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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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신임 대표이사(사진)가 해외 출장 길에 나설 때면 지갑에 꼭 만원짜리 지폐를 챙겨 넣는다. 이 대표는 지폐에 새겨진 세종대왕을 상대에게 가리키며 “전 세계 유일의 과학적인 문자인 한글을 만든 이 분이 우리의 진정한 창업주”라고 소개한다.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우리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소프트웨어(SW)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국산SW 전도사를 자처한 한컴의 새 수장을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네오’ 세계 무대서 호평…아프리카에 SW 기증이 꿈”=대학 졸업 직 26년을 IBM에서 몸 담았던 그가 한컴에 둥지를 튼 것은 2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옮긴다면 꼭 우리 토종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꿈을 이뤘다. 그는 전에 있던 직장에서보다 더 자주 해외를 누비며 한컴SW 전도사 역할을 도맡았다. 올해 1월 세계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NEO)’를 들고 더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겠다는 각오다. “네오를 출시한
"제약업계 최장수 CEO(전문경영인) 비결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집무실에는 '평생감사'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책상에 앉으려면 이 글귀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 사장은 매일 마음에 새긴다고 했다. 이 사장은 지난 5일 마포구 와우산로 삼진제약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감사하는 마음은 인품에서 비롯된다. 능력이 출중하지만 인품이 좋지 않은 사람보다는 능력이 좀 달려도 인품 좋은 사람이 결국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감사'하는 마음이 최장수 CEO 비결이라는 말이 와 닿지 않는다고 하자 이 사장은 2012년 약가 일괄인하 당시 일화를 들려줬다. 삼진제약은 약 가격이 20% 안팎 깎여 그해 매출 1857억원으로 8%, 영업이익 173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이 사장은 "회사가 어려워져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노조위원장이 찾아와 '노조가 연월차를 반납할테니 용기 내시라'고 말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하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가 2018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 계열별(인문계·자연계)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단행한다. 정시에서 전공구분 없이 인문계에서 211명, 자연계에서 197명을 각각 선발하고, 이 학생들이 2학년으로 올라갈 때 41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골자다. 사실상 학과 간 장벽을 없앤 셈이다. 12일 교내 입학처에서 만난 남궁곤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융복합이 중심이 되는 학문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변화를 설명했다. "문과와 이과를 구별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계열 구별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융복합 시대에 대비한 이화여대의 선제 조치 차원입니다. 자리를 걸고 추진했습니다.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남궁 처장은 불과 2년도 남지 않은 제도 개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전공을 선택함으로써 학생들도 다양한 학문을 접해
"신도시 개발 예정지부터 수몰 지역, 동굴을 누비며 몇만 년 전 인류의 손길이 닿았던 '문화의 흔적'을 찾아내는 게 고고학의 '맛'입니다." 한국 선사시대 연구의 산증인인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85)은 고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선사인의 먹거리가 되었을 '벼'에 대한 연구로 일찍이 학계의 주목을 이끈 노학자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현존 최고(最古)의 볍씨인 '청주 소로리 볍씨'뿐 아니라, '고양 가와지 볍씨' 등 선사시대 관련 주요 발견의 주인공이다. 고양 가와지 볍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 청주 소로리 볍씨는 무려 1만 70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시대 농경의 변천과정 등을 탐구할 수 있는 중대한 자료들을 잇따라 발굴한 것. "벼와 볍씨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인간 생활의 기본적 3대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주로 주(집터)에 대한 연구만이 계속됐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에요." 이 이사장은 최근 연세대 국학연구원으로부터 용재학술
- “‘소중한 일’부터 하고 ‘인생 계좌’ 틀어야” 2008년부터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로 고 김광석은 다시 태어났다. 이 무대는 그를 기리는 선·후배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그의 음악을 전파하고, 그 뜻을 되새겼다. 유리상자, 나무자전거, 동물원 등이 지금까지 김광석과 함께 해온 동료 뮤지션들이다. 이 무대가 9년째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김광석의 친구 박학기를 빼놓고 설명하긴 힘들다. 박학기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거의 10년간 이 무대가 이어질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열기는 식지 않았다. 무대의 지속성은 박학기를 향한 동료 뮤지션의 철저한 신뢰 덕분이다. 박학기가 꾸리는 기획은 ‘언제나 옳다’는 신뢰가 기반이 된 셈이다. “광석이가 생전에 제게 가르쳐 준 유일한 교훈 아닌 교훈은 ‘인간 계좌’를 트는 것이었어요. 광석이가 직장인처럼 매일 노래 부르고 다니면서 사람들과 쌓은 건 통장이 없는 인간 계좌였죠. 제가 당장 지인에게
조셉 인캘커테라 HSBC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인구고령화를 지목했다. 지금은 한국이 일본식 장기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저성장 터널이 길어질 것이란 경고다. 그는 구조개혁과 함께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부양책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근 HSBC 서울지점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진 않을 것이다. 올해 초엔 중국의 환율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심리가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이 심리가 실제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건 아니었다고 본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회복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전보다 더뎌진 경제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7%로 전망한다. -최근 한국 수출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의 중속 성장과 산업구조 고도화
