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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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큰아버지가 지어줬다는 이름 정새난슬(35). 새로 태어난 슬기로운 아기란 뜻의 네 글자 이름이다. 그는 “특이한 이름은 자의식 과잉의 시초를 알렸다”고 했다. 끝없는 자기애에 분출하지 않고선 견디기 어려웠던 내재화한 분열 의식은 자기규정에 갇히지 않고 다중 인격에 대한 열린 자세를 흡입하는 원동력이었다. 온몸에 타투를 새기고, 결혼 2년 만에 이혼한 뒤 19개월 딸을 데리고 싱글 맘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당당함이 다중이의 첫 번째 그림자라면,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시도한 연약한 감성은 숨겨진 다중이의 또 다른 그림자다. 중반까지 이어진 그의 삶에서 그가 한국 포크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정태춘-박은옥 부부 뮤지션의 외동딸이라는 사실은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아는 이 부부 뮤지션은 서정과 의식, 의지로 수렴되는 삶의 좌표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새난슬은 자신을 ‘다 큰 여자’로 규정했다. ‘타투녀’, ‘뮤지션의 딸’
“2011년 뉴욕에서 ‘디네앙블랑’(diner en blanc)을 처음 접했죠. 뉴욕 친구를 통해 초대받았는데, 5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함께 진심으로 행복해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에너지와 ‘해피 바이러스’를 한국의 친구,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디네앙블랑 서울’을 추진하게 됐어요.” 박주영 디네앙블랑 대표가 오는 6월 11일 국내 최초로 한국에 선보이는 ‘2016 디네앙블랑 서울’는 말 그대로 순백의 비밀 파티다. 지금으로부터 28년 전, 프랑스인 프랑수아 파스키에와 친구들이 파리에서 시작한 저녁 식사 겸 축제. 지금은 매년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파리에 모여 저녁을 즐기며, 파리 외에도 미국·캐나다·호주·일본·멕시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파티의 특징은 ‘흰색’의 드레스 코드. 초청받아야만 올 수 있고, 장소가 파티 시작 2시간 전에나 공개된다는 점도 특별하다. 파티 장소를 2시간 전에 알리는 이유는 애초 프랑스 에서 대형 파티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 양식은 삼각형 지붕에 8개 원기둥 다리다. 이 단조로운 양식은 그러나 그리스만의 것이 아니다. 짓다 만 스코틀랜드 애든버러 국가기념물도,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발할라도, 미국 링컨 기념관도 모두 이 양식을 그대로 베꼈다. 더욱 깜짝 놀랄만한 일은 덕수궁 석조전의 모습이다. 서양 미술이나 건축과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석조전은 그러나 파르테논 신전의 양식을 그대로 갖다놓은 듯 비슷하다. 대한제국 말기에 지어진 이 건축 양식에 대해 관계자들은 “화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라고 설명을 붙였지만, 양정무(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이 건물은 그리스 건축을 추종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파르테논 신전을 본뜬 백악관이 ‘그리스 시대의 희망과 비전을 옮겨온’ 것처럼 석조전 역시 왕조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담은 것이라고 봐요.” 양 교수가 9일 내놓은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사회평론)는 흥미진진하다. 그간 서양미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이제 왔나.” “왔다.” 맨손으로 350만명의 관객을 모은 기적의 영화 ‘귀향’의 라스트신은 뜻밖에 담담했다. 수십년의 세월을 돌고돌아 나비가 돼 날아온 딸에게 엄마는 긴 말이 없다. 눈물을 삼키며 꼭 안아줄 뿐이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 앞에서 비로소 회복된 일상. 절제된 경상도 사투리에 모녀의, 여성들만의 애틋함이 묻어난다. ‘귀향’은 역사영화이면서 여성영화다. 제국주의 시대의 모순을 가장 약한 고리로서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식민지여성 정민과 영희, 어머니의 존재는 또 다른 가부장적 애국주의의 유혹을 뿌리친다. 이 라스트신을 비롯해 ‘귀향’에 여성성을 입히는 일은 시나리오를 각색한 조정아 작가의 몫이었다. 사춘기 아들과 한창 손이 많이 가는 딸의 엄마이자 연로한 부모를 모시는 딸이다. 남성적 직장(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17년째 근무 중인 흔치않은 여성 과장이기도 하다. 스스로 이 시대를 온전히 지탱하는 여성이다. “주인공 정민이는 초경도 치르지않
