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투데이
의료계 이슈, 바이오 혁신, 감염병, 신약 개발 등 최신 보건의료 트렌드와 정책 변화, 의료 현장의 목소리, 첨단 기술 동향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뉴스 코너입니다. 다양한 시각과 심층 분석을 통해 건강과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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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취약지에서 의료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의사가 '공중보건의'(공보의)다. 지역의료 공백을 메꿔야 할 이들이지만, 신규 의과 공보의 수가 2010년 966명에서 올해 92명으로 급감(90. 5%↓)했다. 사실상 공보의 씨가 말라가는 시점인데, 의사들과 한의사들이 서로 다른 '공보의 공백 해법'을 내놓으면서 장외 신경전이 이어진다. 26일 정부·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와 병무청은 군의관·공보의의 복무기간을 단축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군의관과 공보의는 각각 6주, 3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36개월(3년)간 의무복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는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의 2배다. 앞서 12일 열린 '2026년 대한의사협회 오프라인 종합학술대회'에서 박재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 회장은 "올해 신규 의과 공보의가 98명까지 줄어든 건 단순한 '인력 감소'가 아니라, '제도 붕괴'의 신호"라며 "36개월의 과도한 복무기간을 그대로 둔 채 수급 회복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피부과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의들의 '피부과 표방'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의 10명 중 8명이 개원할 때 진료과목으로 '피부과'를 신고한 건데, 그마저도 진료항목조차 보톡스·필러 시술 같은 '비급여'로 쏠리면서 정작 피부질환을 방치하거나 오진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반의가 새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28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43곳(85. 3%)이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신고해 일반의 신규 개원 10곳 중 8곳 이상이 '피부과'를 표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에 이어 성형외과(77곳), 가정의학과(74곳), 내과(60곳), 정형외과(38곳)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진료과목 피부과'를 신고한 의료기관이 피부질환을 진료하는 비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일반의가 새로 개설한 의원 가운데 '진료과목 피부과'를 신고한 243개 기관의 피부질환 건강보험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피부질환 건강보험 청구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기관이 158곳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한방병원·한의원에서) 교통사고 경상환자를 8주씩 진단하는 건 (한의사들의) 윤리의 문제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어떻게 멀쩡한 환자들을 8주씩이나 진단할 수 있나요?"(이재만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자생한방병원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 의사들이 "수사기관은 이번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할 뿐 아니라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3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한약 조제 관리체계와 원외 탕전실 운영, 자동차보험 한방진료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4개 보험사로부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 4월 사건을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복무기간 단축 등 처우 개선을 언급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의협은 2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공공의료(지필공) 강화 추진전략'과 'AI(인공지능) 기본의료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복지부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지필공 간담회에서 해당 정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앞서 전날 간담회에서 군의관·공보의제 실태가 다뤄진 것을 언급, "군의관과 공보의가 사라지면 군 의료체계와 지역 공공의료체계는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정부와 정치권이 공동으로 화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군의관과 공보의 복무 기간은 훈련기간 포함 약 38개월로 현역병의 2배다. 이에 의대생들이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공보의는 800명대에서 현재 92명까지 급감했다. 공보의가 배치되지 못한 보건지소는 이미 730여곳에 이른다.
