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사실 유명 인사들의 마약 투약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시대를 걸쳐 간간이 들려오던 것.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그 결과 검찰에는 마약 범죄를 다루기 위한 별도의 부서까지도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의 마약 파문을 보면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정한 수단으로 이익을 쌓으려 했던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견디기 힘든 고통 또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려는 지극히 주관적인 동기에서 시작한 것이 결국 공익을 침해해 범죄에 이르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죽 힘들었으면 현실을 망각하고자 마약을 투약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마약투약자 또는 판매자를 사후 적발해 형사처벌을 하는 것이 마약범죄를 근절하는 근본 대책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왜 많은 사람들이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마약을 투약하면 현실감각을 잃고 즐거운 감정이 고조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결국 마약을 투약하는 이들은 범죄를 통해서라도 현실의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마약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짐작된다.
최근 한 리서치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20%가량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이 있고 직장인의 80%는 회사에서 늘 우울해 한다고 답변했다. 이만큼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잠재적 마약범죄자를 양산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개인마다 성격이 다르고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도 다르게 때문에 일률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가정이 올바르게 서고 개인의 가치관이 바르게 정립돼 있다면 극단적인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노출돼도 범죄에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정은 지친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피폐해진 정신을 충만하게 하는 기초 영양소를 공급하는 장소다. 현대사회에 분열된 가정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렛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사회구조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잠재적 마약 복용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신적으로 방황한다고 해서 누구나 마약이나 극단적인 방법으로 그 고통을 해소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종교나 가족·친구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혹자는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 공황상태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이 궁지에 몰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 일종의 가치관이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지 여부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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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마약 파문을 통해 이들이 꼭 마약을 선택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 이들을 거울삼아 마약을 선택하기 전에 고통을 덜어줄 그 무언가는 없었는지, 가정에서 정신적인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는지,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근본적인 가치관은 제대로 정립돼 있는지 다소 피상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다시금 던져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