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민자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총 40 건
"요즘 젊은 손님일수록 술을 멀리해요. '굳이 마실 필요 있느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예쁘고 부담 없는 목테일(mocktail·알코올이 없는 칵테일)이 오히려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죠. " (뉴욕 브루클린 파티 기획자, 뉴욕포스트) 11월이 되자 뉴욕, 런던 등의 연말 파티 초대장이 예년과 조금 다른 그림을 띠기 시작했다. 메뉴 목록엔 진 토닉, 샴페인이 아닌 '허니 라임 목테일' 등 논알코올(Non-Alcohol·무알코올) 음료가 메인으로 등장했다. 젠지(Z세대, 1990년대 후반~2010년 정도 출생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Wellness)로 변화하면서 과거 술을 못 마시던 사람이 선택하는 '대체 음료'로 취급받던 무알코올 음료가 이제 파티 문화의 중심이 됐다는 평가다. 11월 글로벌데이터가 발표한 소비자 예측 플랫폼 LS:N 글로벌과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80% 이상이 연말 모임에서 무알코올 또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만나 뵐 수 있을까요? (May I meet you?)"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젊은이들에게 제안한 데이트 신청 멘트가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뜨거운 유행어로 부상했다. 이 짧은 문장은 온라인에서 즉각 논쟁을 촉발하는가 하면 각종 밈과 패러디로 이어지며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단은 애크먼이 지난 주말 올린 게시물이다. 애크먼은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다음 세대의 행복과 인구 감소 문제를 걱정하는 한 중년 기혼 남성"으로서 연애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 느끼는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그는 "젊은 남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또래 여성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온라인 문화가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능력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크먼은 자신이 젊었을 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썼던 한 문장을 소개하겠다며 "만나 뵐 수 있을까요?"였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물어봐서 "거절당한 적은 거의 없었다"며 "올바른 문장 구조와 공손함이 효과를 낸 것 같다"며 젊은이들에게 이 문장을 써볼 것을 권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입은 티 나는' 속옷이 유행하고 있다. 엉덩이를 부각시키는 팬티, 니플(유두)이 튀어나온 것처럼 디자인된 브라가 겉옷의 실루엣을 과감히 뚫고 나온다. 방송인으로 시작해 이제는 사업가로 성공한 킴 카다시안이 만든 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킴 카다시안은 2000년대 초반, 패리스 힐튼의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로 방송가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마른 금발'의 힐튼 옆에 육감적인 검은 머리 친구로 유명해지면서, 카다시안은 자신의 이름을 건 리얼리티 TV쇼로 독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카다시안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누드사진이나 몸매를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코르셋 사진을 공개하고, 자신의 상반신을 석고로 본뜬 향수병을 판매하는 등 '성 상품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럴때 마다 카다시안은 "나는 내 몸매와 섹시함에서 힘을 얻는다"며 "다른 사람들이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카다시안의 이런 자신감은
"식스 세븐(Six Seven)!" 숫자 '6'과 '7'이 영국·북미 지역을 휩쓸고 있다. 아무 뜻도 없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무의미함 자체가 매력으로 작용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67 밈'(Six Seven meme)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젠지(1990년 후반~2010년 초반 출생자)·알파(2010년 이후 출생자) 세대의 대표 문화 상징으로 잡았다. 하지만 밈 유행이 최근 온라인을 넘어 학교와 교실 같은 현실 공간으로 번지며 집단 질서를 무너뜨리는 '디지털 소음'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7 밈'은 2023년 말 미국 래퍼 스크릴라(Skrilla)의 곡 'Doot Doot'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 속 반복되는 '식스 세븐' 구절이 쓰인 키 6피트 7인치(약 201㎝)의 NBA 선수 라멜로 볼(LaMelo Ball) 경기 영상이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면서 '67 밈' 유행이 시작됐다. 미국 온라인
