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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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는 행동밖에 없습니다. 현장을 요새화해 쉽게 물러서지 않을 생각입니다." 노조의 '옥쇄파업'에 맞서 지난달 31일부터 직장폐쇄에 돌입한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그야말로 '전운'이 감돌았다. 노조는 정문을 비롯한 공장 주요지점에 컨테이너 박스와 각종 기자재들로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생존을 위해 저항하다 보면 상식을 초월할 수 있다"면서 "사측과 공권력의 뜻대로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직장폐쇄 철회를 위해 정부가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가 희생을 각오하고 만든 자구안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정리해고와 직장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상하이차 지분을 제외하면 쌍용차는 사실상 국영 기업인만큼 이제 정부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어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굴뚝 농성
전북 고창 선운사 나들목(IC)에서 2차선 시골길을 따라 다시 30여 분. 상하면 자용리 399번지 야트막한 산자락에 매일유업 유기농 유가공 공장인 상하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상하공장을 가동한 지 1년. 유기농 시장은 아직 협소하지만, 짧은 시간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6월 5t에 불과했던 하루 집유량은 18t으로 늘었다. 낙농가와 함께 손잡고 피땀 흘려 고생한지 꼬박 3년 만의 결실이다. 상하공장에서는 하루 한 번 14곳의 유기농 목장(상하목장)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우유를 180ml와 750ml 페트병에 담고 있다.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집유도, 제품 생산도 오전에 시작된다. 상하공장에는 설비투자에 96억 원이 투자됐다. ESL 시스템(Extended Shelf Life, 세균수가 적은 상위 등급 우유를 만드는 생산 시스템)을 적용해 2차 오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2μm(0.01mm) 이하의 특수필터를 설치해 인체에 유해한 세균을 걸러내고 이물질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위치한 좁은 바닷길, '바다가 우는 길목'이라는 뜻의 울돌목. 울돌목의 물이 닿는 바위나 부표 등에는 하얀 물보라가 인다. 최대 유속이 6.5미터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물살 때문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 전함을 격파하기 위해 울돌목을 선택한 이순신 장군의 지략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400년이 지난 지금의 울돌목에는 빠른 물살을 이용한 또 다른 기념비적인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바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조류(潮流)발전소다. 울돌목에 설치된 시험조류발전기는 헬리컬(Helical)형 발전기로 500kW급 2기다. 총 공사비 126억원(구조물 공사비 92억원, 기전설비 포함 공사비 34억원)이 투입됐으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국내 순수 기술과 연구진에 의해 시도된 이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설치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실제 설치 과정에서도 두 차례나 실패를 경험하는 등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06년에는 바지선이 표류해 진도대교
"이렇게 갑자기 발표가 날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과연 시장에 영향이 있을까요?" (서울 서초구 우면동 W공인중개) 정부가 지난 11일 강남구 세곡동과 서초구 우면동 등을 '보금자리주택 시범단지'로 선정하고 그린벨트해제 작업에 본격 돌입키로 했지만, 현지 분위기는 잠잠하다. 특히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강남권 두개 지역 약130만㎡에 총1만1000가구(보금자리 80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지만 일대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시큰둥했다. 이미 대상지의 85% 이상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중소형 임대 위주의 보금자리 주택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 11일 오후 우면동의 한 아파트 상가. 이 곳 1층에는 공인중개 업소가 빼곡히 들어찼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적은 드물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이번 정부 발표가 갑작스럽긴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면 보금자리주택 부지는 우면동과 경기 과천 주암동 사이에 걸쳐 있으며 36만
