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수사팀 구성, 비자금조성, 불공정 거래행위 등 수사
개점 휴업상태였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가 조만간 기업 관련 비리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을 강도 높게 주문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중수부는 내달 초 새 수사팀을 구성하는 대로 구체적인 수사 방향과 대상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 불공정 거래행위, 재산 국외 도피, 원청·하청기업 간 부당행위가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 중수부가 본격 수사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6월 '박연차 게이트'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 1년여 만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취임 이후 중수부를 중대 사건이 있을 때에만 전국 검찰청에 지정된 검사들을 불러 수사하는 예비군제로 개편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 26일 검사장급 이하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검에 특수통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놓고 검찰이 사정 수사에 대비해 대검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이는 검찰이 올 하반기부터 대기업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우선 대검 수사기획관에는 우병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이 발탁됐다 노승권 중수1과장은 유임됐고 2과장에는 윤석열 범죄정보2담당관이 배치됐다. 대검은 선임연구원직도 신설했다. 이 자리에는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강찬우 수원지검 1차장과 오세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 문무일 인천지검 1차장이 보임됐다.
김 총장이 사정수사를 염두에 두고 이들에게 사실상 특별보좌관 역할을 맡긴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신설된 대검 검찰기획단장에는 역시 특수통 출신 김기동 서울중앋지검 특수1부장이 발탁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검 중수부에 내려진 수사 금지령이 최근 해제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사정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