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성하 LG전자 MC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밝힌 'G5 광각렌즈의 비밀'

사람 눈이 볼 수 있는 각도는 120도. 여기서 15도만 더 넓어져도 세상은 달리 보인다.LG전자(107,100원 ▼2,300 -2.1%)의 전략폰 'G5'를 통해 본 풍경이 그렇다. G5에 탑재된 총 3개의 눈 중 광각렌즈 화각은 135도.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넓게 볼 수 있다. G5 카메라 개발 주역인 서성하 LG전자 MC연구소 수석연구원을 만났다.
개발자에게 신제품 출시 전의 야근은 다반사. 하지만 이번엔 스마트폰의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135도의 광각촬영을 구현하기 위해 유독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광각카메라는 동그랗게 휘어지는 현상이 있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조정하면서 각을 넓히기가 쉽지 않아요. 또 렌즈가 커지면 빛을 더 뒤에서부터 모아줘야 편한데 그러면 렌즈 두께(깊이)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두께는 얇게 하면서 빛을 더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이른바 '카툭튀'(후면카메라의 튀어나옴) 없는 스마트폰 디자인을 화각을 넓힌 게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각은 대체로 80도에 그친다.

"독일 쾰른성당에서 관람객들이 높은 천장까지 다 찍으려고 맨끝 출입구 쪽에 쪼그려 앉아 사진을 찍더군요. G5로는 가운데에서 그냥 서서 찍어도 교회 천장까지 다 찍을 수 있어요.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까지 넓게 찍어주죠."
상하로도 넓어진 화각 덕분에 인물을 밑에서 찍으면 다리가 길어보이는 일명 '롱다리 효과'도 있다. 광각렌즈의 인물을 포근히 끌어안는 듯한 느낌도 장점이다.
"부동산업계나 건축, 건설, 디자인업계 종사자들이 특히 좋아하세요. 집이 한 번에 커 보이면서 밝아 보이게 잘 찍히기 때문이죠. 광각렌즈를 따로 끼워 찍거나 나눠 찍어서 업로드 할 필요 없이 G5 하나로 가능해진 겁니다."
앞서 120도의 광각을 선보인 'V10'과 달리 G5는 전면이 아닌 후면에 광각렌즈를 채용했다. 위치가 바뀐 이유가 뭘까. 서 수석연구원은 "V10이 광각카메라를 전면에 채용해 셀카봉 대용이었다면 G5는 후면에 채용해 활용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 효과는 개발자들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G5 광각카메라로 처음 테스트할 때 화각이 넓다보니 카메라를 쥔 손가락의 손톱까지 화면에 보였어요. 개발팀들 모두 '우와' 했었죠. 배경과 사람을 한 번에 찍기 위해 더 이상 뒤로 물러나면서 셔터를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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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는 한 손만으로 줌 인·아웃을 실행할 수 있고 줌 인·아웃 시 화소 깨짐도 덜하다. 서 수석연구원은 "일반 스마트폰으로 줌 인·아웃하면 화질이 많이 깨지지만 G5는 2개의 렌즈를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줌 배율이 늘었는데도 화질은 깨지지 않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듀얼카메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도 있다. 일반각과 광각, 2개의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재미있게 찍고 프레임도 설정할 수 있는 '팝아웃픽처' 기능이 대표적. "스마트폰 카메라는 화소 경쟁을 넘어 새 재미를 제공하는 게 관건이죠. 앞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지향점은 사진전문가만 써온 광각촬영을 지원하는 겁니다."
광각촬영 이외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모듈방식의 G5프렌즈 '캠플러스'를 연결하면 그립감이 향상되고,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춰 놓고 찍을 수 있다. 촬영용 추가 배터리(1200mAh)가 내장돼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이렇게 진화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일반 카메라가 사라질 날이 올까. 서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구매요인 중 카메라 기능이 늘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일반 유저들도 카메라 기능을 중시한다"며 "다만 DSLR 등은 프로의 시장으로 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