"문의전화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는 확실히 살아난 것 같지만 노후차량 세제지원 효과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1일부터 이어진 황금연휴가 끝나고 사실상 첫 영업일인 6일 찾은 논현동 기아자동차 강남영동지점.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를 고르기 위해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들이 꽤 눈에 띄었다. 지점 영업직원들은 이들을 직접 안내하거나 아침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민호 기아차 영동지점 과장은 "4일이 첫 영업일이긴 했지만 근로자의 날과 주말 등이 겹쳐 실제로는 오늘이 영업 첫날"이라면서 "금융기관이 쉬는 관계로 연휴동안 정식 계약 건수는 적었지만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고객들은 꽤 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실제 기아차는 5월 첫 출고일인 지난 4일 하루에만 1800여 대 이상을 출고했다. 현대차도 정확한 실적인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많은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됐다. GM대우와 르노삼성 등도 정확한 5월 판매 수치는
불과 2년 전만해도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던 싱가포르. 그러나 최근 방문해보니 곳곳에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즐비했다. 아시아의 금융허브 싱가포르가 위기 칼바람에 휘청대고 있다. 세계경제와 증시에 회복의 기운이 감돈다고 하지만 아시아 헤드쿼터를 싱가포르에 뒀던 외국계 금융사들의 이탈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방문 기간 자산운용이 주축인 글로벌 금융그룹 UBS와 푸르덴셜그룹이 2차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뉴스를 전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아시아 헤드쿼터를 홍콩으로 일원화한 상태다. 김종회 우리투자증권 싱가포르 IB센터 부장은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주재원 및 금융업 종사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북새통이던 시내 고급 식당들이 한산해졌고 고급 주택의 임차료도 크게 하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장은 "1년 전만해도 2년 이상씩 대기자 명단이 있던 싱가포르 소재 유명 국제 학교들도 싱가포르를 떠난 학생이 늘자 입학요건을 완화해 학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요즘 부쩍 창원 성산동에 있는 S&TC 공장을 찾는다. 일주일에 2~3일은 이 공장에 들른다고 한다. S&T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원전설비 사업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기자가 지난달말 S&TC의 원전설비 사업 추진 현황을 보기위해 창원 공장을 찾았다. 조수현 품질ㆍ구매담당 상무는 기자에게 고주파 핀튜브(H/F Finned Tube) 생산라인 현장에 제일 처음 보여줬다. 24m 길이의 원통형 튜브 주변을 촘촘히 핀을 둘러 용접하는 공정이었다. 고주파 핀튜브는 폐열회수장치(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복합화력발전소 내 가스터빈이 돌 때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스팀터빈을 가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폐열회수장치다. 고주파 핀튜브는 폐열 증발을 극소화시켜 튜브 내 물을 가열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한 번 증기가 발생하며 터빈이 돌아가는 원리다. S&TC가 생산하기 전까지 이 부품은 전량 수입돼
'지난해부터 잇단 '돌연사'에 논란에 휩싸여 온 한국타이어의 충남 금산 공장은 완성된 타이어를 나르는 컨테이너 차량 소리를 빼면 평온한 분위기였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7일 시민단체 등의 유해성 논란 제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공장을 공개했다. 1997년 완공된 금산 공장은 66만㎡(20만평)의 대지에 승용차부터 버스와 트럭 등 각종 타이어를 생산하는 1,2,3 공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하루 평균 5만8000본의 타이어를 만들어낸다. 타이어 생산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먼저 원료가 되는 합성고무에 화학 원료를 섞어 믹싱한 후 카펫처럼 길 다란 고무판을 만든다. 이 판에 각종 부자재를 붙여 타이어 형태를 띤 그린타이어(GT)를 뽑아낸다. 여기에 섭씨 200도가 넘는 열과 압력을 가해 타이어를 찌는 과정인 가류 공정을 끝마치면 자동차에 장착하는 타이어가 나온다. 