요즘 실적 부진 소식이 들리는 '못생긴 신발'의 대명사 크록스가 중국에선 힙스터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상하이 길거리에선 젊은이들은 각종 지비츠(크록스 신발을 꾸미는 액세서리)로 한껏 꾸민 크록스를 뽐내고 소셜미디어엔 '크록스 마니아'를 의미하는 '동먼'이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억 개에 달한다. 상하이 크록스 매장을 방문한 마케팅 전문가 실비아 유(30)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걸 신고 클럽에도 가고 집 앞에 나갈 때도 신는다. 쿨하면서도 로맨틱한 게 내가 추구하는 바이브"라면서 크록스에 달린 반짝이는 꽃과 천으로 만든 장미 지비츠를 내보였다. ━중국 젠지 취향 저격한 미국 기업 크록스━전문가들은 중국 내 크록스의 인기를 두고 장기화하는 경기 둔화 속에서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감성 소비' 추세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감성 소비란 물건을 필요하거나 가격 대비 효용을 따져 구입하기보다는 심리적 만족을 기준으로 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불안한 시기
#올해 봄, 북한에서 열린 평양마라톤에 출전한 사람의 기록이 러닝 애플리케이션 '스트라바(STRAVA)'에 모두 공개로 업로드됐다. 평양에서 수년간 관광가이드를 하는 미국인 '조이(Zoe)'는 GPS가 내장된 스마트워치를 차고 마라톤을 뛰었다. 평양 지도 그림이 공유되자, 스트라바에선 대단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이는 자신의 마라톤 기록을 영상으로도 만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도 올렸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평양 도심 곳곳의 골목이 그려지는 러닝 기록이었다. 앱 유저 간에 화제가 되자, 스트라바는 북한이 미국의 '특정 제재' 국가라는 이유에서 이 기록을 비공개 처리했다. 전 세계적인 러닝 열풍의 중심엔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가 있다. 스트라바는 2009년 피트니스 앱으로 세상에 나왔다. 처음엔 운동할 때 나의 심박수, 소모 칼로리, 운동시간 등을 확인하는 용도였다. 자전거, 러닝, 수영, 스키,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에 대한 건강 확인 서비스로 시작한 셈이다. 스트라바가 본
귀금속 다이아몬드는 '희소성의 상징'이었지만 이 공식을 무너뜨린 세대가 등장했다. 바로 세계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젠지(1995년 이후 출생자, Generation Z)와 알파(2010년대~2020년대 출생자) 세대다. 이들은 광산에서 채굴된 '천연 다이아몬드' 대신 실험실에서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인공 다이아몬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 이하 랩 다이아몬드)'를 선호한다. 두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은 같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 광채의 출처보다 그 안에 담긴 가치관과 윤리성에 주목하며 랩 다이아몬드를 선택하고 있다. 랩 다이아몬드는 고온·고압 또는 화학 기상 증착 기술을 통해 생산되는 합성 다이아몬드다. 물리적·화학적 특성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하지만, 채굴 과정이 필요 없어 환경 파괴나 인권 문제와 거리가 멀다. 과거에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초점에 맞춰진 '값싼 대체재'로 취급됐지만, 현재는 첨단 기술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윤리적 가
미국 기술 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에 '996' 바람이 불고 있다. '워라밸'을 포기한 고강도 근로문화가 확산하면서다. 인공지능(AI)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출세와 부에 대한 스타트업계의 열망이 변화를 이끌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996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근로문화를 일컫는다. 2010년대 중국에서 알리바바, 화웨이, 바이트댄스 같은 기업들이 급속한 성장을 위해 고강도 근무를 요구하면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996을 두고 '현대판 노예'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반발이 커지자 2021년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72시간 근무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실리콘밸리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중국이 996을 채택할 때 실리콘밸리는 무제한 유급휴가, 금요일 단축근무, 재택근무 같은 복리후생을 제공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게 미국 매체들의 지적이다. 과거와 달리 996 문화가 실리콘밸
