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신일 회장-임천공업 대표 '수상한 돈거래' 조사

檢, 천신일 회장-임천공업 대표 '수상한 돈거래' 조사

류철호 기자
2010.09.30 17:49

임천공업 대표 이씨 "천신일 회장에게 수십억 건넸다" 진술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업체 대표 이모씨(54·구속기소)로부터 비자금 일부를 천신일세중나모여행(1,765원 ▲115 +6.97%)회장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최근 이씨로부터 "천 회장에게 사업 자문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돈을 건넨 경위와 돈의 성격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천 회장이 짓고 있는 세중옛돌박물관에 이씨가 운영하는 업체가 10억여원 어치의 철근을 납품한 정황을 포착하고 납품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이씨가 주식 등의 형태로 건넨 것까지 포함할 경우 천 회장 측에 건너간 돈이 많게는 30억∼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천 회장과의 돈거래가 사업상 거래인지, 아니면 청탁성 거래인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이 확보된 것은 맞지만 얼마가, 어떤 식으로 건너갔는지, 청탁이 오갔는지 등은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이씨 진술의 신빙성과 정확한 금품 전달 경위 등을 파악한 뒤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천 회장을 소환해 직접 조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천 회장과 관련된 의혹은 실체가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소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씨가 건넨 돈에 대한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천 회장 소환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가 천 회장 측에 매도했던 임천공업 등 관계사들의 주식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천 회장의 자녀 3명이 지난 2008년 임천공업(14만주)과 계열사인 건화기업(2만3100주), 건화공업(2만100주) 주식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주식은 취득가로 25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씨 기소 당시 주식매매 가격이 헐값이 아니라고 결론지었으나 이씨가 거액의 뭉칫돈을 천 회장에게 건넨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 부분을 다시 들여다볼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임천공업 관련 계좌에서 흘러나온 돈의 흐름을 광범위하게 추적해왔으며 지난 15일 회사자금 354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용도 등으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04~2006년 하청업체와 협력업체에 비용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자신이 회사에 진 빚 86억원을 갚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횡령자금에 대해 추가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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