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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을 방문해 하룻밤을 자며 '1박2일' 유세에 나섰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해 김 대표의 재보선 지원 행보는 한층 가벼워진 모양새였다. 김 대표는 이날 재보선 지역구인 인천서구·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안 후보 공천 뒤 이 지역구만 열 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박2일' 동안 강화군에 머무른 김 대표의 유세는 여당의 불안요소였던 '이완구 국면'을 매듭짓고 지역 공약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그간 이 총리 거취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웠던 김 대표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자연스럽게 짐을 던 듯 했다. 우선 김 대표는 이 총리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안타까운
4·29 재보선을 치르는 경기 성남 중원은 공단지역으로 노동자 등이 많이 거주해 야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성완종리스트' 파문도 야권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선거를 10일 앞둔 19일, 성남의 민심은 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심판보다 지역구를 발전시킬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미 중원에서 17대·18대 의원을 지낸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의 '3선 의원' 프레임에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의 '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대표는 모두 성남 중원을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집권여당의 3선 의원'의 무게감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모란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 "(신 후보가) 당선되면 임기 1년밖에 안남았지만 우리 당에서 1년을 4년처럼 쓸 수 있도록 원하는 것을 다해준다고 약속했다"며 "원하는 당직도 맡고 국
17일 오전 8시 광주 서구에 위치한 금당초등학교 앞.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승 새누리당 후보(광주 서구을),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아이들의 통학 지도 도우미로 나서본격적인 공식 선거유세를 펼쳤다. 그들은 안전을 강조하는 컨셉을 내세워 자녀와 함께 등교길에 오른 학부모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이자 뿌리인 지역. 정 후보의 캠프 관계자가 한 학부모에게 '기호1번 새누리당 정승'이 쓰여진 빨간색 명함을 건네자 "새누리당 명함은 안받아요"라면서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학부모는 "(새누리당)사람들이 몰려와 유세를 하면 학교 입구가 막혀 아이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을 모르냐"면서 "아이들의 입장보다 유세에 먼저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통학지도가 이어진 30분 동안 정 후보와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캠프 관계자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표정은 냉랭했다. 마침 정 후보와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학교 앞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는 찰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정치권 인사들의 명암이 갈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조문이 허용됐지만, 이완구 국무총리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오전 8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문 대표가 도착하는 8시30분쯤 약 100여명이 집결했다. 이 때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결과물을 가져오라"며 의원들의 분향소 입장을 가로막았다. 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분향소 입구에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및 유가족들을 상대로 그간의 상황과 입장을 설명하는 시간이 10여분간 이어졌다. 문 대표는 "세월호는 무조건 인양돼야 한다"며 "시행령도 진실규명을 막는 것이어서 철회를 주장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세월호 인양을 위한 결의안을 야당 중심으로 추진했다"며 "야당은 기존의 시행령을 철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리비아 대사관 피습 당시 공관장인 리비아 대사는 인사발령으로 인해 이미 1일 국내에 귀임해 12일간 체류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외교부는 해당 지역국 국장을 포함해 누구도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외교부가 이후 부랴부랴 '리비아 현지 사건경위 파악이 급해서...재외공관장 시기가 겹치면서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관행상 보고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등의 해명을 내놓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15일에도 "대사가 인사과에 보고하고 귀임 보고 전문을 띄웠기 때문에 절차상에 문제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분명 실수이고, 수백개의 전문 중에서 해당 지역국에서 귀임 보고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기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잊었을 수 있다"고 변명했다. 외교부는 책임 소재에 따른 후속조치 등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내놓은 '대안'은 기가 막힐 수준이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사로 활동하다 국내로 귀
부서 간부의 행적을 모르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지난해 통일부에서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외교부에서 일어났다. 공관장(대사)이 리비아 현지 사정(대사관 피습 등)으로 튀니지로 이동한 후 서울로 이미 들어왔는데도 외교부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을 당시 이종국 리비아 대사가 인접국인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리비아 대사관 총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현재 리비아 대사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이종국)주리비아 대사는 튀니지 튀니스에 머무르면서 피습 현장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이슬람계 민병대와 정부군간 전투가 심화되는 등 리비아의 치안이 악화되자 지난해 7월 현지 주재 공관원 일부를 튀니지로 임시 철수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 대사도 당시 튀니지로 이동 후 대사관 총격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대사는 인사발령이 난
