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질서 확립·부정부패 척결 앞장설 것
"검찰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12일 취임한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은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민들은 아직 검찰에 믿음과 사랑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천성관 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국민들이 검찰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 스스로 몸가짐을 바로 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지검장은 "검찰은 명예와 자부심을 먹고 사는 조직으로, 높은 도덕성과 청렴, 끊임없는 연마와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며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정하게 해야 한다"(待人春風 持己秋霜)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두 달 동안 검찰 수뇌부의 공백에 따른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선 검찰 내부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검찰은 '국민의 공복(公僕)'임을 되새겨야 한다"며 "개인의 명예와 조직의 인화단결은 검찰 역량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노 지검장은 자신의 공안 경력에 대해 "검찰 업무는 공안, 특수, 형사, 기획으로 분류돼 있지만 정의를 추구하고 인권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시작과 끝이 같다"고 말했다. 업무의 성격과 방향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헌법의 기본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검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법질서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을 제시했다. 노 지검장은 "국민의 자유와 행복, 국가의 안위와 선진화는 법질서가 확립되지 않고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법이 합법을 우롱하고 폭력과 억지가 선량한 시민들의 일상을 유린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민을 위협하는 사기행위와 불법사금융, 조직폭력배들의 갈취행위를 지속적으로 엄단하겠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노 지검장은 이명박 정권 이후 특별수사가 편향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의 단서가 어디서 나왔는가에 신경을 써서 그런 지적을 받는 것 같다"며 "검찰은 방향성을 가지고 수사한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