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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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요구받은 사람은 박경원(54) 공동 대표인데, 그의 남편 오청(50) 대표가 나왔다. 오 대표는 “언론을 상대하는 건 나”라며 “아내는 한 번도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고 했다. 표면적으로 오 대표는 '신선설농탕'을 주로 책임지고, 박 대표는 '시화담'을 이끈다. 최근 이태원 한복판에 근사한 미술관 하나를 개관한 음식점 ‘주인’들의 인터뷰 주체를 놓고 이렇게 고민해보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음식에 ‘예술’적 가치를 훨씬 더 많이 투영한 시화담의 색깔을 보면, 분명 인터뷰이는 박 대표가 정답이었다. 당사자(오 대표)를 앞에 두고 계속 졸랐다. 30분 뒤쯤 남편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박 대표는 “무슨 기자님이 이렇게 질기시냐”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미술관요? 여보 얼마 들었지?”, “어, 나도 모르겠는데.” 기자가 미술관에 든 비용을 묻자, 이들은 서로 짜고 친 고스톱처럼 “모른다”고 입을 맞췄다(?). 1991년 아버지에게 설렁탕 가게를 물려받고 25년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양성자 치료기는 병을 일으키는 종양만 선택적으로 없앱니다. 모든 암을 치료하지만 성장 중인 소아암이나 수술이 힘든 폐암·간암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치료로 볼 수 있습니다." 최두호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은 최근 과의 인터뷰에서 양성자 치료기가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원자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시킨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암(癌) 치료법이다. 이 치료기는 건물 3층 높이의 거대한 장비로 삼성이 국립암센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도입했다. 민간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다. 비용은 1000억원가량이다. 양성자 치료기를 사용하면 소아암을 비롯해 수술이 불가능한 초기 폐암과 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열린다. 최 센터장은 "치료비용이 비싼 게 단점이지만 정부에서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늘리고 있다"며 "연간 600~700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사법시험이 '희망의 사다리'가 아닌 것은 이미 증명됐습니다. 신뢰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협의회 이사장은 2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로스쿨에 대한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법시험보다 로스쿨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스쿨은 금수저만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지적에는 "모든 교육에는 비용이 발생한다"며 국가 지원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최근 로스쿨은 출범 이래 가장 큰 논란을 겪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3년간 입학생을 전수 조사한 결과,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을 기재한 자기소개서가 24건 적발됐다. 자기소개서에 부모가 '전직 시장'이라는 것을 밝힌 지원자가 합격하기도 했다. 국민들은 분개했고 사법시험 존치론자들은 로스쿨의 비싼 등록금까지 들고나와 "'금수저'의 전유물"이라고 바판하는 상황이다. 이화여대 로스쿨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오 이사장은 최근 로스쿨을 둘러
(도쿄(일본)=뉴스1) 민정혜 기자 = "원격의료가 도입돼도 진료는 대면이 원칙입니다. 원격의료는 보완수단에 불과해요." 뉴스1 기자와 만난 간다 유지 일본 후생노동성 의정국장은 "원격의료를 통해 환자 정보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다면 원격의료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며 원격의료는 보완수단이므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 일본 내각이다. 일본은 지난 2015년 8월 모든 의료기관에 원격의료를 전격 도입했다. 원격의료를 전면 도입하기 이전에 일본은 낙도와 도서산간 벽지 그리고 고혈압·당뇨병같은 9대 질환에 대해 원격의료를 이미 실시하고 있었다. 원격의료를 부분 실시한 덕분인지 일본에서는 원격의료가 전 의료기관에 확대 실시되는데도 의료계에서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간다 국장은 "주민들은 동네병원에 주치의를 지정하기 때문에 원격의료를 도입한 이후에도 환자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보건의료산업
