들도
“제주 ‘제2공항’ 건립 자체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지금은 다른 요구사항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 주민들과 함께 도청을 찾아 집회할 계획입니다.”(이승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제2공항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지난 5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곳곳에는 제2공항 건립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런 가운데 성산읍 일대엔 ‘제주2공항’이나 ‘신공항’ 간판을 내건 공인중개업소들이 등장했다. 제주도청은 제2공항 투기를 잡기위해 부동산 투기대책 본부를 설치했다. 이번주부터 단속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일단 제2공항 예정부지 주민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실제 온평리, 신산리, 수산1리 등의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항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수산리 한 주민은 “현재 주민들은 제주도 투자바람이 불때도 땅을 팔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공항 건립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가 심하다”며 “현재 제주도 땅값이
2010년 27조원에서 2014년 45조원,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업규제, 지역상생 이슈로 성장동력을 잃은 대형마트의 고민이 깊은 상황. 롯데마트는 이 난관을 타개할 키워드로 '체험'을 제시했다. 3일 오픈을 앞둔 롯데마트 양덕점에서 그 해법을 엿볼 수 있다. 2일 찾은 경남 창원시 롯데마트 양덕점. 안내를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서늘한 기운과 함께 반들반들 윤기 있는 과일이 눈에 들어왔다. 전반적으로 조도가 낮은 가운데 과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서현선 롯데마트 MD혁신부문장(상무)은 "조명으로 개별 과일을 비추면 소비자들이 상품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며 "원산지에서 더미 형태로 쌓아놓은 느낌을 살려 볼륨감 있게 진열했다"고 설명했다. 신선매장을 지나자 건어물, 수산물, 육류, 가공식품 순으로 다양한 상품이 나타났다. 높은 천장에 20m로 유난히 긴 진열집기, 가지런히 배열된 상품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갤러리아면세점 공사장은 분주했다. 면세점 전경을 가렸던 가림막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다. 외관이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춰 가는 가운데 실내에서는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쇠파이프를 자르는 굉음과 망치 소리가 요란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 개점은 오는 28일.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겉으로 본 모습은 제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 이 때문인지 노란 공사 불빛 아래 공사 기일을 맞추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63빌딩 내부로 들어서자 공사 소음은 더욱 귀를 따갑게 했다. 하지만 63빌딩에 근무하는 한화직원들은 공사 소음을 오히려 반기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밖으로 나온 한화생명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공사 소리가 시끄럽기는 하지만 회사가 커간다는 증거로 보여 오히려 소음이 반갑다"고 말했다. 이모씨도 "공사를 빨리 마무리해 한화면세점이 어떤 모습으로 꾸며질 지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신규면세점 특허
"중국인 관광객들이 용산 전자상가에서 쇼핑을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1일 찾은 용산 HDC신라면세점 공사현장. 면세점 오픈 예정일인 12월24일이 다가오면서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 아이파크몰 문화관 3~7층 공간은 하얀 가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벽 안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현장 관계자는 "공사가 80% 가량 끝났다"며 "천장작업은 다 마쳤고 이제 바닥 대리석만 깔면 된다. 예정대로 오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에 따르면 24일 1차로 화장품, 잡화 매장이 문을 열고 명품매장은 내년 상반기쯤 오픈할 계획이다. 면세점 입점을 위한 MD 개편도 마무리됐다. 면세점이 들어설 아이파크몰 전면부에는 문화관 7층에 있었던 '토이앤하비'가 이전하는 등 다양한 키덜트 매장이 들어섰다. 신발 SPA인 '슈펜', 생활용품매장 '자주(JAJU)', 'H&M HOME' 등도 면세점 입점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신규 입점해 활기를 더했다.
