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銀 이어 부산계열등 7개 매각키로...금융지주·증권·보험 치열한 인수전 예고
금융당국이 29일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를 포함해 올 들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키로 하면서 금융권 내에 저축은행 인수전이 치열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 부산, 중앙부산, 대전, 부산2, 전주 등 5개 저축은행과 보해. 도민저축은행에 경영개선명령을 부과하고 곧바로 매각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 1월 영업정지된 후우리금융지주에 매각된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같은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팔린다.
7개 저축은행 인수 후보로는 4대 금융지주회사와 증권·보험사 등 자본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금융회사들이 1순위로 꼽힌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삼화저축은행 매각 당시 총자산 3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인 대형 금융기관 또는 해당 금융기관이 50% 초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으로 입찰 자격을 제한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7개 저축은행 매각은 삼화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P&A 방식으로 이뤄지고 우량한 금융자본에 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등 금융회사들은 매물로 나오는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삼화저축은행을 P&A한 우리금융은 1~2개 저축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이밖에 부산은행을 자회사로 둔 BS금융지주도 부산저축은행 등의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증권 보험사들도 저축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키움증권을 포함해 복수의 증권사들도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몇몇 보험사들도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매각 당시 증권 보험사들도 입찰 참여를 기정사실화했으나 금융지주사들에게 넘긴다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입찰을 포기했었다"며 "7개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면 금융업권별로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지면 곧바로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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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계열 5개 등 7개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지지부진했던 저축은행 인수합병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수차례 유찰된 예쓰저축은행, 예나래저축은행 등이 부산저축은행과 묶여 매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부산 저축은행 계열의 영업거점이 지방에 한정되지 않고 고객도 상당한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예쓰저축은행은 예보가 전북저축은행(군산)과 제주 으뜸저축은행의 우량자산을 모아 만든 가교저축은행이다. 예나래도 영업거점은 전북 전주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 저축은행들의 계속된 유찰은 인수능력이 있는 금융회사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탓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 소재인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작년 말 총자산이 8464억원이다. 전주저축은행은 서울과 분당, 부천에 지점 3개를 두고 있으며 총자산이 5596억원 규모다. 부산저축은행은 부산이 거점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조7435억원으로 업계 4위 저축은행이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방안은 없지만 부산저축은행 계열 등 올해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과 기존 매물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