"악은 우리 유전자에 내재한 어두운 본성이다. 그리고 악인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누구나'일 수 있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의 작가 정유정이 3년 만에 신작 '종의 기원'으로 돌아왔다. '악'(惡)에 대한 그의 탐구는 더욱 집요해졌고 가장 내밀한 인간의 본성에 더 깊숙이 다가갔다. '종의 기원'은 사이코패스인 주인공 유진을 둘러싼 단 3일간의 이야기다. 어느 날 새벽, 집 안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된 어머니가 발견되고 그 누군가를 밝히며 진실이 드러난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유정은 "'종의 기원'을 쓰며 이야기를 세 번이나 완전히 부수고 새로 썼다. '내 심장을 쏴라' 이후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주인공 유진은 피바다에서 눈을 뜬다. 다섯 번의 살인이 있다. 의형제 해진이 죽는다." 초고부터 탈고까지 유지된 골조는 이 세 지점뿐이다. 악을 '객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악' 그 자체가 되고 싶었다. 이야기를 해체하
2008년 명품 자동차 벤틀리의 첫 한인 디자이너, 좀 더 넓게 보면 동양인 1호 디자이너였다. 디자이너들의 은어로 ‘눈 찢고 아가리 벌리는’식의 개발이 주목받을 때 세로로 길게 선을 그은 듯한 램프를 부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램프는 가로로 들어가야 한다는 선입견을 깬 이 디자인은 이후 벤틀리의 정체성이 됐다. GM에선 ‘쉐보레 크루즈’의 메인 디자인, 현대차에선 ‘신형 제네시스’의 외장 디자인을 맡았다. 그러다 돌연 명함을 다시 팠다. 정연우 울산과기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의 얘기다. 골프장 초록 잔디 위에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은 듯한 ‘친환경’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무인차 공유서비스로 차 생산량 준다? “모르는 소리” “국내외를 다녀보면서 제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희한할 정도로 먼지나 때에 매우 민감하다는 거예요. 고객이 차 인테리어나 외장 색상을 밝은 것으로 고르면 함께 온 분은 그 즉시 때 타서 어쩌려고 그러냐고 말해요. 거
둘째 큰아버지가 지어줬다는 이름 정새난슬(35). 새로 태어난 슬기로운 아기란 뜻의 네 글자 이름이다. 그는 “특이한 이름은 자의식 과잉의 시초를 알렸다”고 했다. 끝없는 자기애에 분출하지 않고선 견디기 어려웠던 내재화한 분열 의식은 자기규정에 갇히지 않고 다중 인격에 대한 열린 자세를 흡입하는 원동력이었다. 온몸에 타투를 새기고, 결혼 2년 만에 이혼한 뒤 19개월 딸을 데리고 싱글 맘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당당함이 다중이의 첫 번째 그림자라면,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한 연약한 감성은 숨겨진 다중이의 또 다른 그림자다. 중반까지 이어진 그의 삶에서 그가 한국 포크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정태춘-박은옥 부부 뮤지션의 외동딸이라는 사실은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아는 이 부부 뮤지션은 서정과 의식, 의지로 수렴되는 삶의 좌표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새난슬은 자신을 ‘다 큰 여자’로 규정했다. ‘타투녀’, ‘뮤지션의 딸’
“2011년 뉴욕에서 ‘디네앙블랑’(diner en blanc)을 처음 접했죠. 뉴욕 친구를 통해 초대받았는데, 5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함께 진심으로 행복해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에너지와 ‘해피 바이러스’를 한국의 친구,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디네앙블랑 서울’을 추진하게 됐어요.” 박주영 디네앙블랑 대표가 오는 6월 11일 국내 최초로 한국에 선보이는 ‘2016 디네앙블랑 서울’는 말 그대로 순백의 비밀 파티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프랑스인 프랑수아 파스키에와 친구들이 파리에서 시작한 저녁 식사 겸 축제. 지금은 매년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파리에 모여 저녁을 즐기며, 파리 외에도 미국·캐나다·호주·일본·멕시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파티의 특징은 ‘흰색’의 드레스 코드. 초청받아야만 올 수 있고, 장소가 파티 시작 2시간 전에나 공개된다는 점도 특별하다. 