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오세중의 외통수] 외교부, 10여일 동안 대사 귀국 파악못해 '거짓말' 브리핑

부서 간부의 행적을 모르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지난해 통일부에서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외교부에서 일어났다. 공관장(대사)이 리비아 현지 사정(대사관 피습 등)으로 튀니지로 이동한 후 서울로 이미 들어왔는데도 외교부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을 당시 이종국 리비아 대사가 인접국인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리비아 대사관 총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현재 리비아 대사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이종국)주리비아 대사는 튀니지 튀니스에 머무르면서 피습 현장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이슬람계 민병대와 정부군간 전투가 심화되는 등 리비아의 치안이 악화되자 지난해 7월 현지 주재 공관원 일부를 튀니지로 임시 철수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 대사도 당시 튀니지로 이동 후 대사관 총격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대사는 인사발령이 난 것에 따라 이미 지난 1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 대사는 절차에 따라 3월 31일 전문을 통해 외교부 본부로 귀임 예정을 보고 하고, 1일 밤 귀국 후 2일에는 외교부 인사과에 귀국신고를 했다.
이 대사가 이렇게 10일 가량을 한국에 귀국해 체류하고 있었는데도 리비아 피습 관련 재외국민보호를 맡은 담당국과 공보라인, 심지어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국까지도 이 대사의 귀국 사실을 몰랐다.
이 대사는 리비아 대사관 피습 소식 관련 언론보도를 본 후 13일 오후 놀라서 전화로 담당 지역국장과 귀국 후 첫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국의 사정으로 공관원이 전원 철수까지도 고려되는 중요한 상황에서 정작 외교부는 해당 공관의 공관장의 행방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한다면서 긴급대책회의까지 열었지만 해당국 대사와 전화 통화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대로 사고 수습에 나섰냐는 비판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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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가 문제가 발생한 지역의 공관장의 행방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외교부는 뒤늦게 이 대사가 3년 임기의 리비아 대사 임무를 마치고 귀임한 상태이며 후임 보직을 받지 못해 귀국 사실을 외교부에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통일부도 지난해 10월 비밀리에 진행된 남북 군사회담을 진행하면서 해당 부서의 고위 간부가 회담에 동참했는데도 모른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 통일부는 회담 자체를 알리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추정되지만 부서 대변인조차
직속 간부와 아래 직원의 행방조차 모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외교·안보라인의 쌍두마차 외교부와 통일부를 국민들은 신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