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은 되는데, 공무원은 왜…"

[기자수첩]"삼성은 되는데, 공무원은 왜…"

최태영 기자
2007.01.30 10:01

 '2003년부터 3년간 삼성·LG전자 협력업체 등 첨단 제조업체 50개 유치, 1200개 일자리 창출, 2000년 이후 정부 포상금만 105억원, 경영혁신행정으로 168개의 각종 대상….'

 광역단체장의 성과로 보일 법 하지만 아니다. 인구 5만명의 전남 장성군 얘기다. 조그만 군을 일약 지자체 스타로 키운 일등공신은 '주식회사 장성 CEO'를 자처한 김흥식 전 장성군수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9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3연임한 그는 '지자체 CEO'의 본보기가 됐다.

 최근 주목받는 단체장 CEO는 이완구 충남지사. "삼성이 하면 되고, 공무원이 하면 왜 안됩니까,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 지사는 "똑똑한 공무원이 제일 열심히 일하면 모든 사업은 실패한다"며 기업가정신을 강조한다. 공무원 식으로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가 취임 이후 내건 슬로건은 '강한 충남, 강한 한국'이다. 기업유치 등을 통해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접근은 수도권의 변방(?)이었던 충남을 국내 지자체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이 지사는 '도지사=CEO, 실·국장=준CEO'라는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 전권을 실·국장에게 위임해 경영혁신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미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외자유치(13억7000만달러)와 기업유치(495개) 국내 1위가 단적인 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외자 유치 목표를 세운 그는 기업을 유치해야 도민들의 부도 창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를 보면 중국 신당서(新唐書)에 나오는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그 일에 뛰어들어 도피하지 않고, 실패를 말하지 않는다"(知難而進 永不退縮 不言失敗)는 말이 실감난다. 이 지사와 같은 CEO들이 늘어난다면 한국경제가 보다 활기를 띠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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