KT스카이라이프가 다채널 UHD(초고화질) 방송을 앞세워 UHD 방송 시장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 ‘3채널 UHD 방송’을 국내에 선보인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중순을 기준으로 UHD 방송 가입자가 14만 명을 돌파했다. 증가세로 보면 9개월 동안 하루 평균 1만5000여명씩 가입한 셈이다. 이한 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다채널 UHD방송으로 초고화질 방송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굳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고 수준의 화질(60P, 30Mbps)을 구현한 만큼 UHD 채널 확대를 위한 대역을 확보해 방송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방송 채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UHD 방송에 필요한 대역을 늘릴 생각”이라면서 “일단 올해는 UHD 채널 3개를 추가, 지난해 선보인 채널까지 총 6개의 UHD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32번지는 낡은 아파트와 슈퍼마켓이 늘어선 연희동의 뒷골목이다. 자동차 2대가 겨우 다닐 만큼 비좁은 골목이지만, 동시대 작가들이 주목하는 전시장이 숨어있다. 24평 남짓한 이 전시장의 이름은 '아터테인'으로, 작가 중심의 이례적인 가격 정책을 내건 갤러리다. 미술계에선 통상 작품 판매 수익을 작가와 화랑이 5대 5의 비율로 배분한다. 여기선 분배 비율이 7대 3이다. 지난해 열여섯 번의 전시를 열었고, 올해도 열두 번의 전시가 예정된 이 갤러리를 세운 이는 '붓을 꺾은' 미술인이다. "1992년 강원 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았지만 이후 ‘대안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공부에 뜻을 뒀고 큐레이터 생활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아터테인을 설립한 임대식 대표(45·사진)의 말이다. 임 대표는 미학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아스토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등을 하면서 작가들의 권익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국내 주요 상
"결혼해서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얘기는 오히려 여성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정에서 희생하고 인내하는 여성이 주례로서 해 줄 말이 더 많으니까요." 지난 20일 가요계 후배 육중완씨(36)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은 양희은(64)는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금녀(禁女)의 문'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결혼식에서 여성 주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흔쾌히 후배의 주례를 맡은 양씨의 얘기를 들어봤다. 양씨의 주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9년 영화배우 오지혜씨(48)의 결혼식 때 처음으로 주례를 섰다. 그 때 양씨의 나이는 우리 셈법으로 마흔여덟. 그는 당시를 "굉장히 떨었다. 무대에 서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추억했다. "무대에 설 땐 어두운 객석이 잘 안 보이는데, 예식장은 하객들의 얼굴이 다 보이잖아요. 살아온 날이 길지 않은데 기라성 같은 배우들 앞에서 얘기를 하려니 많이 힘들었어요. 준비를 엄청 했는데도 너무 떨려 정신이 없
올해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을 앞두고 경쟁 심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이사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기수 대표는 지난 23일 전북 군산 세아베스틸 공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이 태동하기 전인 2003년부터 군산공장 인수해서 양적, 기술적으로 세계 톱클래스로 가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많이 했다"며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을 예견한 건 아니지만, 7~8년 전부터 자동차향 비중을 60%에서 지난해 39%까지 조정하는 등 포트폴리오 편중을 분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완성차업체에서 타 제품으로 대체하기까지 2~3년이 걸린다"며 "현대제철이 아직 시제품도 안 나오고 있는데, 따라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대표는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 수요처를 갖고 있어 결국 우리가 납품하던 일부 물량은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가 생산하는 특수강 100만톤 중 우리와 경합하는 제품은 실제
지난 9일 중국 상하이 펑셴(奉賢)구 공업개발지구 코스맥스 제2공장 공사현장. 상하이 제1공장에서 3km 떨어진 2공장은 색조화장품 생산시설로 6월 준공을 앞두고 골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2005년 상하이에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 코스맥스는 2013년 광저우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세운데 이어 지난해 상하이 2공장이자 3번째 생산시설인 색조공장 건립에 나섰다. 코스맥스 상하이 색조공장은 지상 4층, 연면적 3만7752㎡(1만1440평) 규모로 완공되면 연간 2억개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가동 중인 상하이 1공장(2억개), 광저우 공장(1억개)과 합하면 중국에서만 연간 5억개 생산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세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 최대 규모다. 코스맥스가 올 하반기 중국에서 색조화장품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화장품 ODM 시장 세계 1위에 오른데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으로 새로운 성장판 마련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화장품 위생허가
'Creating Jobs, Boosting Korea'(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의 국격을 높이자)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벤처캐피탈(VC)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Cognitive Investment·이하 코그니티브)의 캐치프레이즈다. 창업 투자로 스타트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의 성장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목표를 둔다는 의미가 있다. 김동환 코그니티브 부사장은 "넥슨, 카카오, 네이버 등은 90년대에 창업한 IT 기업들로 20년 만에 기업가치가 조(兆)단위를 넘어섰고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어냈다"며 "이 같은 기업이 1년 마다 하나씩 나온다면 15년 뒤엔 일자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그니티브는 이 같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그니티브는 NHN 재팬 대표 출신 천양현 코코네 대표와 이희우 전 IDG벤처스코리아 대표, 김동환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가 공동 창업한 VC다. 천 대표가 의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