“어디까지 해봤는지 우리 배틀 한번 할까요?” “좋아요.” 시작부터 간단치 않다. 먼저 ‘공세’에 나선 이는 신인 여성 싱어송라이터 신승은. 그녀가 ‘성행위 한 기억에 남는 장소는?’이라고 묻자,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여·37)가 주저 없이 “산에서”라고 답했다. “어떤 사람이랑 해봤나?”라고 재차 묻자, “엄지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아, 그게 썸(thumb)타는 건가요?” 대화는 즉문즉답(卽問卽答)이다. 야한 대화가 끝나고 정민아는 자신의 곡 ‘울지 말아요’를 불렀다. 지난달 30일 70여 명을 수용하는 홍대 작은 클럽에선 거침없는 성적 대화가 두 여성 뮤지션의 입을 타고 수시로 터져 나왔다. 공연 타이틀은 ‘음탕’. 포스터부터 실오라기 하나 걸친 듯 아찔한 반 누드에 가야금과 기타 하나씩 얹어 보는 이의 동공을 확장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무대는 매진. 어떤 사람과 어떤 곳에서 해봤는지, 성적 취향은 무엇인지, 유혹의 기술과 노하우는 어떻게 터득하는지 모든 성적 기호와 ‘성적
"베이비박스를 쓸모 없는 물건으로 만들어주세요." 우리나라에 베이비박스를 처음 만든 이종락(62) 목사. 그는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기자와 만나 "아기를 버릴거면 차라리 제게 달라며 만든 베이비박스지만 결국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아기가 없어 베이비박스 문을 닫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밝혔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가도록 만든 상자다. 버려진 아이들이 방치돼 사망에 이르거나,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아이를 버리는 반인륜적인 사건을 방지하고자 지난 2009년 12월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 베이비박스로 거둔 아기는 2010년 4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 35명, 2012년 79명으로 점차 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해 250명 안팎으로 치솟았다. 6년간 베이비박스에 들어온 아기는 945명. 사나흘에 1명꼴이다. 거둬들인 아기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사연도 많다. 교복으로 둘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16일. 한 지상파는 저녁 뉴스에서 세월호 탑승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얼마인지 계산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 다운'을 연출한 김동빈 감독은 그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재미교포인 그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 계기였다.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4명의 희생자 아버지, 16명의 전문가 목소리를 빌어 제작한 영화다. 특히 김 감독에게 첫 '충격'을 안겨준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며칠 지난 어느 날 김 감독과 마주앉았다. 그는 '업사이드 다운'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로 한국언론의 보도 태도를 조목조목 꼬집었다. 김 감독의 이야기를 4개의 영상으로 갈무리했다. "내가 본 건 사람들이 죽어가던 모습이었다" 첫째로 김 감독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생중계한 언론, 아직 탑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보험금 액수부터 논하던 언론에
구자현 이베이코리아 사업기획실 상무는 '이베이코리아 역직구의 총사령관'이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역직구 사이트를 열며 시장을 선도하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은 2012년 중국어 사이트를 열며 본격적으로 '중국 역직구'에 집중하고 있다. 구 상무는 3일 역직구 시장의 미래에 대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역직구 시장은 최근 몇년간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결제와 배송, 번역, 마케팅이 '사위일체'를 이뤄야 하고, 환율과 해당국의 정책 등 곳곳에 위험요소(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구 상무는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상품이 국경을 넘나드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역직구는 이미 수출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이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중국 상대의 역직구다. 글로벌사업팀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직구 비중은 나날이 커져 현재는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G마켓은 전체