이완구 국무총리는 당당했다. 때로 주먹을 쥐고, 무언가 설명하며 양손을 동시에 들어보였다. "1분만 답변시간을 달라"며 검지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장 모습이다. 하지만 씁쓸했다. 이 총리는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성완종 리스트' 공세에 잘못 대처하고 있단 느낌을 줬다. 첫째 고인에 대해 최소한의 연민도 보여주지 않았고 둘째 자신의 행동을 강변하기 바빴다. 모두 이 사안을 보는 국민의 시선과는 눈높이가 다른 태도다.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 첫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19대 국회의원) 죽음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성 전 회장과 인연 끊어내기, 관계 자르기에 바빴다. 고인은 이 총리가 평소 그토록 강조하는 '충청' 동향이다. 이 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자신이 이끌던 여당의 일원이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를 정치적 스승이자 멘토로 여긴 것도 두 사람이 비슷하다. 이쯤 되면 "이유야 어쨌든 고인의 명복
"(문재인과 함께) 정환석은 합니다. (이재명과 함께) 정환석은 합니다." 뚝심있는 황소, '정황소(정환석 후보의 애칭)'를 상징하는 파란 황소뿔 머리띠. '국민지갑 지킴2'라는 왼쪽 가슴팍 문구. 축제 분위기의 파란 풍선. 12일 오후 성남 중원구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예상치 못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러온 기회를 4·29 재보선 '승리'로 몰아가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모처럼 총결집한 새정치연합 전현직 대표 등 지도부는 '서민과 노동자의 대변자'로서 정환석 후보를 국회로 보내 정권을 심판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먼저 '국민지갑 지킴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노인과 여성, 청년대표는 각각 대형 판넬로 제작된 '국민지갑'에서 '가계부채', '전월세난', '서민증세'를 바닥에 던지며 "버려줘"라고 외쳤다. 이어 문재인 대표와 김태년 의원, 정환석 후보는 '가계부채', 전월세난', '서민증세'를 '국민지갑'에 붙이며 "살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재
여우는 두루미에게 넓적한 접시를 내놓아 먹기 곤란하게 한다. 두루미는 여우에게 목이 긴 호리병을 줘 여우를 '멘붕'에 빠뜨린다. '여우와 두루미' 우화다. 제목만 보고 오해는 말자. 누구를 여우나 두루미에 비유하는 것은 아니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결만 보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8일) 점수가 더 높아 보인다. 특히 "야당의 언어로 '진보적 보수'를 선언했다"는 평이 주목된다. 그동안 교섭단체 연설에서 여당 대표는 자신만의 언어로, 야당도 여당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목소리를 높이기 바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별 관심을 못 받은 것도 그래서다. 이번엔 여당 대표가 "법인세도 성역이 아니다"로 상징되는 '야당의 언어'를 썼다. 여우에겐 넓은 접시를, 두루미에겐 기꺼이 호리병을 내준 셈이다. 10일 이 우화를 들려준 새누리당 의원은 유 원내대표와 가깝다. 그러나 야당에서도 호평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정책통 보좌관은 "멋있는 말만 늘어놓은 게 아니라 각 주제별로 자신의
◇ 등장인물 -the300 정책위팀 김태은 기자 : 금융·증권·산업 등 경제 분야에서만 굴러먹다가 1년 반 전 여의도 국회로 굴러들어와 피아 구분, 여야 구분 못하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중. 새누리당에선 유승민 원내대표 마크맨으로 '이슈메이커' 유 원내 때문에 과로사 직전.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 정치부 기자로 국회와 청와대를 출입하다 현실 정치에 몸을 담아 대선, 국회의원 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치른 여의도 정치 고수. '의제와 전략그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방송을 종횡무진, 명쾌한 분석과 톡톡 튀는 표현력으로 고공행진 중. ◇ 사건 개요 한통의 문자가 도화선이 됐다.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문제적'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문에 써야할 기사가 늘어나 과로에 허덕거리고 있는 김 기자에게 "기분 좋겠네요"라니, 실장님, 저 맘에 안드시죠? 안 그래도 일거리를 잔뜩 안겨준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할 말이 많던 차,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에게 '전화 배틀'을
파에톤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다. 미켈란젤로나 루벤스의 그림 '파에톤의 추락'으로도 유명한 파에톤에서 비롯된 것이다. 파에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폴론 이전의 태양신인 헬리오스의 아들로 혼외자식이다. 제우스와 이오의 아들인 에파포스에게 자신이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했다가 거짓말쟁이라는 모욕을 당한 뒤에 태양신의 아들임을 증명하기 위해 태양마차를 몰다가 추락하게 된다. 파에톤 콤플렉스란 이 신화에서 나온 것으로 어린 시절 겪은 애정 결핍에 의해 지나치게 타인(또는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강박증을 말한다. 외교부는 파에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내로라 인재들이 모인 곳 중 하나지만 외교부가 하는 일은 좀처럼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교부를 출입하면서 만나는 외교부 소속 공무원들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원래 '외교라는 게 잘하면 본전, 맘에 안들면 비난이 쏟아지는 곳'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특히 한일 간 문제처럼 국민 정서적으로 민감한 부분에서는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일밤 '동교동계'의 좌장 박지원 의원을 만나 4.29 재보선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단둘이서 오랜 시간 이야기하며 '오해'도 풀었다고 한다. 박의원의 입장에선 풀어야 할 '오해'라기보다,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 상처는 박지원 의원의 팔뚝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상흔의 출발은 10여년전 이른바 '대북 송금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비서실장 신분으로, 대북송금을 주도하고 현대그룹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2004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어렵사리 정권을 재창출했음에도 하루아침에 수인(囚人)으로 전락한 현실을 받아들일수 없던 그는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손봐줄 놈들'을 몇달이 지나도록 매일 마음속으로 헤아렸다. 어느날 교도소 철창 너머 첫눈발이 흩날리는 걸 보던 박지원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에 한없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걸 바라보던 '선배' 수감자가 한마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