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나노사업 '톱'텍 되겠다

태양광발전·나노사업 '톱'텍 되겠다

오수현 기자
2011.04.07 09:26

[CEO인터뷰]톱텍 이재환 사장

"태양광발전과 나노섬유사업을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사업부문의 다각화를 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려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전문 제조업체 톱텍이 회사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태양광에너지사업 확대와 나노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톱텍은 92년 창립 후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자동화 생산설비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2006년 132억원에 불과하던 자산은 지난해 152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고, 매출도 같은 기간에 6배 뛴 1322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에는 한발 앞서 시장수요를 내다보고 관련 연구·개발(R&D) 및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재환 사장(사진)이 있다. 그가 태양광에너지와 나노섬유로 시선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며 회사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톱텍은 자동화 생산설비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대기업에 생산설비를 납품해야 하는 협력업체로서 대기업들의 시선이 어딜 향하는지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발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들 대기업의 동향을 점검해 결국 신재생에너지와 나노섬유사업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사장은 태양광발전 생산단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주목한다. 빠르면 1~2년 내 태양광발전 원가와 기존 화력발전 원가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2008년 태양광발전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들여다보니 태양광발전 원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더군요. 원가가 정점을 찍고 있다고 보고 투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실제로 태양광모듈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3년 전보다 가격이 약 60% 낮아졌습니다. 결국 전체 전력생산에서 태양광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고, 더욱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는 태양광모듈 및 셀 생산 기술력은 물론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설비 제조 기술력, 그리고 발전시스템 설치능력까지 확보해 톱텍을 종합 태양광발전 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2008년 태양광모듈 생산업체 티앤솔라를 설립하고 2010년에는 태양전지 관련 기술력을 갖춘 스페인 태양전지업체 이소포톤 지분 25%를 인수했다.

이같은 과감한 투자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이탈리아에서 211억원 규모의 4.7메가와트(㎿) 태양광발전소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경북 봉화에 국내 최대인 40㎿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태양광발전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종합적인 생산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모듈이나 셀 한 분야만 특화해선 한계가 있습니다. 톱텍은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로 종합 태양광발전 회사로서 면모를 갖춰온 만큼 이제는 생산용량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2015년까지 태양전지와 태양광모듈 생산용량을 각각 500㎿, 400㎿ 늘릴 예정입니다."

 이 사장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나노섬유사업 진출도 추진해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 양산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1 정도인 나노섬유를 하루 20만7000㎡씩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비로 올해 대당 150억원인 이 장비를 5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디스플레이 생산설비에만 한정돼 있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60억원을 들여 나노섬유 양산시스템을 개발해 왔습니다. 나노섬유는 고효율 필터나 고어텍스와 같은 의류소재 등 활용처가 무궁무진해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 올해 나노섬유부문에서만 4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로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500억원을 제시한 그의 표정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톱텍은 지난해 매출이 1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올해 목표도 달성하는 경우 2년 연속 2배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52.5% 늘어난 426억원을 예상한다.

 "실적목표가 다소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시장에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과 나노섬유 등 신규 사업부문에서 매출 증대는 물론 기존 주력 사업부문인 디스플레이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주요 거래처인 삼성그룹에선 올해 디스플레이 투자를 대폭 늘렸는데, 우리는 이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했습니다. 덕분에 올해 초 이미 삼성전자와 108억원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톱텍은 삼성그룹 협력업체 중 삼성전자, 삼성SMD, 삼성SDI에 모두 1차 협력회사로 등록된 유일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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