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아들이 아냐”에 친모 살해한 30대(상보)

“넌 내 아들이 아냐”에 친모 살해한 30대(상보)

이태성 기자
2011.03.09 17:40

자신의 생모와 내연남을 살해한 이모씨(34·무직)가 8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심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의 친아버지와 생모 최모씨(55)는 이씨가 7살이 되던 해 이혼했다. 어머니 최씨의 불륜 때문이었다. 최씨는 당시 불륜 상대였던 노모씨(52)와 재혼 했다. 이씨의 친아버지는 이 문제와 사업실패 등이 겹쳐 자살을 선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의 사망으로 키울 사람이 없어진 이씨는 고아원에 버려졌다"며 "10살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생모를 원망하며 고아원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생모와 떨어진 채 30여년을 살아왔던 이씨는 의료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가족관계 증명서를 발부받는 과정에서 친모의 주소를 찾았다. 최씨는 2월 중순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흉기를 가슴에 품고 최씨를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와 만난 이씨는 따뜻한 환대를 기대했다. 그러나 어머니 최씨는 무덤덤하게 "술 한잔 하자"고만 말했다. 술을 마시는 도중 어머니 최씨는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고 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처음부터 어머니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하지만 술에 취한 어머니가 아들이 아니라고 말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술에 취한 이씨는 곧바로 당시 어머니의 불륜 상대였던 노씨를 찾아갔다. 노씨를 경기도 양주의 한 매운탕집 화장실로 불렀다. 이씨는 노씨를 상대로 "왜 나에게 사과를 하지 않느냐"며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이씨는 "어머니와 노씨가 나에게 사과하고 따뜻하게만 대해 줬어도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나도 피해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왜 흉기를 가지고 친모를 찾아갔나'’라는 경찰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