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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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역 인근 건물 6층에 마련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사무실. 지난 23일 찾아간 이곳은 문 예비후보를 만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방문객은 족히 50여명은 돼 보였다. 문 예비후보는 자리를 돌며 5분정도씩 이들과 대화를 나눴고, 대화를 마치고 돌아간 이들의 자리는 다른 방문객이 채웠다. 문 예비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낮 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문 이사장이 사무실에 있는데, 이 시간을 맞춰 문 이사장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사무실 직원들만 지키고 있는 보통의 선거사무소와 확연히 달랐다. 부산 지역에 불고 있는 '야풍(野風)'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야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만큼 여당 후보들은 고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새누리당이 유사이래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는다. 당원들의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원로당원 신순기씨(67)
'프로펠러 없는 풍력발전기?'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기술이 눈앞에 펼쳐졌다. 14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자동차로 30분쯤 달려 도착한 모슬포항. 해안가에서 평지 쪽을 바라보니 8층 높이의 녹색 철제 골조물이 눈에 띄었다. 한눈에 봐도 빌딩이나 아파트는 아니었다. 건물로 다가가자 '세계 최초 횡류형수직 풍력발전기'란 플래카드가 보였다. 이 건물은 가로와 세로 각각 16m에 30m 높이의 실증용 풍력발전기였다. 풍력발전기라는데 프로펠러는 없었다. 육각형 모양의 발전기에선 소음이나 진동이 미미했다. 그동안 국내 여러 풍력단지에서 봐 왔던 풍차형 풍력발전기와 전혀 달랐다. 건물 옆 상황실에 들어서자 여러 대의 모니터가 작동하고 있었다. 4∼6층에 각각 설치된 발전설비의 가동이 실시간으로 체크되고 있었다. 바람의 세기는 9m/s. 세 개의 발전기가 만들어내는 전기량은 10kW. 한가구가 통상 시간당 0.5kW를 쓴다고 가정하면 20가구가 쓸 전기를 만들고 있었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상황
(광주=뉴스1) 위안나 기자= 13일 오후 3시께 광주시 동구 충장로 거리. 나이와 생김새가 모두 다른 여성들의 모습에서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각양각색의 초콜릿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충장로 곳곳에서는양 손 가득 화려한 초콜릿 꾸러미를 든 여성들로 넘쳐났다. 일부 여성들은 한 손에 들기 버거운 크기의 초콜릿을 사는 모습도눈에 띄었다. 여성들이 평소 마음에 둔 남성에게 초콜릿 등 선물을 주는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두고 펼쳐진 풍경이다. 상점 마다 여성들은 저마다 초콜릿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초콜릿 뿐만이 아니었다.포장지, 선물 상자 등을 닥치는대로 집어들었다. 10대 여학생들은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하기 위해 제작틀은 물론 각종 조리도구까지 사기도 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모(20)씨는 "평소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초콜릿 선물로 기분좋게하려고 한다"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멋지고 예쁜 선물을 구입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여성인 강모(
(광주=뉴스1) 위안나 기자=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안전한 졸업식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나친 단속이나 간섭은 자제돼야할 것 같아요." 흰 눈발이 거세게 날린 7일 오전 광주시 동구 충장중학교 정문.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휘날리고, 교문 앞에 진을 치고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과 모습은 여느 졸업식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과거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갑자기 펼쳐졌다. 제복 차림의 경찰관 30여명이학교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한것이다. 순찰차까지 동원됐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알몸 뒤풀이'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찰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학교 주변곳곳에 배치된 이들 경찰관들은 수시로 무전을 주고받으며, 밀가루 세례나 옷 벗기기 등이 일탈행위가 벌이지지 않는지 감시의 눈길을 번뜩였다. 경찰은 이날 뒤풀이를 이유로 돈을 빼앗는 행위, 밀가루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 강압적으로 옷을 벗기거나 알몸으로 만드는 행위 등과 이런 장면을 촬영해 유포
1963년 12월21일. 한국의 젊은이 247명이 난생 처음 보는 대형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 최대 공업지대인 루르지역으로 향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뒤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파독광부' 15년의 역사가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은 유엔에 등록된 120개 나라 가운데 인도 다음으로 못사는 나라였다. 궁핍이 일상화된 시대, 가난한 분단국가 젊은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남의 나라에서 꿈을 쫓는 일. 1977년까지 47차례에 걸쳐 한국의 젊은이 7936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국땅으로 떠났다. 파독광부들이 지하 수 백 미터 숨 막히는 '막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후손들에게는 부강한 나라를 물려주자'는 하나의 꿈이었다. 그들이 1965년부터 10년간 한국에 송금한 외화는 약 1억 달러. 같은 기간 총 수출 액의 2%에 육박하는 큰돈이었다. 파독광부의 잿빛 땀방울이 고스란히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셈이다. 그로부터 반세기.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