사람 눈이 볼 수 있는 각도는 120도. 여기서 15도만 더 넓어져도 세상은 달리 보인다. LG전자의 전략폰 'G5'를 통해 본 풍경이 그렇다. G5에 탑재된 총 3개의 눈 중 광각렌즈 화각은 135도.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넓게 볼 수 있다. G5 카메라 개발 주역인 서성하 LG전자 MC연구소 수석연구원을 만났다. 개발자에게 신제품 출시 전의 야근은 다반사. 하지만 이번엔 스마트폰의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135도의 광각촬영을 구현하기 위해 유독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광각카메라는 동그랗게 휘어지는 현상이 있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조정하면서 각을 넓히기가 쉽지 않아요. 또 렌즈가 커지면 빛을 더 뒤에서부터 모아줘야 편한데 그러면 렌즈 두께(깊이)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두께는 얇게 하면서 빛을 더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이른바 '카툭튀'(후면카메라의 튀어나옴) 없는 스마트폰 디자인을 화각을 넓힌 게 경쟁력의 핵심이
“‘미움’과 ‘용기’는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죠. 용기는 행동과 관련된 용어인데, 미움은 마음에 관한 것이니까요. 이 부조화의 타이틀을 보면서 점점 용기를 내게 하는 게 이 책의 목적입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100만 부 이상) 책 ‘미움받을 용기’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는 “익숙하지 않은 말이어서 머릿속에 깊이 박히고 그때부터 자기와의 대화가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미움받을 용기2’ 출간에 맞춰 3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책을 살까 말까 갈등을 느끼는 순간이 용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그렇게 책을 샀을 거예요. (웃음) 그런 과정이 일종의 철학인 셈이죠.” ‘미움받을 용기2’는 사랑, 행복에 관한 용기의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풀었다. 심리학자 아들러의 ‘대인관계론’에 바탕을 둔 전작의 ‘용기’가 ‘인간관계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식의 자립적 사고에 의존했다면, 후
“한 자리에서 3~5년 이상 머무르는 것은 경력관리 측면에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던 일 자체가 성장하거나 변화할 수 있는데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스스로 도태되는 지름길이죠. 영어 중국어 등 이중언어 구사능력과 기술적인 능력을 갖췄다면 외국계 기업으로의 이직을 적극 고려해보세요.” 세계 5대 헤드헌팅기업인 로버트 월터스의 데이비드 스완 한국·일본지역 대표는 1일 외국계 기업으로의 적절한 이직시기와 필요 역량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스완 대표는 2002년 로버트 월터스 일본지사에 입사 후 6년여간 금융서비스 부문장으로 일했고, 2009년 11월 일본지사 대표로 부임, 2010년 10월 이후 한국지사의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진출 상황과 2016년 한국 고용시장을 전망해본다면. “넓은 의미에서 고용시장은 신규인력 채용시장과 경력자 이직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신규 채용시장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다국적기업의 경력자 채용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작가는 여전히 ‘의식의 문학’이라는 틀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듯했다. 등단 30년 만에 처음 쓴 멜로 소설인데도, 감성적 접근보다 이성의 논리로 존재와 종교, 신념의 가치를 얘기하기 때문이다. TV 드라마를 즐겨보며 세속화한 멜로 장르에 눈을 떴지만, 그의 손은 아직 근사한 이념 구조에 사로잡혀 있었다. 소설가 구효서(58)가 내놓은 20번째 장편소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해냄)는 멜로라는 형식에 존재라는 심연의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애정이 낳은 설렘이나 상처 같은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신념에 배반당하는 ‘나’에 대한 가치와 주체를 얘기함으로써 멜로 그 이상의 의식을 되짚는다. “멜로라는 말이 음악성에 기초한 것인데, 본래 뜻과 다르게 많이 세속화했죠. 멜로 작품(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패턴들을 이번에 도입했지만, 희곡적으로 수용한 게 아니라 도구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좀 다르게 볼 수 있을 듯해요. 좀 더 ‘멜로스럽게’ 가지 않은 게 후회스럽기도 하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