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만호 서울시 50+재단 이사장 "베이비부머의 '돈·질병·외로움', 일과 나눔으로 해결…인생2막 설계 취업할 때부터 해야"

"인생에서 50세까지 경쟁 속에서 열정을 다했다면, 앞으로 남은 50년은 적게 쓰고 나누는 '느린 삶'으로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20년은 왕성하게 활동할텐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50+세대'의 일환으로 서울시 50+재단 이사장이란 중요한 역할을 맡은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62)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또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산은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 '경제·금융전문가'로 살았던 윤 이사장은 서울시 50+재단에서 은퇴자들의 교육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일을 맡으며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다.
윤 이사장은 2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50이 넘도록 사회생활을 했지만, 생애주기가 바뀌면서 앞으로 살아온 만큼 더 살아야 할 시간이 있다"며 "50+재단과 캠퍼스, 인생학교를 통해 자신의 재능에 적합한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면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 금융권 퇴직자들을 재교육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자리와 연계해주는 '시니어브리지센터' 설립을 도왔다. 이러한 경력이 계기가 돼 50+세대의 인생 2막 설계를 지원하는 '서울시 50+재단' 이사장을 맡게 됐다.
윤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은퇴 후 삶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그는 "인생에서 남은 50년의 삶은 경쟁 중심에서 나눔으로, 과소비에서 합리적 소비의 느린 삶으로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위한 커리큘럼을 50+인생학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50+재단은 은퇴자들이 현실서 겪는 금전 문제나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실무교육과 일자리 연계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50+캠퍼스에서 자격증 취득 등 실무 교육을 시키고, 공공·민간일자리와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에서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도 할 계획이다. 5년간 1만2000개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기업에서도 은퇴자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토록 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다.
윤 이사장은 무엇보다 은퇴자들의 전문성과 경륜이 젊은층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이사장은 "젊은 사람은 앞장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참모로 조언하면 조직이 안정감이 생긴다"며 "50+세대의 일자리는 청년 일자리와는 형태가 전혀 다르다. 비정규직·시간제라도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되면 사회를 성숙하게 이끄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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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사장은 "우리 삶에서 은퇴란 없다"며 "취업할 때부터 인생을 1단계와 2단계로 구분해 미리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젊을 때 흰 밥에 간장을 찍어 먹더라도 개인연금을 2중, 3중으로 드는 등 은퇴 후에도 소득이 지속되도록 평생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