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법사찰' 윗선 지목 이영호 前비서관 소환 조사

檢, '불법사찰' 윗선 지목 이영호 前비서관 소환 조사

류철호, 김훈남 기자
2010.08.06 23:17

(종합)7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이 전 비서관은 혐의 부인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찰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6일 소환 조사했다. 이 전 비서관은 그동안 정치권으로부터 지원관실에서 이뤄진 민간인 불법사찰을 사실상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3시쯤 이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지난 2008년 지원관실에 김종익 전 NS한마음 대표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했는지, 사찰 결과를 보고받았는지, 정식 보고라인이 아닌 '비선' 라인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인의 형사사건 탐문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2008년 9월 경기도 양평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지원관실 직원 워크숍에 참석한 경위도 추궁했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지원관실에 민간인 사찰을 지시하거나 사찰 결과를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의문사항을 충실히 조사해 보기 위해 참고인으로 부른 것"이라며 "자세한 조사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한 이 전 비서관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조사를 마친 뒤에도 "어떤 조사를 받았느냐, 불법사찰에 관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는 답변만 한 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검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점검1팀장을 구속기간이 끝나는 11일 기소하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이 전 지원관 등 사찰 관련자와 주요 참고인들을 상대로 막바지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을 기소한 뒤에도 이 전 비서관과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한 국세청 고위 당직자 A씨,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인에 대한 불법사찰 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조사 과정에서 제3의 인물이 불법사찰에 관여한 정황과 김 전 대표에 대한 사찰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익명의 제보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이뤄진 단서를 포착하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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