민정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 관련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낸 인물로 선정됐다. 23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최근 2012~2021년 발표된 박테리아 매개 암 치료 연구 논문 1758편을 분석, 국가·연구기관·연구자별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이 분야 세계 연구 동향과 영향력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로 국제학술지 '드럭 디스커버리 투데이'(Drug Discovery Today)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민정준 교수는 해당 기간 19편의 논문을 발표해 박테리아 매개 암 치료 관련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 연구자로 선정됐다. 논문들은 분석 당시 총 381회의 인용을 기록하며 연구 영향력도 입증했다고 화순전남대병원 측은 전했다. 연구기관별 분석에선 전남대가 총 33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해 중국과학원에 이어 세계 2위로 평가됐다. 총 인용 횟수는 807회이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하버드대학교, 저장대학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연구진이 림프종 치료제 '리툭시맙' 내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했다.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연구진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에서 리툭시맙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신규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예측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혈액암 저널'(Blood Cancer Journal) 최신 호에 게재됐다. 림프종은 우리 몸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암으로 변해 생기는 혈액암이다. 미만성 거대 B세포림프종은 B림프구에서 기원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진행이 빠른 공격성 암이지만 적절한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미만성 거대 B세포림프종 치료엔 표적 항암제 리툭시맙이 흔히 쓰인다. 리툭시맙은 암세포 표면의 'CD20'이란 표식을 알아보고 달라붙어,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도록 이끄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40~50%에선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이 나타나, 그 이유와 해결책을 찾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발병 발작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발병 발작은 18세 이후 처음 발생하는 발작이다. 특히 중장년과 고령층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발작은 뇌졸중 등 후천적 뇌 손상과 연관될 수 있어 뇌 건강의 주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장윤혁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교수(신경과)와 이순태 신경과 교수 및 은용 미국 컬럼비아대 내과 교수, 봉수환 하버드대 T. H. 챈 보건대학원 박사과정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오젬픽·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여러 방면에서 질환 보호 효과를 입증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당뇨병·비만치료제다. 미국당뇨병학회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권고 중으로, 혈당·비만 관리와 만성 콩팥병,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는 2024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접어들면서 중증·응급 뇌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런데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리아 패싱'으로 국내 환자들이 신약을 접할 기회가 없고, 응급실에서 신경과 전문의가 뇌졸중을 진단해도 아무런 보상(수가)이 없어 뇌질환 진료 공백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22일 대한신경과학회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2026 세계 뇌의 날(World Brain Day)'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권도영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홍보이사(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파킨슨병 증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필수 의약품들이 상용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런 약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며 "국내 파킨슨병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이 부족해 발생하는 진행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뇌 신경질환이다. 현재로는 완치법이 없지만,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공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30년간 축적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심장판막질환 산모 임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삼성서울병원 박성지 이미징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오수영 모아집중치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 신혜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진은 30년간 판막질환 환자의 출산을 도운 기록을 이날 발표했다. 연구 논문은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1994년 12월~2023년 6월 판막질환 산모 138명과 이에 따른 의료진 대응 내용을 수치로 분석했다. 이 기간 산모 나이는 29~35세, 중앙값은 32세였다. 판막질환 중증도는 △경도 46명(33. 3%) △중등도 67명(46. 8%) △중증 25명(18. 1%)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해당 기간 삼성서울병원이 치료한 판막질환 산모의 사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산 또는 사산도 5건(3. 6%)에 그쳤다. 연구진은 "임신 전 상담과 위험도 평가, 임신 후기 집중 모니터링, 분만 시점에 대한 선제적 계획이 실제 예후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간호조무사들이 '학력 제한'을 철폐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한목소리를 냈다. 또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간호조무사가 돌봄의 핵심 주역이어야 한다고도 다짐했다. 94만 간호조무사 단체인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16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창립 53주년 기념식 및 제1회 간호조무사 간호실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런 메시지를 냈다. 이 협회 곽지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3년간 간호조무사들은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보건의료의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며 "우리 협회는 94만 간호조무사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국민의 건강한 내일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기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법정단체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간호조무사의 전문적 품격이 실현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특성화고 졸업생이나 간호학원 수료자로 제한된 간호조무사 응시 자격 학력 제한 폐지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곽 회장은 "협회의 가장 큰 숙원사업은 간호조무사 응시 자격에 대학 교육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현장의 간호조무사들도 지역에서 만나는 국회의원들에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우리나라 의사는 환자를 많이 진료할수록 사회적 지위를 얻지만, 의사가 과학을 연구하는 환경은 척박합니다. 좋은 의사가 현재 환자를 치료한다면, 의사과학자는 미래의 환자를 치료합니다. 의사과학자를 발굴하기 위해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 15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의학한림원)이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상원 의학한림원 원장이 이같이 언급했다. 의사과학자란, 의사 면허를 취득했으면서 생명의과학 등 연구를 수행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법, 신약,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의학-과학 융합형 연구자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아 '진료실 밖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가 의사과학자이며,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Lasker Awards)에서도 부문에 따라 약 41~61%가 의사과학자인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이들의 업적을 국가 차원에서 조명하고 예우하는 대표 포상제도가 부족했다.
세 가지 성분을 초저용량으로 낮춰 한 알로 만든 '고혈압약 복합제'가 기존 단일 약제 투여 대비 더 효과적이고 안전할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기철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진은 고혈압 치료제인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을 각각 표준 용량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춘 뒤 하나의 알약으로 결합, 고혈압 환자 대상의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국내 20여곳 병원에서 수축기 혈압 140~180수은주밀리미터(㎜Hg)의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초저용량 3제 복합제를 8주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해당 복합제는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로사르탄 표준 단일 용량군과 비교했을 때 혈압 조절이 유의미하게 더 효과를 보였다. 암로디핀 표준 단일 투여군과는 동일한 수준이었다. 약물 투여 후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환자는 1% 미만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