문제가 되는 공정은 원료인 합성고무에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그을음의 일종인 카본블랙 등 재료를 믹싱과정이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은 옛말이고 최근에는 이퇴백(이십대에 퇴직해서 백수가 된 사람)이 유행이라고 한다.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아예 '졸업백수', '실업예정자'로 불리기 시작한 지 오래,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취업길 막힌다), 토폐인(토익이 만병통치약인 줄 알고 토익만 공부했다가 취업 못한 폐인) 등 우울한 신조어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다. 최악의 취업 대란에 정부도 ‘일자리 창출’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부가 쏟아낸 수많은 대책 중 대표적인 ‘청년 뉴스타트 프로젝트’는 취업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진로상담에서 취업알선까지 취업종합지원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1월2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이제 시행 두 달째를 맞이한 청년 뉴스타트 프로젝트의 현장을 찾았다. ◆6개월 이상 실업자 등 대상… 신청기준 꼼꼼히 살펴야 지난 2월17일, 종로구 무교동에 위치한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오후 2시쯤 찾아간 이곳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입찰이 마감되는 11시10분까지 1시간 이상 남았지만 법정안 160여개 좌석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좌석 양쪽과 앞뒤 통로는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로 꽉 찼다. 아기를 업고 법정 분위기를 살피러 온 앳된 주부부터 어머니가 살 아파트를 낙찰받으려고 함께 나온 모자, 개찰을 기다리는 돋보기 안경을 쓴 백발 노신사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이날 중앙지법에 모인 사람들은 총 800여명. 실제 입찰에 참여한 사람만 380여명에 달했다. 오전 11시쯤 입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마감시간이 10여분 지연되기도 했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법정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긴 몇년만에 처음"이라며 "실물 경기나 일반 부동산 시장은 회복될 기미가 없는데 경매시장만 과열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법정 열기 후끈…해프닝 속출=바깥 날씨는 쌀쌀했지만 법정 안은 입찰 열기로 후끈했다. 경매 집행관이 입찰표를 정리하는데만 20분 넘게 걸렸다.
미국식 투자은행을 모델로 도입한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시행 초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대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채 시행돼 일반 고객들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객들뿐만 아니라 지점 직원들도 입이 나와 있기는 마찬가지. 고객들과의 상담시간만도 최소 한시간이다. 이처럼 자세하게 상담해주는 일은 과거 VIP들이나 가능한 일이었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고객 한사람 한사람을 모두 VIP처럼 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직원들은 털어놓는다. 말 많은 자통법, 지난 4일 시행된 이후 어떻게 지점 풍경이 달라졌는지 11일 직접 찾아가 보았다. ◆“펀드는 위험하니 채권투자 하세요” 명동에 있는 D증권사 지점. 오전이어서인지 한산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내 차례가 돌아왔다. “무엇 때문에 오셨나요?” “1000만원 정도를 투자하려고 하는데 좋은 상품이 있을까요?” “요즘 채권투자가 괜찮습니다. S그룹 채권 중 괜찮은 것이 있는데 수익률이
현대중공업 정만춘(54) 기장은 13일 오전 5시20분 출근길에 올랐다.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에 거주하는 그는 오토바이로 10분을 달려 새벽 5시30분 조선소에 도착한다. 정 기장은 컨테이너선 내부의 격벽을 만드는 일을 한다. 격벽은 배 안에 일정 간격으로 벽을 만들어 컨테이너 화물을 구획별로 적재하고 선박 파손시 격벽으로 나눠진 공간으로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대조립 2부에서 근무하는 정 기장은 직원들에게 오늘 작업을 지시하고 말미에 수첩을 보며 몇 가지를 당부했다. 수첩에는 '중식 시간 스위치 OFF', '탈의실 내 소등 확인'이 적혀 있었다. 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의 요즘 풍경이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경영 키워드는 '비용절감'이다. 생산성 극대화를 통한 원가절감의 상징적 현장인 제1도크. 현대중공업의 발상지다. 얼마 전 1도크 한쪽을 파내 미니도크를 더했다. 'T'자 모양이라고 해서 'T도크'로 이름 붙여졌다. 미니도크 크기는 길이 165m, 폭 47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