파티 장소를 2시간 전에 알리는 이유는 애초 프랑스 에서 대형 파티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양식은 삼각형 지붕에 8개 원기둥 다리다. 이 단조로운 양식은 그러나 그리스만의 것이 아니다. 짓다 만 스코틀랜드 애든버러 국가기념물도,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발할라도, 미국 링컨 기념관도 모두 이 양식을 그대로 베꼈다. 더욱 깜짝 놀랄만한 일은 덕수궁 석조전의 모습이다. 서양 미술이나 건축과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석조전은 그러나 파르테논 신전의 양식을 그대로 갖다놓은 듯 비슷하다. 대한제국 말기에 지어진 이 건축 양식에 대해 관계자들은 “화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라고 설명을 붙였지만, 양정무(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이 건물은 그리스 건축을 추종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백악관이 ‘그리스 시대의 희망과 비전을 옮겨온’ 것처럼 석조전 역시 왕조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담은 것이라고 봐요.” 양 교수가 9일 내놓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사회평론)는 흥미진진하다. 그간 서양미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이제 왔나.” “왔다.” 맨손으로 350만명의 관객을 모은 기적의 영화 ‘귀향’의 라스트신은 뜻밖에 담담했다. 수십년의 세월을 돌고돌아 나비가 돼 날아온 딸에게 엄마는 긴 말이 없다. 눈물을 삼키며 꼭 안아줄 뿐이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 앞에서 비로소 회복된 일상. 절제된 경상도 사투리에 모녀의, 여성들만의 애틋함이 묻어난다. ‘귀향’은 역사영화이면서 여성영화다. 제국주의 시대의 모순을 가장 약한 고리로서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식민지여성 정민과 영희, 어머니의 존재는 또 다른 가부장적 애국주의의 유혹을 뿌리친다. 이 라스트신을 비롯해 ‘귀향’에 여성성을 입히는 일은 시나리오를 각색한 조정아 작가의 몫이었다. 사춘기 아들과 한창 손이 많이 가는 딸의 엄마이자 연로한 부모를 모시는 딸이다. 남성적 직장(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17년째 근무 중인 흔치않은 여성 과장이기도 하다. 스스로 이 시대를 온전히 지탱하는 여성이다. “주인공 정민이는 초경도 치르지않
“어디까지 해봤는지 우리 배틀 한번 할까요?” “좋아요.” 시작부터 간단치 않다. 먼저 ‘공세’에 나선 이는 신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신승은. 그녀가 ‘성행위 한 기억에 남는 장소는?’이라고 묻자,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여·37)가 주저 없이 “산에서”라고 답했다. “어떤 사람이랑 해봤나?”라고 재차 묻자, “엄지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아, 그게 썸(thumb)타는 건가요?” 대화는 즉문즉답(卽問卽答)이다. 야한 대화가 끝나고 정민아는 자신의 곡 ‘울지 말아요’를 불렀다. 지난달 30일 70여 명을 수용하는 홍대 작은 클럽에선 거침없는 성적 대화가 두 여성 뮤지션의 입을 타고 수시로 터져 나왔다. 공연 타이틀은 ‘음탕’. 포스터부터 실오라기 하나 걸친 듯 아찔한 반 누드에 가야금과 기타 하나씩 얹어 보는 이의 동공을 확장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무대는 매진. 어떤 사람과 어떤 곳에서 해봤는지, 성적 취향은 무엇인지, 유혹의 기술과 노하우는 어떻게 터득하는지 모든 성적 기호와 ‘성적
"베이비박스를 쓸모 없는 물건으로 만들어주세요." 우리나라에 베이비박스를 처음 만든 이종락(62) 목사. 그는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기자와 만나 "아기를 버릴거면 차라리 제게 달라며 만든 베이비박스지만 결국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아기가 없어 베이비박스 문을 닫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밝혔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가도록 만든 상자다. 버려진 아이들이 방치돼 사망에 이르거나,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아이를 버리는 반인륜적인 사건을 방지하고자 지난 2009년 12월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 베이비박스로 거둔 아기는 2010년 4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 35명, 2012년 79명으로 점차 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해 250명 안팎으로 치솟았다. 6년간 베이비박스에 들어온 아기는 945명. 사나흘에 1명꼴이다. 거둬들인 아기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사연도 많다. 교복으로 둘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