곳곳에 장갑차와 군병력이었다. '워리어 킹'으로 알려진 압둘라2세(Abdullah II) 국왕의 IS(이슬람국가) 공습 이후 요르단은 행여 발생할 수 있는 보복 테러에 바짝 긴장해 있었다. 암만 국제공항은 물론 시내 요소요소에는 대공무기까지 배치됐다. 긴장감 속에 22일(현지시간) 한국전력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찾았다. 철조망 외벽을 철거하고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기저발전 사수에 집중, 비상 가동장치도 한전에=모서리마다 세워진 초소는 기존 단층이던 것을 2층으로 보강했다. 무장한 퇴역경관과 군인들이 초소에서 발전소를 지키고 있었다. 정문에는 콘크리트 방호벽을 추가로 세웠다. 모두 테러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발전소 전역에서 삼엄함이 느껴졌다. 한전은 물론 요르단 정부가 테러 대비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르단 정부가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특별 관리하는 이유는 이 발전소가 요르단의 '기저부하발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저발전이란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혹한 테러가 발생한 지 보름여가 지난 30일(현지시각), 파리 레퓌블리크(Republique) 광장의 촛불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작은 초 하나가 힘을 잃어 갈 때쯤이면 또 다른 '파리지앵'(Parisien)이 가져온 초가 힘차게 타올랐다. 레퓌블리크 광장 중앙에 있는 자유의 여신 '마리안' 동상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희생자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동상 바로 밑에는 '우리는 절대 두렵지 않다'(Meme pas peur)는 글귀가 두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이날 툴루즈에서 파리를 방문해 레퓌블리크 광장을 찾았다는 샤를 윌리엇(27)씨는 "그날의 희생자들은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었다"며 "그들을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테러를 이겨내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파리 시내 식당과 카페, 공연장 등 6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테러를 벌였다. 일상적
불 꺼진 반원형 전시관 내부에 20여명의 참관객이 나란히 섰다. 제조공장 로봇팔이 숨가쁘게 움직이며 자동차를 만드는 장면이 약 20미터 크기의 굴곡진 벽면 스크린 앞에 펼쳐졌다. 곧이어 바로 앞에 놓여진 흰색 자동차 모형이 금새 실제 빨간색 스포츠카처럼 변신, 엔진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전시관 외부에 있던 방문객들이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묻는다. "무슨 일이에요, 뭔가 있어요?" 이는 1관 '트랜스 토피아'에 설치된 '자동차 미디어 파사드'로 국립부산과학관의 대표 전시물이다. 3차원(D) 맵핑 기술을 통해 자동차의 역사와 미래를 3분 내에 모두 보여준다. 내달 1일 임시개관한 후 11일 정식개관하는 부산과학관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 위해 '미디어쇼'를 적극 활용했다. '미래해상도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4D영상관도 관련한 시설 중 하나이다. 시각뿐 아니라 음향효과로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실물을 소형화한 '비행기 제트엔진'은 정해진 시간 '꽝'하는
동대구역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인 경상북도 경산시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돈을 만드는 조폐공사 화폐제조본부가 있다. 축구장 64개를 합쳐놓은 크기인 46만4038㎡(약 14만평)의 부지 위에 제조공장, 관리시설, 사무시설 등이 구비돼 있다. 화폐제조본부 앞에 ‘100-1=0’이란 표식이 새겨진 형상물이 있었다.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은 “화폐 제조·보안 과정에서 한 가지라도 실수한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조폐공사가 창립된 1951년에는 부산에 주화공장이 있었다. 그러다가 1975년부터 이곳오로 생산설비가 이전됐다. 2005년 9월에는 은행권(지폐) 전용 생산설비가 가동됐고 2009년 4월부터 주화(동전) 일괄생산라인이 구축됐다. 제조설비는 지폐·주화 각 2개라인, 수표·우표 및 기념주화 각 1개라인이 있다. 연간 최대생산능력(CAPA, 캐파)은 지폐 18억장, 주화 11억개, 수표 14억장, 우표 및 기념주화 5억5000만개다. 현장을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뉴욕 인근에서 가장 큰 쇼핑몰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필드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는 벌써 주차장이 차들로 빼곡했다. 1만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음에도 입구와 한참 떨어진 곳에만 주차 공간이 남아 있었다. 평소 오전 10시에 문을 열지만 이날은 최대 대목인 탓에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도어버스터 '잡아라' 100여 명 대기 다행히 베스트바이(BestBuy)는 쇼핑몰과 별도로 분리돼 있어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자 어렵지 않게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 오전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이미 입구 쪽에는 ‘도어버스터(doorbuster, 선착순 한정 할인판매)’ 제품을 기다리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대기 행렬은 베스트바이 건물을 한 바퀴를 돌아서야 끝이 보였다. 족히 100여명은 넘어 보였다. 맨 앞줄에서 대기하고 있던 크리스토퍼 잭슨은 “새벽 6시쯤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60인치 삼성전자
"건대 쪽에 사는데 데이트 겸 왔어요. 근처에 백화점 있지만 훨씬 잘 돼 있어서 종종 오려고요."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28일 개점 100일을 맞는다. 판교점은 백화점의 고급스러움에 몰(mall)의 재미요소까지 두루 갖춘 덕에 수도권 나들이 수요를 흡수하며 명실공히 광역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찾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평일 오후인데다 비까지 내려 인적이 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쇼핑객들은 예상외로 많았다. 특히 국내외 맛집이 들어찬 지하 1층 식품관은 비를 피해 나들이를 나온 유모차족과 4050 주부들,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평일 오후인데도 부산의 '삼진어묵', 뉴욕의 컵케이크 '매그놀리아' 앞에는 10여명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럽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조앤더주스' 매장도 빈 자리가 2곳에 불과해 여전한 명성을 자랑했다. 남자친구와 판교점을 찾은 김수지씨(25)는 "원래 서울 건대 쪽에 사는데
"이곳은 외부에 공개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해양생물자원은 곧 국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찾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두께가 10센티미터(cm)는 넘어 보이는 두꺼운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또 하나의 문이 나왔다. "이곳에서 2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내를 맡은 김성용 선임연구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시계를 들여다봤다. 해양생물 표본을 보관하는 수장고에 들어가기 전 '전실'에서 기다리며 우리 몸이 수장고 내부와 같은 습도와 온도로 맞춰진 뒤에야 수장고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수장고는 일정한 습도와 온도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중구조로 된 문을 지나 들어선 수장고안에는 이동식 진열대에 수백여종의 어류표본이 나름의 분류체계에 따라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채집위치, 채집시기 등이 적힌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어류는 살아있을 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김 연구원은 "이게 다 미래의 생물자원 확보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전·연구'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