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모습으로 나타나 안아 줄 것 같은데…"

"예전 모습으로 나타나 안아 줄 것 같은데…"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21 15:07

천안함 희생사 故 차균석 하사 母, 아들에게 부치는 편지공개

↑천안함 희생장병 고 차균석 하사의 어머니가 쓴 편지 ⓒ해군제공
↑천안함 희생장병 고 차균석 하사의 어머니가 쓴 편지 ⓒ해군제공

사랑하는 아들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잃은 어머니가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군은 21일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자 고(故) 차균석 하사의 어머니 오양선 씨가 쓴 자필편지와 차 하사의 생전 모습 증언을 공개했다.

"사랑하는 아들"이라 부르며 시작한 이 편지는 맏아들을 바다에서 잃은 현실을 믿기어려운 오씨의 심정, 생전에 마음 편하게 통화조차 못한 아쉬움, 아들이 편히 쉬길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오씨는 편지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예전에 그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하고 놀라키며 나타나 덥석 안아줄 것 같은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아들의 업무에 누가 될까 싶어 "마음 놓고 통화도 못하고 얼른 끊었다"며 평소 통화한번 제대로 못한 아쉬움이 드러났다.

그는 이어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면서 "내 가슴속에 남아서 너로 인해 힘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가련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군은 오씨의 편지와 함께 차균석 하사와 이상희 병장의 생전모습을 지켜본 해군 장병의 증언도 공개했다.

고(故) 차균석 하사의 계급장을 넘겨받아 폐쇄공포증을 이겨냈다는 전 천안함 근무자 김성환 하사는 고인을 후배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베풀어준 군인으로 기억했다. 김 하사는 "다음 생에는 차균석 하사와 꼭 피를 나눈 형제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 고인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

생전 차균석 하사는 폐쇄공포증으로 함정근무를 포기해야했던 김성환 하사를 독려키 위해 힘들 때마다 바라보며 힘을 얻었던 자신의 하사 계급장을 줬다고 해군 측은 설명했다.

천안함 함미 기관부 침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이상의 병장의 동기 강흥종 병장은 "(이)상희 덕분에 천안함에는 보쌈, 스파게티 등 군에서 상상도 못할 음식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해 평소 성실하고 요리솜씨 좋은 고인을 추억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