"AI(인공지능)를 믿고 맡겼는데,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최근 AI를 사용하는 기업 사무실에서 흔히 들리는 푸념이다. 업무 혁신과 생산성 제고를 기대했던 AI 사용이 오히려 현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 '워크슬롭'(Workslop·업무 쓰레기)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겉으론 완성도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쓸모없는 저품질의 AI 생성물을 'AI 슬롭'으로 부르는데, 업무 환경에서는 이를 '워크슬롭'이라고 한다. 핵심 내용이 빠지고 부정확한 내용이 가득한 AI 결과물을 다시 수정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반복돼 시간 절감 효과가 사라지고 근로자들이 이중 부담을 겪게 되는 현상이다. ━비용 늘리고 조직 신뢰 무너뜨리는 '워크슬롭'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와 스탠퍼드대 소셜미디어 연구소, 베터업랩스(BetterUp Labs)가 공동으로 미국 내 정규직 1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수년 동안 소셜미디어를 지배했던 '클린 걸(clean girl)' 트렌드가 흔들리고 있다. 도전장을 던진 건 피곤한 모습을 강조한 '타이어드 걸(tired girl)'이다. 클린걸은 정돈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매끄러운 피부와 자연스러운 '완벽함'을 지향한다. 타이어드 걸은 반대다. 아이라인은 번졌고 다크서클은 붉게 내려왔다. 입술은 생기와 거리가 멀다. 밤을 샌 듯 지쳐보이지만 그게 바로 포인트다. 소셜미디어엔 지쳐보이는 메이크업을 안내하는 튜토리얼(지침)이 잇따른다. 전체적인 모습은 어수선하고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CNN은 이 트렌드의 대표 인물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의 웬즈데이 애덤스를 꼽았다. 팀 버튼이 연출한 이 시리즈에서 웬즈데이 역할을 맡은 제나 오르테가는 번진 눈매를 연출하며 음울하고 피곤한 매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가수 빌리 아일리시 역시 오랫동안 다크서클, 번진 아이라인, 있는 그대로의 잡티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인물이다. 웬즈
이달 들어 젠지(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더 그레이트 락인(The Great Lock-In)'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여행, 외출 등 외부 방해 요소를 스스로 차단한 채 특정 목표나 활동에 몰두하는 자기 계발 방식이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새해까지 기다리지 않고, 올해가 가기 전에 특정 목표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가상승, 취업난 등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젊은 세대가 안정을 위해 자신을 강제로 억압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며 번아웃(탈진) 같은 역효과 발생을 우려한다. ━게임에서 일상으로 번진 '락인'━'락인'이라는 단어는 비디오 게임에서 유래했다. 게임 사용자가 캐릭터를 선택한 뒤 그 캐릭터로 모든 단계를 통과해 퀘스트를 완수하는 과정을 뜻한다. 젠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락인'은 일정한 루틴에 자신을 고정해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계발 방식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운동, 공부 등을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 결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앱 구독,
DJ와 댄스 플로어, 신나는 EDM이 밤늦은 클럽에서 햇살 좋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에스프레소 머신 옆에 자리 잡은 DJ가 틀어주는 음악에 맞춰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커피나 말차 라떼 한 잔을 들고 몸을 흔든다.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커피 레이브'(coffee rave) 얘기다. 레이브는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한 열광적인 클럽 파티를 의미한다. 최근엔 이 레이브 문화가 술과 클럽 대신 커피와 카페 등으로 장소와 형식을 변형해 새로운 형태로 확장하고 있다. '쌩얼'로 한 손에 커피를 든 사람들이 환한 대낮 카페에 모여 클럽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니, 언뜻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커피 레이브는 레이브 문화에서 술을 뺀 나머지 긍정적인 요소, 즉 음악과 사회적 교류, 뜨거운 에너지를 젠지(Generation Z, 1990년대 중후반~2010년 정도 태어난 Z세대) 성향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낮의 파티는 예상치 못한 소비나 숙취로 인한 후회를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