(함평=뉴스1) 위안나 기자= "어디서 왔어?" 5일 오전 전남 함평군 월야면 내정마을 입구에서 길을 묻는 기자에게 할머니의 정겨운 대답 대신 차가운 질문이 돌아왔다. 적막이 감도는 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만 길을 메웠다.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마을을 돌아다니는 주민은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의 집 대문은 '그날' 이후 굳게 닫혀버렸다. 몇몇 집에는 자물쇠가 걸어져 있기도 했다. 일명 '함평 독극물 비빔밥' 사건이 발생한지 만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5일 마을회관에 모여 비빔밥을 먹던 6명의 주민은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0대 주민 1명은 결국 숨졌다. 비빔밥에서 '메소밀'이라는 농약성분이 검출됐다는 경찰의 발표에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함평의 한적한 농촌마을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한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미궁 속이다. 뚜렷한 용의자도, 고의성 여부도 파악되지 않아 수사가 미궁에 빠졌다. 농한기에 더욱 북적대야할 마을회관에는 '수사중 접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파가 찾아온 12일 아침. 전력당국엔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새벽 4시24분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가동을 멈춰서다. 그렇잖아도 예비전력이 충분치 않아 전전긍긍하던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거래소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 5층 전력상황실. 서울의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예비전력은 전날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황실 한쪽에 있는 워룸(War room)에선 남호기(62세)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전력계통 본부장 등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남 이사장은 지난해 11월14일 취임 이후 매일 아침 이곳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은 기상청에서 일찌감치 올해 겨울 중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기 때문에 남 이사장은 비상을 걸어놓은 상태. 그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오늘 온도가 많이 떨어져 예비전력이 600만kW 이하로 내려갈 것 같다"며 "전력수요시장을 열어 만반의 준비를 해야
매서운 칼바람이 불던 지난 5일, 부산 부동산시장도 잔뜩 움츠려들었다. 모델하우스 앞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개점휴업 상태였다. '분양권 매매'란 광고문구만이 '떴다방'의 존재를 확인시켜줬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최근 분양을 앞두고 1순위 청약통장을 1개에 800만원을 주고 샀다가 '피'(프리미엄의 속칭)가 안붙어 200만원씩 손해보고 정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을 시도했던 신규아파트들 역시 청약 미달이란 쓴잔을 들이켰다.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지방의 분양시장 열풍을 주도했던 부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부산에서만 20년간 분양마케팅을 담당한 에스씨앤디의 이명우 대표는 "올해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건 기정사실이고 얼마나 조정 받을지를 놓고 예측해야 될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부산 부동산시장이 냉각기로 돌변한 까닭은 뭘까. 현지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공급이 몰린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세계 최대 시험인증기관인 SGS그룹. 지난해 12월 찾은 스위스 제네바의 SGS 본사는 각국에서 밀려드는 시험검사 의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3주의 장기 휴가를 떠나지만 이 곳 직원들은 예외였다. 프랑수아 행 SGS 이사는 "연말에는 기업들이 새로 출시할 제품의 시험검사 의뢰가 집중 된다"며 "일정에 맞춰 처리하기 위해 휴가를 반납한 직원들도 상당 수"라고 설명했다. SGS는 1878년 프랑스의 작은 화학시험소에서 출발해 현재 전 세계 140개국에 1250여 개의 지사를 둔 세계 1위 시험인증기관으로 성장했다. 고용인력 6만7000여명에 실험실 수만 340여 개에 달한다. 2010년 매출액은 우리 돈으로 5조5000억 원 수준. 영업이익도 7700억 원에 달한다. SGS는 끊임없는 품질관리체계 혁신과 신사업 발굴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에 올라섰다.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소비재, 식품, 광물,
서울에서 자동차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3시간 달려 도착한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북새만금. 새만금 방조제 주변 개발이 이제 막 시작된 탓에 길게 뻗은 왕복 4차선 산업도로 외엔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간척사업으로 막은 바닷가 쪽으로 차를 돌리자 조달청이 원자재, 전략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세운 대규모 비축기지가 나왔다. 축구장 4개를 붙여놓은 규모(3만148㎡, 9136평)의 이 기지엔 수십 개의 창고가 오밀조밀 모여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기지 입구 왼쪽에 새로 건립된 쌍둥이 창고(1489㎡×2개동)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150억 원을 들여 지난 15일 준공한 세계 최초의 '희토류 전용 특수 창고'다. 창고 안에 들어서자 시원한 바람이 사방에서 나왔다. 곳곳에 센서가 장착돼 365일 일정한 온도(20도)와 습도(50%)가 유지되고 있었다. 희토류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다. 희토류는 광물의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장기간 실온에 그냥 놓아두면 산화되거나 변질된다. 내부엔 1m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9일, 명동엔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오전 10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화장품 가게를 중심으로 이미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가게들은 하나같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손님을 맞았다. 한 화장품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 안에선 전기 온풍기가 여러 대 가동되고 있었다. 바깥 온도는 영하였지만, 실내 온도는 영상 23도였다. 출입구 위에선 따뜻한 바람이 쏟아졌다. 에어커튼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어둔 탓에 입구 쪽에선 찬바람이 계속 들어왔다. 안에선 전기 온풍기가 돌고 있었다. 문을 닫고 영업을 하면 안될까. 가게 직원은 "문을 열어놓아야 손님들이 들어온다. 여름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극해 우리 쪽으로 시선을 끌 수 있다"며 "명동의 대부분 가게는 그렇게 영업을 한다. 하나의 마케팅 기법이다"고 했다. 오전 11시. 명동에 있는 A호텔을 찾았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더울 정도의
"가락시영아파트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3종으로 종 상향을 했잖아요. 서울시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하고 종 상향을 하게 되면 임대주택이 늘긴 하지만 조합원들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입니다."(둔촌주공 거주 조합원 김모씨) "시가 가락시영을 종 상향해줬다고 둔촌주공도 해주라는 보장이 어디있습니까? 오히려 3종으로 다시 추진하려다 시간만 더 끌게 되면 늘어나는 금융비용 등 조합원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겁니까?"(둔촌주공 거주 조합원 한모씨) 지난 10일 오후 2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임시총회가 열린 강동구 둔촌동 동북중·고 운동장은 운집한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종 상향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찬반이 엇갈리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상당수는 종 상향에 따른 사업성 강화로 조합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도 지난 8일 가락시영의 종 상향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둔촌주공이 이번 종상향 결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