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제30대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최종후보로 선출된 구천서(61·경제70학번)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경우 전임자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자리를 메우는 일에 빨간 불이 켜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이천세)는 18일 보안경비업체 시큐리티코리아가 상장폐지되는 과정에서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이 회사의 실소유주인 구 이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구 이사장이 지난 2006년 시큐리티코리아가 비상장 광섬유업체 누비텍을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의 주가를 실제보다 부풀려 회사에 수백원대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회삿돈 100억원가량을 협력업체와의 거래로 위장, 차명계좌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고대 교우회 정기총회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고대 교우회는 최종후보로 뽑힌 구 이사장을 회장으로 선인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기 때문.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교우회장직을 내놓은 천 회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구 이사장이 최종후보직에서 물러난다는 전제아래 새 최종후보를 선출하는 일도 만만찮다. 구 이사장과 경합을 벌인 후보는 김중권(72·법학 59학번) 법무법인 양헌 고문변호사와 이기수(66·법학 65학번) 전 고대 총장.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 전총장의 후보자 등록 자체에 반발, "이를 결정한 임시회장단 결의와 이 전총장의 후보자 등록을 무효해 달라"는 회장단 회의결의 등 무효 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상태다.
소송 결과에 따라 교우회장의 선출근거가 없어질 수도 있어 고대 교우회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법원이 구 이사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지 않는다면 12번째 교우회장을 뽑는 일은 수개월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구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